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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주일 특별기고] 미디어 이해는 진실한 세상에 눈뜨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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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를 이해하는 것은 진실한 세상에 눈뜨는 것  김용은 수녀 (살레시오 사회교육문화원 교육부장 살레시오 수녀회)     애가 잠은 안자고 인터넷에 빠져 있고 하루종일 휴대폰을 끼고 살아요. 잔소리를 하자니 아이와 관계만 나빠지고….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답답합니다.

 대중매체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그렇다고 어쭙잖게 간섭하자니 아이들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무식한 부모가 될 것 같아 답답하다는 부모들의 아우성이다.
 그러나 국어선생이 아니더라도 부모는 아이들에게 언어를 가르쳐 주었다. 미디어에 대한 상식이 부족해도 아이들과 즐겁게 관계를 맺으면서 공유할 수 있는 영역은 열려 있다. 적어도 아이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관심과 노력만 있으면 말이다.

 부모는 어렸을 때부터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이야기를 나눈다. 어느 순간부터는 아이가 엄마와 아빠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책이 즐거운 이유는 부모의 현존이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 역시 중요한 읽기 대상이 된다. 그러나 문자는 학습되어야만 이해가 가능하기에 부모의 정서적 관여가 높은 반면 영상은 실제 세상과 유사성이 높아 그냥 혼자서도 즐길 수 있다. 결국 아이와 미디어 관계 안에는 부모 정서가 결핍되어 있다. 그래서 아이는 정체성에 대한 불만과 정서적 문제가 클수록 게임이나 뮤직비디오 TV 드라마에 빠진다. 거기에서 위로와 즐거움을 찾는 것이다.

 매체는 그 자체가 역기능을 수반하기도 하지만 아이들 스스로 도피처로 찾는 공간이기에 더 심각하다. 중요한 것은 부모 정서가 아이들 미디어 세상에 수반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디어에서 부모와 아이의 정서적 공유는 많은 어려운 것을 해결해준다.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몇 가지 구체적 제안을 한다.

 첫째 아이들이 즐겨 찾는 미디어 세상에 대하여 알고 대화하도록 노력한다.

 어떤 게임을 하고 있으며 누구와 채팅을 하는지 또 즐겨보는 TV 프로그램과 좋아하는 가수는 누구인지 다양한 정보를 미리 탐색하여 대화거리를 만든다. 아이들은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친구들과 있었던 일을 부모에게 이야기한다. 따라서 온라인상 만남이나 스타들에 대한 아이 감정을 함께 나누는 것은 당연하다.
 둘째 함께 보고 함께 해본다.
 영화나 드라마를 함께 본다. 게임이나 채팅에 대해 잘 모르면 아이에게 물어보면서 함께 해준다.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는 사전에 간단하게 제목과 등장인물 그리고 감독이나 작가에 대한 배경지식을 알면 좋다. 때로는 중요하지 않은 인물을 중점적으로 보게 한다. 단역인 청소부나 노동자들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셋째 함께 살아가는 의미를 넓혀주도록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도구적 전달기능보다는 소통에 대한 이해를 확장시켜주는 미디어로서 접근해야 하는 것이다. 뮤직비디오 한편을 보더라도 의미 깊게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거기에 등장하는 캐릭터 배경 사랑과 행복의 요소 자연의 가치 백 댄서의 몸 언어 등 수많은 상징에 대하여 생각할 수 있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최소한의 분석적 노력과 성찰이 있어야 한다.

 물론 부모가 어느 정도 미디어를 독해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소설 한권을 읽더라도 누가 어떻게 읽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마찬가지로 상업적 광고 이미지도 누가 읽고 분석하느냐에 따라 확산적 사고와 성찰로 이끌어갈 수 있다. 텍스트나 이미지를 수동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나 라는 주체에 의하여 재구성하고 재창조할 수 있어야 한다.

 미디어는 단순히 메시지만 운반하는 도구가 아니다. 세계를 조망하는 방법을 마련해 줄 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권력에 힘을 실어주고 진짜 를 볼 수 없게도 한다. 미디어를 이해하는 것은 세상을 해독하는 방법에 눈을 뜨게 해주는 것이다. 세상이 무엇을 이야기 하고 있는가 가 아닌 어떻게 이야기 되고 있는가 를 볼 수 있게 해준다.

 미디어 이해는 진실한 세상에 눈을 뜨게 해주고 생명과 사랑의 공동체로 나가게 해주는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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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4-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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