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사람과사회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시대 변해도 혼인과 가정의 본질은 바뀔 수 없어

슈테판 캄포스키 교수 (혼인과 가정 연구를 위한 교황청립 요한 바오로 2세 신학대학원)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인간은 유한한 피조물입니다. 피조물로서의 한계를 받아들이지 않고 인간의 욕망이 이를 넘어설 때 우리는 어떤 응답도 받지 못할 것입니다. 하느님만이 무한한 선이십니다. 우리의 욕망은 하느님 안에서 참된 선이 될 수 있습니다.”

혼인과 가정 연구를 위한 교황청립 요한 바오로 2세 신학대학원 슈테판 캄포스키 교수는 15일 서울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성의회관에서 인터뷰를 통해 “인간 욕망이 생명공학을 수단으로 삼아 인간적 조건과 인간 본성을 뛰어넘으려 할 때 그로 인해 초래될 위험과 부작용은 가늠할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캄포스키 교수는 가톨릭대학교 생명대학원 초청으로 지난 13일 방한, 특별 강연과 학술대회 일정을 마친 뒤 17일 출국했다.

그는 “인간의 욕망은 더 좋고 더 나은 것을 향해 있지만, 겉으로만 그렇게 보이는 것을 향한 욕망도 있다”며 “우리의 욕망이 참된 선을 향해 있는지를 늘 자신에게 물어야 하고 또한 식별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고통을 피하고 싶다거나 고통받고 있는 이들을 돕고 싶은 욕망은 좋은 것입니다. 하지만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죽음으로 이끄는 행위를 참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삶과 죽음의 주인은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책임감 없는 성은 정의롭지 못해

성적 욕망이 초래하는 사회적 문제와 관련해서는 “성적 욕망 그 자체를 나쁘다고 말할 수 없지만, 미혼 남녀 간 성적 행위에는 커다란 ‘불의’가 숨어 있다”고 말했다. “그들의 성적 행위에는 ‘책임감’이 빠져 있습니다. 새로운 생명을 잉태할 가능성이 있지만, 책임감이 담보돼 있지 않은 것이죠. 이것은 정의롭지 못한 행위입니다.” 그러면서 “성적 욕망을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한 권력욕이나 소영웅주의로 표출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 사회 일각의 비뚤어진 성 인식과 문화에 일침을 가했다.

그는 몸이 지닌 ‘성’이 제시하는 소명으로 ‘사랑’과 ‘상호성’, ‘출산’을 들었다. “성적 욕망은 이끌림에 의한 약속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육체적 만남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인격적 친교 안에서 사랑의 행위를 통해 자녀 출산과 성장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그것이 하느님이 주신 기쁨과 행복의 선물입니다.”



혼인은 생명에 열려 있어야

캄포스키 교수는 혼인을 꺼리는 세태와 동거와 동성 간 결합 등으로 가정의 모습이 달라지고 있는 것과 관련, 시대가 변해도 혼인과 가정의 본질은 바뀔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혼인은 사회 존속과 안정, 미래를 보장하는 법적인 제도입니다. 혼인은 자녀 출산과 교육을 1차 목적으로 합니다. 혼인은 생명을 위해 열려 있는 봉사이며 특별하고 공적인 사명입니다.”

그는 “사랑과 인격적 친교가 혼인의 의미로 받아들여지지만, 그 자체로 혼인의 목적이 될 수는 없다”며 사랑의 감정만을 이유로 혹은 일시적 계약으로 이뤄지는 동거나 동성 간 결합은 혼인과 가정의 본질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캄포스키 교수는 “우리가 진정 그러한 혼인과 가정을 원하는가”라고 반문하며 스스로 물어볼 것을 권고했다.

윤재선 기자 leoyun@cpbc.co.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9-03-20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4. 27

시편 34장 6절
주님을 바라보아라. 기쁨에 넘치고 너희 얼굴에 부끄러움이 없으리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