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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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한마음한몸운동본부 띠앗누리 14기 몽골 종못드 파견 체험담 / 탤런트 이인혜(데레사)씨

나눔이 가져오는 큰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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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탤런트 이인혜씨와 띠앗누리 14기는 몽골 종못드 유목민문화센터로 파견돼, 몽골 현지 청년들과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친교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이사장 김용태 신부, 이하 본부)는 국제청년자원활동단 띠앗누리 14기를 7월 25일~8월 8일 몽골 종못드 유목민문화센터로 파견했다. 국제청년자원활동단은 몽골 현지 청년들과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친교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으며, 본부 홍보대사 탤런트 이인혜(데레사)씨가 7월 25일부터 8일간 동행, 체험담을 전했다.



‘피상적인 것에 얽매이지 않고 모든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라는 자신의 양심에 따라 아프리카를 택해 참다운 사랑을 실천했던 슈바이처 박사. 박사의 철학정신을 본받아 나는 한마음한몸운동본부 국제청년자원활동단 띠앗누리 14기와 해외봉사를 떠나게 됐다.

종못드 유목민문화센터로 가는 길은 도로 포장이 된 큰 도로였지만 웅덩이 길로 이어져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험한 길이었다. 그 길을 지나 종못드 유목민문화센터에 도착하니 깜깜한 밤이었다. 그러나 늦은 시간까지 두 줄로 나란히 서서 촛불을 들고 성가를 부르며 환영하는 의미의 마유주와 함께 전통의상을 입고 기다리고 있는 몽골 소년·소녀들의 웃음에 피로는 사라졌다.

따스함과 기쁨도 잠시, 숙소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소똥냄새가 코를 찔렀다. 숙소는 시멘트 바닥에 소들이 밟고 다닌 듯 소똥이 묻은 상태의 다 찢어진 비닐장판 위에 침낭 하나만 놓여있는 곳이었다. 세수를 하려고 우물가에 가니 말과 소들이 우물가로 몰려와 세숫대야에 내 얼굴과 맞대고 물을 먹으려했다. 폐교 벽은 부서진 곳이 많았으며 내 방은 빗물이 새서 물을 받아내야만 했다. 하지만 홍보대사의 마음가짐을 마음에 되새기며 본격적으로 일정을 소화하기 시작했다.

종못드 유목민문화센터(몽골지목구 운영), 메리워드센터(예수수도회 운영)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는 한 대학생의 집 등 여러 곳을 방문하고 다음날 찾은 곳은 쓰레기장이었다. 5살짜리 아이부터 70세가 넘어 보이는 할아버지까지 1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뭔가를 열심히 찾으며 쓰레기 더미를 뒤지고 있었다.

우리는 그들에게 감자와 당근, 고기와 면이 들어간 몽골 주식인 죽 같은 국수를 나눠주었다. 식사 후 각자 챙겨놓은 그릇에 남은 음식들까지도 챙기셨는데, 뒤늦게 도착하느라 못 드신 동료에게 자신들이 챙겨 놓은 비상식량을 꺼내어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렵고 힘들 때인데도 다른 이들과 조금씩이라도 나누려는 마음에 놀라며 따뜻한 온기에 마음이 뭉클했다.

다음 날부터는 종못드 유목민문화센터를 수리하는 일을 했다. 이곳은 ‘가뭄과 기상이변으로 갑작스럽게 닥친 재해로 유목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도시로 가 빈민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초원에서 삶을 개척하는 선진화된 유목방법을 알려주는 교육의 장소’라는 인솔자의 설명을 듣고 나니 우리의 노동이 얼마나 보람 있는 것인가를 깨달으며 즐겁게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 돌을 나르다 삐끗한 허리와 온몸에 묻은 소똥들로 띠앗누리 14기 단원들의 비명소리는 날로 커졌지만, 비명소리가 커질수록 동네 주민들과 소와 말들의 생명수인 우물가는 깨끗해졌다. 부서지고 낡았던 유목민문화센터에 벽화가 그려지면서 종못드의 평화가 탄생됐다. 띠앗누리 봉사가 지향하는 ‘한 아이보다는 그 아이가 거주하고 있는 마을 전체의 변화를 위한 일’에 우리도 일조를 하게 된 것이다.

매일 밤 촛불을 켜놓고 떼제기도를 하면서 한마음한몸 국제청년자원활동 단원들과 몽골 현지 청년들은 언제나 ‘한마음 한몸’이었다. 몽골 자원활동은 나에게, 세계의 들판으로 사랑의 발자국을 남기는 띠앗누리 안에서 나눔이 가져오는 변화가 얼마나 큰 것인지 충분히 느끼게 해주었으며, 행복한 지구촌을 만들 꿈을 키우게 되는 계기를 북돋아 준 멋진 여행이었다.


이인혜(데레사·한마음한몸운동본부 홍보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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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2-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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