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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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사제들의 대희년 특별기고 : 두봉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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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닮은 예수님 같은 멋진 신부님이 되세요
신부님들! 신부답게 사세요.

우리 신부님들! 열심히 기쁘게 떳떳하게 멋지게 사세요.

신부라는 명칭이 영성적인 아버지라는 말이 아닙니까? 그러면 참 아버지다운 신부가 되세요. 엄하시면서도 한없이 자비로우신 하늘의 아버지 닮은 신부가 되세요. 근엄하면서도 자상한 신부 예의를 지키는 신부 착한 신부 말입니다. 탕자 비유에서 부각되는 아버지의 모습처럼 미약한 교우들이나 주위의 사람들을 탓하기는커녕 오히려 그들을 환영하는 신부가 되세요. 같은 비유에서 아버지를 못마땅하게 생각한 형을 아버지는 이해해주고 달랬던 것처럼 이유가 어떻든 나를 비난하는 사람들까지도 감싸주세요. 언제나 어디서나 용서를 베풀고 화해를 이루고 평화를 위하여 일하세요. 평화의 도구가 되세요.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모습을 드러내신 예수님처럼 말입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새들을 먹이시고 꽃들을 하나하나 화려하게 입히시는 것처럼 신자 비신자와 만나시는 모든 이들에게 자비 베풀어주세요. 작은 이들로부터 시작을 해서 할아버지나 할머니 한분한분을 어린이들 젊은이들 환자나 장애인 가난한 이들 마음이 아픈 이들 고생하는 이들 우는 이들을 자비로운 눈으로 둘러보시고 관심을 쏟아주세요. 미소로 힘을 주세요.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다 나에게 오너라. 내가 편히 쉬게 하리라”말씀하시며 팔을 펼치시던 예수님처럼 말입니다.

여성들에게도 힘을 주세요. 남자들이시기 때문에 여성들에게 돌리시는 눈길이 깨끗해야 합니다. 젊은 제자 디모테오에게 바오로 사도가 “나이 많은 여자들에게는 어머니에게 하듯이 젊은 여자들에게는 자매에게 하듯이 오로지 순결한 마음을 가지라”고 권장한 것처럼 어떤 여성이든지 간에 어머니나 자매로 대하세요. 아니 세상 아버지들이 제 딸을 귀중하게 여기며 보호하고 곱게 자라나도록 키우는 것처럼 만나시는 여성들 한분한분을 어여쁜 하느님의 딸 아름다운 자기의 딸로 여기세요. 하늘 아버지의 모습이신 예수님처럼 말입니다. 아니 예수님과 더불어 예수님 안에서 수녀님 할머님 자매님 아가씨들을 존중하시고 존경하시고 힘을 주세요. 신부님.

우리나라에는 안믿는 이들까지도 우리를 신부님이라고 부르고 좋게 봅니다. 신부는 사리사욕이 없고 양심적이고 떳떳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신부의 입장에서 볼 때는 부끄러울 정도입니다. 내가 대우를 받는 만큼 잘 살고있는 건지? 나보다 더 훌륭하게 사는 사람이 많은데! 또 우리를 가까운데서 보는 이들도 우리 자신에 대한 기대가 대단한 데 그들이 바라는 만큼 내가 잘 사는지? 신부님들! 신부가 아주 잘 살아야 합니다. 멋지게 살지 않으면 안됩니다. 본당 신부들의 주보이신 요한 비안네 성인이 지적한 것이 있지요. “신부가 성인신부라면 그곳 교우들은 열심히 산다. 신부가 열심한 신부라면 그곳 교우들은 미지근하게 산다. 신부가 미지근한 신부라면 그곳 교우들은 우상숭배할 정도로 냉담하다.” 교우들보다 한층 더 훨씬 잘 살아야 된다는 가르침이 아니겠습니까?

아우구스티노 성인이 암탉을 보면 병아리가 딸려있는지 안딸려있는지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병아리가 많이 딸린 닭은 모습부터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신부님도 딸린 백성이 있기 때문에 신부됨을 풍겨야 합니다. 신부됨을 풍기세요. 신부님 성당 밖에서도 사복을 입을 때도 마음이 늘 주님께 열려있고 미사나 성무일도 각종 기도를 바치고 일거수 일투족이 사목이라면 표가 안 날 수 없지요. 자녀를 둔 아버지는 언제 어디서나 아버지가 아닐 수 없는 것처럼 신부로 불림을 받으신 것에 긍지를 가지고 아버지다운 삶을 사세요. 알게 모르게 신부됨이 풍길 것입니다. 신부님들! 역사 이래 가장 멋진 남자가 예수님 아닙니까? 예수님 닮은 예수님 같은 신부가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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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0-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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