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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백령도, 김대건 성인 발자취 서린 평화의 성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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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교구장 서상범 주교가 최근 백령도를 찾아 해병대 대원 등 군장병을 위문하고 군종교구 흑룡성당 대지 축복식을 거행했다. 군종교구장이 백령도를 찾은 건 2018년 유수일 주교 이후 6년, 그리고 서 주교가 방문한 건 군종 신부 시절이던 2011년 3월 이후 13년 만이다. 그만큼 인천에서 뱃길로 4시간 걸리는 백령도는 지리적 여건상 방문하기 쉽지 않은 곳이다. 그런 만큼 서 주교가 백령도를 찾은 건 장병들이나 신자들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다.

백령도는 한반도의 냉혹한 안보 현장이자 군사적 요충지다.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앞바다에서 천안함이 북한 어뢰 공격으로 두 동강나면서 승조원 46명이 전사했다. 지난 1월에도 북한이 백령도와 연평도 앞 우리 수역을 향해 200여 발의 포탄을 쏘면서 긴장이 더 높아졌다. 북한 도발을 막기 위해 배치된 우리 군병력만 수천 명이다.



하지만 교회사적으로 백령도는 성 김대건 신부가 선교사 입국을 위한 통로 개척을 위해 갔던 역사의 현장이다. 김대건 신부는 1846년 서울 마포에서 배를 타고 연평도·순위도를 거쳐 백령도에 도착, 청나라 어부에게 편지와 조선 지도를 전달했다. 이후 돌아오는 길에 순위도에서 체포돼 새남터에서 처형됐다.

올해 초 북한 김정은은 “대한민국은 불변의 주적, 적대적 두 국가 관계”라고 선언했다. 이는 우리가 한반도 평화를 원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는 걸 잘 보여준다. 이날 서 주교는 백령도 전방관측소(OP)에서 “우리의 냉혹한 안보 현실을 직시하면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성 김대건 신부에게 전구를 청했다”고 했다.

지금은 백령도가 냉전의 현장이지만 미래에는 성 김대건 신부의 발자취가 서려 있는 한반도 평화 기원의 성지로 발돋움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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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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