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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깨끗하고 돈안드는 선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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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선거 이번엔 뿌리뽑자” 2002년 대통령 선거의 가장 핵심적 화두는 『부정한 돈 선거인가? 깨끗한 정책 선거인가?』이다.
그동안 우리의 대통령 선거는 수백억에서 수천억까지의 돈을 뿌리며 유권자들을 매수하는 돈선거를 치루었다. 기업뿐 아니라 심지어 국가기관까지 동원하여 천문학적 정치자금을 동원한 선거는 우리 사회의 부정과 부패를 양산하는 부끄러운 선거였다.
21세기를 맞은 대한민국은 성숙된 민주주의로 향하고 정의롭고 깨끗한 정치를 실현하기 위한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 이번 대선의 의미는 그동안 피와 땀으로 이룩한 민주주의가 한 단계 더 발전할 것이냐 아니면 구태정치로 후퇴할 것인가 하는 민족의 운명과 직결되어 있다. 이번 대선에서 온 국민들이(유권자와 비유권자) 후보 선택의 기준으로 삼아야할 것은 「돈선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즉 돈주는 당과 후보에 대하여는 절대 표를 주지 말아야 한다는 원칙을 가져야 한다.
선거때마다 기업체로부터 돈을 받고 당선된 후보들이 반드시 기업체에게 특혜를 주거나 비리를 비호해주며 부정부패의 구조를 양산하여왔다.
따라서 이번 대선은 우리 국가와 사회를 하느님이 원하는 정의와 진리의 나라로 만들 것이냐 아니면 부정과 타락의 나라로 만들 것이냐 결정짓는 절호의 기회이다. 아무튼 돈선거를 막아야 한다. 부정한 돈이 하느님을 모독하지 않도록 눈을 부릅떠야 한다.
따라서 대선 후보들 중에 기업체로부터 많은 후원금을 받은 후보 돈 씀씀이가 크고 대규모 집회때 돈을 주고 사람들을 동원하는 후보는 하느님의 뜻을 거역하는 범죄자이며 부패한 정치인으로 규정하고 반드시 낙선시켜야 한다.
민주주의의 발전은 깨끗한 돈과 국민들의 참여로 모아진 정직한 후원금으로 이룩된다. 천주교 신자들은 민주주의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스도인의 양심으로 정치 공동체의 복음화를 위하여 투신하여야 한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도 평신도들은 현세질서를 개선하라고 요청하고 있다. 『세상에 대한 하느님의 뜻은 사람들이 마음을 합하여 현세 질서를 개선하고 끊임없이 완성해 나아가는 것이다』(평신도 교령 7항) 이번 대선에서 400여개 단체로 구성된 2002 대선유권자연대는 「깨끗한 선거를 위한 국민과의 약속 서명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돈 안드는 선거」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후보들이 선거자금 공개를 약속하고 국민들이 원하는 깨끗한 선거에 동참하는 운동이다. 이 운동은 『이렇게 만드신 모든 것을 하느님께서 보시니 참 좋았다』(창세 1 31) 라는 성서의 말씀대로 하느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며 사회복음화를 위한 교회의 가르침을 따르는 실천운동이다. 또한 한국 평협이 추진하는 「나라와 겨레의 앞날을 바라보면서 똑바로 투표하라」는 신앙 실천 운동이다.
현재까지 이 운동에 서약한 대선 후보는 노무현 권영길 정몽준 후보이며 아직까지 서약을 하지않은 후보는 이회창 장세동 이한동 후보라는 것이다. 하느님과 국민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깨끗하고 돈안드는 선거」에 참여하지 않은 후보들이 하루빨리 이 운동에 동참하기를 촉구한다.
천주교 신자라는 후보들이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돈안드는 선거를 위해 선거자금의 투명성 약속 정경유착 근절 미디어 선거에 적극 나서야 한다.
과거의 구태정치처럼 천문학적인 정치자금으로 선거를 치룬다면 이 나라의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인간 양심은 마비되고 물질만능주의로 인한 타락과 부패가 만연되어 국가와 국민이 모두 병들고 망국으로 가게된다. 따라서 이번 대선에서 「돈 주는 후보 돈 받는 사람! 모두 퇴장」이라는 기준으로 국민의 소중한 한표를 행사해야한다.
신성국 신부 청주교구 민화위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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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2-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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