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사람과사회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현장돋보기] 국정감사는 막장드라마

도재진 (바오로, 정치경제부 기자 )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도재진 (바오로, 정치경제부 기자 )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끝났다. 민생을 강조하며 호기롭게 출발했지만 속 시원히 해결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손에 든 건 역대 최악의 성적표뿐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빌미로 한 여당 대표의 단식이 그 출발이었다. 이후 여당은 국정감사 일정을 전면 거부했고, 보다 못한 야권은 단독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서로에 대한 비난은 계속됐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갔다. 가까스로 국정감사가 정상화됐지만 국정을 감사하는 자리가 아닌 비난의 연장에 불과했다. 말로는 민생을 외치면서도 결국은 자기 밥그릇 챙기기,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한 모습이었다.

국회의원들이 국정감사에 임하는 태도를 보면 인상은 더 찌푸려졌다. 고성과 막말, 폭로, 성희롱성 발언이 난무했다. 이게 과연 국정감사장에서 나올 말인지 귀를 의심할 정도였다. 질문만 하고 답은 들으려 하지 않는 의원도 많았다. 우문우답도 자주 등장했다. 증인으로 나와서는 시종일관 모른다고 답변하는 이도 있었다. 밤을 새우며 준비했다고 하는데 뭘 준비했는지 모르겠다.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는 마치 한 편의 막장드라마를 보는 듯했다. 국회의원들은 막장드라마의 주인공이 돼 국민을 텔레비전 앞으로 불러 모았다. 드라마로 제작됐다면 오히려 반응이 좋았을 뻔했다.

사전에서 국회의원을 찾아보니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표해 법률을 제정하고 국정을 심의한다고 돼 있다. 국회의원의 사전적 정의를 없애든지 바꾸어야 할 것 같다. 사전에는 틀린 것이 없다고 배우면서 자랐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듯싶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한다. 매번 기대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더 큰 실망감뿐이다. 그러면서도 ‘다음에는 잘하겠지’ 하고 또 기대하게 된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어리석은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으면 한다. 아직 3년이 넘는 시간이 남아 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6-10-19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4. 26

마태 23장 11절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