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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인 첫 사제품 받은 바타르 엥흐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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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인 최초의 사제라는 사실이 저에게 큰 십자가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이 십자가를 단순히 무겁고 힘든 삶의 무게가 아니라, 사제로서 열심히 예수님을 따르라는 소명으로 지고 나아가겠습니다.”

지난 8월 28일 사제품을 받은 바타르 엥흐 신부는 몽골인 최초의 가톨릭 사제라는 직분이 부담스럽다면서도 몽골교회를 위해 기꺼이 지고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래서 사제서품 성구도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루카 9,23)로 정했다.

엥흐 신부는 “우리는 십자가를 통해 부활의 영광에 이를 수 있다”면서 “사제직이라는 십자가를 지는 동시에 항상 하느님과 예수님을 삶의 중심에 두며 양떼를 이끄는 사목자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느님과 평생 함께 하고 싶은 열망으로 사제가 되기로 결심했다”면서 “내가 알고 느끼는 하느님을 몽골인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엥흐 신부는 대전가톨릭대학교에서 양성 교육을 받았다. 몽골국제대학교 생명공학과를 졸업한 엥흐 신부는 2009년 몽골 울란바토르지목구장 웬체슬라오 파딜랴 주교 추천으로 대전가톨릭대에 입학했다. 이후 7년 동안 사제양성과정을 거친 뒤 지난 2014년 12월 11일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 주례로 부제품을 받았다. 이어 지난 1월 몽골로 돌아가 사제 서품을 준비해왔다.

모국으로 돌아온 이후 엥흐 신부는 몽골교회에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사목 경험을 축적하기 위해 일선 본당에서 지내왔다. 1992년 설립된 몽골교회는 세례를 받은 신자가 불과 1000명이 되지 않고, 사회적으로도 ‘외국’종교로 인식되어 왔다. 이 때문에 현지인 사제 배출은 가톨릭교회와 신자들에게 ‘주인의식’을 심어준 큰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엥흐 신부는 서품식 후 자신을 사제로 키워준 한국교회에 감사함을 표시했다.

그는 “한국교회 신자들의 기도 덕분에 여기까지 오게 됐다”면서 “특히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님과 김종수 주교님, 신학교 교수 신부님을 비롯해 저를 받아주시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대전교구 본당 신자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강조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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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6-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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