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판정을 받은 한 50대 신자가 장기기증을 통해 만성질환을 앓고 있던 환자 5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났다.
전북대학교병원(병원장 강명재)은 지난달 말 불의의 사고로 뇌사판정을 받은 류대길(노엘·52·전주교구 어양동본당)씨의 간과 신장 2개, 각막 등을 만성질환자 5명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했다고 7월 11일 밝혔다.
류씨 아내와 자녀들(1남2녀)은 장기기증 의사를 밝혀온 류씨 유지를 받들어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류씨는 독실한 신자로 본당에서 봉사활동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적극 나서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평소 가족들에게 “장기기증으로 거룩한 생명을 선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류씨 가족들은 “아버지는 평소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며 성실하고 열심히 살아오셨고 마지막 가는 길에도 큰 사랑을 주셨다”며 “새 생명을 받으신 분들이 건강을 되찾아 아버지 삶이 헛되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북대병원 장기이식센터 유의철(간담췌이식외과) 센터장은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어렵고 힘든 결정을 내려준 고인과 유족들에게 감사드린다”며 “환자들이 고인과 가족들의 숭고한 뜻을 기려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방준식 기자 bj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