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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헌생활의 날 특별기고] 성소를 식별하는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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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 나를 부르실까?
권정옥(마리 로즈) 수녀(노틀담수녀회 한국 천주교 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양성분과장)
가치혼란의 시대 또는 다가치 시대를 살아가는 현시대에도 많은 젊은이들이 하느님의 부르심을 끊임없이 받고 있다는 것이 틀림없는 사실임을 우리는 다음의 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어느 시대에나 하느님 아버지의 부르심과 성령의 이끄심에 순종하며 ‘갈라지지 않은’ 마음으로 자신을 그리스도께 봉헌하려고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 특별한 길을 선택한 사람들이 있어왔습니다”(교황 권고「봉헌생활」1)

그런데 이들의 공통된 관심사는 하느님께서 나를 부르시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인간의 삶 전체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대한 응답이며 결정을 내리는 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어떠한 것을 선택하기로 결정하는 것이 어려운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성소 동기는 사람마다 다양하다. 예수님은 이상하게도 당신을 따르기를 간절히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가끔 거절하시고 당신 친히 누군가를 선택하셨음을 우리는 루가복음 9 57-62에서 볼 수 있다. 그러면 예수님 친히 나를 선택하였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하느님은 우리에게 이성을 주시어 그 활동을 믿어주신다. 그러나 단지 이성의 활동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식별이 필요한데 이 식별을 하기 위한 필수 조건은 바로 ‘기도’이다. 기도하는 사람만이 식별을 할 수 있다.

인간은 하느님의 뜻에 관하여 아는 체하면서 확답을 얻을 수는 없다. 한 단계 한 단계 성령께 개방하고 의지해야만 알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식별에 대한 확신을 내적 기쁨과 위안을 통해서 발견할 수 있다.
사도 바오로는 우리가 무언가를 선택 할 때에는 “모든 것을 시험해 보고 좋은 것은 꼭 붙드십시오!”(1데살 5 21) 라고 권고한다.

좋은 예가 많이 있겠으나 나의 부르심의 과정을 들어보겠다.
나는 아주 친한 친구가 있어서 늘 그 친구와 미래를 설계하면서 무엇이 가장 좋을 것인가를 궁리하였다. 둘이서 내린 최종적 결정은 동네 어린이와 학생들을 위하여 작은 도서관이나 공부방을 차리는데 마음을 모았다. 일종의 사회사업을 꿈꾸었던 것인데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런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하느님께서 작은 씨앗을 그렇게 우리 마음에 살짝 뿌리셨다고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지만….
우연한 기회에 본당 신부님께 속마음을 털어놓게 되었다. 신부님은 그것이 바로 하느님께서 부르시는 것이라고 귀띔해 주셨다. 그리고 수녀원에 가는 것이 부르심에 응답하는 길이라고 하시면서 우선 몇 군데를 알아보라는 말씀과 함께 그 자리에서 추천서를 써 주셨다.

그렇게 시작한 나의 성소는 수녀회 성소모임을 통하여 깊이 뿌리를 내리고 마침내 신앙의 선배였던 친구에 앞서 입회하였고 6개월 후 그 친구도 다른 수녀회에 입회하였다.

하느님은 우리 자신도 모르게 우리 안에 작은 씨앗을 심어놓으시는 분이다.

예수님의 삶을 따르고자 하는 갈망이 있다면 축성된 수도생활로서 “예수님의 생활양식과 행동방식에 대한 살아있는 기념” 이 되라는 초대에 따라야 한다. 모든 식별의 결정적인 기준은 사랑이다. 예수님을 세상의 가치보다 사랑한다면 부르심을 받은 것이므로 주저하지 말고 그분의 초대에 용기내어 응하여보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03-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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