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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천주교의 ‘쇄신과 화해’ 발표를 환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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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2000년 대림절 첫 주일을 맞아 ‘쇄신과 화해’라는 문건을 발표했다. 이 문건에서 천주교 주교회의는 한국선교 200여년 동안 한국역사와 민족 앞에 저지른 여러가지 과오를 참회하고 또 교회가 세상을 바르게 섬기지 못한 여러 일들에 대해서도 잘못을 고백했다.

우리는 이 고백을 환영하며 한국천주교 주교회의에 깊은 연대를 표한다. 신앙인의 신앙인됨과 교회의 교회됨은 현재의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언제나 거듭남의 자리 즉 회개의 자리에 세울 때만 가능함을 믿는 우리는 한국천주교 주교회의의 이번 문서는 한국천주교의 교회됨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기회라 생각된다.
본 협의회는 지난달 제49회 총회를 치르면서 ‘신학선언’을 통해 한국교회가 당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지적한 바 있다. 한국교회는 민족의 계몽과 독립을 위해 기여했고 민주화와 통일운동에도 그 역할을 펼쳐왔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일제에 협조하고 신사참배에 참가하였으며 교회내의 민족운동을 홀대하였으며 해방 후 반공기독교로서 분단 한반도의 냉전체제에 대한 옹호적인 노선을 걸었고 70년대에는 유신독재에 협력하여 민주화의 대세를 거스르기도 하였다. 또 지나친 반공기독교의 입장을 내세워 북한을 기독교의 적으로 간주하는 등 남북분단과 갈등의 심화에 한몫을 하였으며 교파분열을 거듭하고 보수·진보로 양분되어 민주화와 인권옹호보다 맹목적 교권수호에 급급하였다. 우리는 한국 기독교가 민족 역사 속에서 저지른 잘못을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앞에 통렬한 마음으로 고백한다”고 밝혔다.
교회는 이 세상에서 ‘빛’과 ‘소금’으로 그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그 빛과 소금의 역할이 사라진 무색무취의 교회는 역사 속에 존재할 가치가 없다.

이 땅에 복음이 전파된 짧은 역사에도 하느님은 우리 민족을 크게 축복하셔서 수많은 교회와 믿음의 형제 자매들을 선물로 주셨다. 그러나 새 천년의 길목에서 교회가 제 몫을 잘 감당하고 있는지 우리의 모습을 살펴봐야만 한다.
주님의 강림을 기다리는 절기에 그리고 새 세기를 시작하는 시점에 한국천주교 주교회의의 ‘쇄신과 화해’ 선언과 본 협의회의 신학선언이 한국의 교회를 참 교회되게 하는 데 크게 기여하여 사회정의가 넘쳐 나고 민주화와 평화통일을 향한 대열에서 큰 몫을 감당하는 한국의 교회로 거듭나기를 기도한다. 또 한국에 있는 다른 종교와의 관계에도 담을 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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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0-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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