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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이걸요? 제가요? 왜요? /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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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 사람들은 봉사를 하지 않으려 해요.”

최근 취재 현장에서 유난히 봉사자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특히 코로나19 이후로 젊은 봉사자들이 부족하다며 많은 단체에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어떤 이는 교회 안에도 ‘3요 주의보’가 발령됐다며 씁쓸한 농을 던지기도 했다. ‘3요 주의보’는 직장에서 업무 지시에 “이걸요?” “제가요?” “왜요?”라고 되묻는 젊은 세대 직원들의 반응에 당황한 기업들의 분위기를 일컫는 말이다. 이 모습을 “봉사하라”는 소리에 고개를 돌리는 교회 내 젊은 세대의 모습에 빗댄 것이다.

그러나 젊은 세대들의 ‘3요’를 나무라기만 할 수도 없다. 일방적인 지시가 아닌 자신도 납득할 수 있는 일에 참여하고 싶어 하는 경향에서 비롯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말’로만 납득시키려 하다간 ‘꼰대’가 되기 십상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2월 2일 수원가톨릭대 부설 하상신학원 선교사·교리교사증 수여미사 중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의 강론에서 힌트를 얻어 본다. 문 주교는 선교사·교리교사들에게 “가르침의 직무는 보통 말로써 하는 지식적인 것을 떠올리는데, 우리는 행동으로도, 곧 삶으로도 가르치는 의무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예수님도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요한 13,35)이라 하셨듯, 보여주는 것은 좋은 가르침이 된다. 이 봉사가 어떤 봉사인지(이걸요?),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이 필요한 봉사인지(제가요?),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는지(왜요?)를 말로, 또 삶으로 보여주는 노력이 이어진다면, 젊은 세대들도 그것을 보고 함께 봉사의 기쁨을 찾게 되지 않을까.
이승훈 요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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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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