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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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이런 선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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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가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대통령 선거에서 그리스도인은 뭔가 좀 달라야하지 않을까요?
더구나 지금은 대림시기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일과 대통령 선거는 관련이 있지 않을까요?
우리는 그 실마리를 「주님의 기도」에서 찾아봅니다.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하느님 나라는 전적으로 하느님이 주도하시므로 우리는 기도로 청합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가르침을 또한 담고 있습니다.
첫째 하느님 나라는 하늘이 아니라 이 땅에 세워질 나라입니다. 월드컵 4강에 올라 온 국민이 환호하는가 하면 미선이 효순이가 미군 장갑차에 깔려 죽어도 재판도 못해보는 이 땅에 하느님 나라가 옵니다.
둘째 하느님 나라란 바로 하느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 실현은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셋째 하느님 나라가 이 땅에 온다는 것은 인간 역사 안에 인간 역사를 통해서 사람이 이루어간다는 것입니다. 정치가 바로 하느님 나라 운동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정치는 우리의 삶 속속들이 영향을 끼칩니다.
하느님 나라는 우리가 삶을 근본적으로 바꿀 때 옵니다. 「삶의 변화」라는 지점에서 정치와 하느님 나라는 이어져 있습니다.
정치를 이끌어갈 대통령으로 누구를 뽑느냐는 「하느님 나라로 다가가느냐? 멀어지느냐?」의 갈림길이 될 수 있는 엄중한 일입니다. 대통령 선거는 후보자의 정책을 보고 판단해야겠습니다. 평가의 기준으로 다음 정책은 꼭 살펴보아야겠습니다. 첫째 남북의 화해와 협력과 통일 정책입니다. 분단 상황은 이 땅에 하느님의 정의와 평화를 가로막는 장애의 뿌리입니다. 대통령은 이 땅의 당면한 역사적 과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그것을 해결할 의지와 능력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둘째 빈부격차의 해소와 분배 구조의 개선 방안입니다. 저녁때가 다되어 일한 이에게도 아침 일찍부터 일한 이와 같은 품삯을 주는 분이 우리의 주님이십니다.
사회의 불리한 위치에 있는 이들을 배려하는 복지정책을 확대하고 있는지 잘 살펴 보아야합니다. 셋째 낡은 정치와 부패 청산 정책입니다. 지난 수 십년 간 이 땅의 정치는 보스 중심의 패거리 정치 연고주의 부패 등으로 얼룩져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정치를 외면하거나 혐오하고 있습니다. 부패의 고리로부터 자유로운 신물나는 낡은 정치를 신명나는 새 정치로 바꾸어줄 지도자를 뽑아야겠습니다.
넷째 민주주의 발전 정책입니다. 정치 및 정당 운영에서 민주적인 절차를 세우고 투명한 운영을 할 후보를 선택하여야 합니다. 바른 판단을 위해서는 정책의 진정성을 또 살펴보아야 합니다. 표를 얻기 위한 선심성 공약 실제로 시행할 수도 없는 비현실적 공약 같은 빈말들을 가려야 합니다.
먼저 공약의 합리적 실현 가능성을 따져보아야 하고 후보자가 어떤 정치 집단에 속하여 있는지 어떤 정치적 이념을 가진 이들이 함께 하거나 지지하고 있는지를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후보자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가 보다 살아온 과거가 어떠하였는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대림시기에 맞는 선거 주님을 고대하듯 대통령 선거를 맞이합시다.


오일창 안동정평위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02-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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