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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인간배자 복제는 기득권자들의 횡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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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을 경악하게 하는 일들을 대할 때 우리는 과연 인간이 어디로 가려고 이렇게 행동하고 있을까? 라는 의문을 스스로 가져본다. 이러한 일이 지난 1월22일 또 일어났다. 7시간 동안의 격론 끝에 영국 상원은 찬성212 반대 92로 인간배자 복제를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래서 영국은 지금까지 불임치료를 목적으로 배자 복제를 허용해왔지만 이제 연구목적으로 인간배자 복제를 공식 허용하는 세계 최초의 국가가 되었다.
미국 조지 워싱턴 대학 메디칼 센터 연구팀이 1993년 10월13일에 발표한 인간배자 복제실험 이후 사람들은 인간 생명의 존엄성 침해라는 문제로 더 이상 이러한 실험이 시행되어서는 안됨을 역설해 왔다. 하지만 이제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 버린 것이다.
이번 인간배자복제를 허용한 목적은 간(幹)세포 연구를 하기 위한 것이다. 이 간세포는 사람이 죽을 때까지 분열을 거듭하며 죽지 않는 불사의 세포로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신경 간세포를 주입하면 이러한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간세포는 성체 간세포와 배자 간세포로 나뉘는데 배자 간세포는 어떤 세포든 만들 수 있는 만능 세포다. 배자 간세포는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되기 전 포배기의 동물극부분(Inner cell mass)에 있는 것으로 분화 조절하는 인자만 밝혀진다면 간세포는 인간만 만들지 못하지 인간의 모든 부위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간세포를 많이 얻고 또 연구하기 위해서 인간배자복제를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배자는 이미 생명을 지닌 생명체이고 온전한 인간으로 나아가고 있기에 배자를 실험도구로 사용한다는 것은 분명 가장 악랄한 기득권자의 논리이며 힘의 논리이며 인간 스스로 자신의 존재에 대한 모순을 범하는 일인 것이다. 교회는 수정에서부터 인간의 생명이 시작됨을 밝히고 있다. 배자는 분명 이미 생명이며 완성된 인간으로 나아가고 있는 생명체이다. 그런데 기득권자 힘있는 자들이 그들의 건강과 안위를 목적으로 힘없고 항변할 수 없는 생명체인 배자를 자신들의 의도대로 이용한다는 것은 생명에 대한 기득권자들의 횡포이며 힘의 논리를 통한 생명의 존엄성의 침해인 것이다.
“배자에 대한 치료적 기술 조작은 배자의 생명과 온전성을 존중하고 그것에 부당한 위험을 주는 일이 없이 치료적인 의도만으로 시행된다면 그 사용은 도덕적으로 타당하다. 그러나 이 일이 인간의 배자의 완전성과 개별적 생존에 위협을 주는 조작일 때는 부당하다”(인간 생명의 기원과 출산에 대한 훈령 1 3)고 교황청 신앙교리성은 말한다.
인간을 위한 참된 길은 인간을 위한 이득이라는 미명하에 자연의 질서마저 역행하여 사는 데 있지 않고 인간 안에서 주어진 하느님의 질서를 존중하고 지켜 나아가는 데 있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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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1-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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