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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진단]죽은 시인의 사회(서울예대 교수·교육학박사)






'문화예술교육개론'이란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과제를 내주었다. 국내외 문화예술교육의 우수 사례를 조사해 리포트로 내라고 한 것이다. 학생들이 제출한 리포트를 한 장씩 들추어보다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인문계 고교를 졸업한 학생의 이야기이다. 재학 중에 늘 예술에 대한 목마름을 느꼈다. 그 학교의 미술과 음악은 선택 과목이었다. 국어, 영어, 수학과 같은 입시 과목이 예술 과목을 밀어냈다. 담임에게 예술 과목을 허락해달라고 청했다. 그런데 돌아온 답변은 '입시생'이기에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음악 교사의 도움을 받아 뮤지컬 동아리를 만들었다. 여섯 달 동안 스무 명의 학생들이 땀 흘려 뮤지컬 한 편을 만들었다. 드디어 무대에 작품이 올라갔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짜릿하고 벅찬 감동'이었다. 이를 계기로 예술대학에 입학했다는 것이다.

예술과 관련된 정규 과목은 많다. 초등학교의 경우, '즐거운 생활', '체육', '음악', '미술'이고, 중학교는 '체육', '음악', '미술'이며, 고등학교는 '운동과 건강 생활', '스포츠 문화', '스포츠 과학', '음악과 생활', '음악과 진로' '미술 창작', '미술 문화'이다. 또한 '연극', '영화', '문학' 등의 과목도 교육과정 속에 들어 있다. 그런데 이런 과목들은 입시 교과에 밀려 사라졌고, 학생들은 예술 과목 결핍으로 인지, 정서, 신체 발달에 지장을 받고 있다.

예술 교육이 주는 효과는 이루 말할 수 없다. 미국의 대통령 직속 예술인문위원회는 학교에서 예술 교육을 실시해야 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힌다. 지덕체를 조화롭게 발달시킨다. 스트레스를 크게 완화시킨다. 자신감과 자존감을 갖게 한다. 독립적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운다. 의사소통 능력과 창의적인 표현 능력을 기른다. 더 큰 세계로 나아가게 한다. 또한, 의학 전문가에 따르면 예술 교육은 청소년의 인지와 정서 발달 그리고 공감 능력 향상에 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장점을 가진 예술 교육을 포기한다는 것은 학생의 미래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가 생각난다. 첫 장면은 미국 최고 명문 사립고등학교 웰튼 아카데미의 입학식이다. 백파이프 연주가 울려 퍼지며 '전통', '명예', '규율', '최고'라는 네 가지 교훈이 새겨진 깃발을 들고 입장한다. 교장을 필두로 모든 교사는 교훈대로 학생들을 호되게 가르친다. 그런데 이 학교 출신 키팅 선생님만은 다른 방식으로 가르친다. 라틴어 문법보다는 사랑과 우정이 더 소중하다고 가르치는 것이다. 학생들은 키팅 선생님이 가르쳐준 '카르페 디엠'(현재의 삶을 즐겨라)의 의미를 하나씩 깨닫는다.

닐이 생각난다. 닐은 연극 '한 여름밤의 꿈'에서 요정의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관객들이 박수갈채를 보냈다. 그런데 아버지는 아들이 연극하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했다. 그래서 군사학교로 전학시키기로 결정했다. 그날 밤, 닐은 부모가 잠든 사이에 아버지 책상 서랍에서 권총을 꺼내 들고 자살한다. 아버지는 죽은 아들의 모습을 보고는 목 놓아 통곡한다. 그 울음소리가 아직도 내 귀에 생생하다.

학교는 웰튼 아카데미처럼 학생들의 꿈을 앗아가서는 안 된다. 학교에서의 예술 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여야 한다. 학교는 결코 '죽은 시인의 사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



[기사원문 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8.12.05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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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말씀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3,10-18 그때에 군중이 요한에게 10 물었다. “그러면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11 요한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못 가진 이에게 나누어 주어라. 먹을 것을 가진 사람도 그렇게 하여라.” 12 세리들도 세례를 받으러 와서 그에게, “스승님,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자, 13 요한은 그들에게 “정해진 것보다 더 요구하지 마라.” 하고 일렀다. 14 군사들도 그에게 “저희는 또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고 묻자, 요한은 그들에게 “아무도 강탈하거나 갈취하지 말고 너희 봉급으로 만족하여라.” 하고 일렀다. 15 백성은 기대에 차 있었으므로, 모두 마음속으로 요한이 메시아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였다. 16 그래서 요한은 모든 사람에게 말하였다.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러나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오신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17 또 손에 키를 드시고 당신의 타작마당을 깨끗이 치우시어, 알곡은 당신의 곳간에 모아들이시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워 버리실 것이다.” 18 요한은 그 밖에도 여러 가지로 권고하면서 백성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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