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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공연 ‘요셉 임치백’ 여는 서울가톨릭연극협 최주봉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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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6년 9월 20일 44세 나이로 옥중에서 생을 마감한 순교자 임치백 요셉 성인의 이야기가 연극으로 재탄생한다. 9월 4~9일 오후 8시 서울대교구청 앞마당 야외무대에서 마련되는 자비의 희년 선포 및 병인순교 150주년 기념공연을 통해서다.

서울가톨릭연극협회 창단공연이면서 창작 순교극으로 눈길을 모으고 있는 이 연극은 염수정 추기경이 첫 공연 카메오로 출연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예술감독으로서 뿐만 아니라 주인공 임치백 역할을 맡아 공연 준비에 여념이 없는 서울가톨릭연극협회 최주봉(요셉·서울 반포본당) 회장을 만났다.

최 회장은 “자비의 희년과 병인순교 150주년이라는 특별한 시기를 맞아 창작 순교극으로 첫 공식 인사를 드릴 수 있게 돼 참으로 뜻 깊다”면서 “연극을 통한 순교 신심 고양의 자리로서 뿐만 아니라 가톨릭 영성을 연극에 접목, 많은 이들이 하느님을 더 가깝게 느끼는 또 하나의 계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초 공연 내용을 정하고 원고 탈고를 거쳐 7월초부터 본격적인 연습에 돌입했다는 최 회장은 전체 회원의 절반에 가까운 50여 명이 다양한 파트로 참여, 공연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임치백 성인을 창단 공연 소재로 삼은 것은 그의 독특하고 드라마틱한 삶 때문이다. 부유한 중인 출신이었던 임치백은 아들이 김대건 신부를 돕다 감옥에 갇히자, 아들을 구하기 위해 거짓 자백으로 감옥에 들어갔다가 김대건 신부에게 감화를 받아 세례를 받는다.

돈으로 모든 것을 사려했고 없는 사람들을 멸시했던 그간의 삶을 뉘우치며 김대건 신부에게 세례를 청하는 장면이 가슴에 와 닿는다는 최 회장.

“세례를 주십시오. 많은 죄를 짓고 살았는데 가야 할 길을 정했습니다.”

대사를 들려주는 순간에도 눈가에 살짝 물기가 어렸다.

사실 순교극을 준비하려면 무대장치 인원 등 상당한 재원이 필요하다. 회비만으로는 공연을 올리기 힘든 상황에서 회원들의 십시일반 성금과 더불어 많은 독지가들의 도움이 있었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 막을 올리기 때문에, 회원들의 단합 의지는 더욱 뜨거워진 것 같습니다. 이번 기회를 시금석 삼아 협회의 위상을 높이는데 노력하겠습니다.”

임치백을 연기하면서 개인적으로도 순교자들의 신앙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는 최 회장은 “연기 생활 50년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개인적으로 삶의 터닝포인트가 되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 많은 이들에게 하느님을 알리라는 소명으로 삼아 신자 연극인으로서의 역할에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969년 연극 ‘퇴비탑의 기적’으로 데뷔한 최주봉 회장은 드라마 ‘한지붕 세가족’ 중 만수아빠, 드라마 ‘왕룽일가’ 중 쿠웨이트 박으로 잘 알려져 있고, 다수의 연극과 영화, 뮤지컬에서 활약했다.

※문의 02-929-8679 서울가톨릭연극협회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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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6-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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