언론인이자 수필가 최화웅(비오·74·부산 광안본당) 전 부산가톨릭방송인회장이 에세이집 「강화 제주 그리고 부산」(544쪽/2만 원/푸른별)을 펴냈다. 작가의 일상을 담은 101편의 글이 실려 있다.
최 회장은 이번 에세이집에서 예수성심전교수도회 강화신학원에서 수도자들과 함께 생활했던 2주간 체험을 정리했다.
또한 제주 해안선을 따라 258㎞를 걸으며 성지와 본당, 공소 등을 방문했던 순례기를 담았다. 특히 제주 순례에서는 1901년 317명 천주교 신자들이 떼죽음 당했던 신축교안, 이념 갈등으로 무고한 3만 명의 양민들이 학살된 4·3항쟁 등 치유되지 않은 역사적 아픔을 신앙적으로 성찰하고 있다.
“제주가 가진 영광보다는 질곡의 역사에 대한 반성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고통 속에서도 믿음을 지켜온 제주 교민들의 신앙과 만나 온 몸으로 부딪히는 도전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최 회장은 이번 책을 “신앙생활과 투병생활의 복원”으로 표현했다. 만성신부전증으로 2년여 동안 투석치료를 받으며 느낀 소회, 신앙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과 삶에 대한 메시지를 솔직하게 녹여냈다.
1971년 부산MBC 기자로 언론인의 삶을 시작한 최 회장은 부산평화방송 보도국장 등을 역임했다. 한국방송대상 작품상, 방송문화보도대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집은 돌아오는 곳」, 「MBC뉴스 최화웅입니다」, 「한국민방개척사」 등이 있다.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