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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조규만 주교 임명 축하 특별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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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새 주교 탄생은 해당 지역교회는 물론 하느님 나라를 향한 길을 함께 걸어가는 모든 이들에게 큰 기쁨을 안겨준다. 새해와 함께 들려온 조규만 주교의 임명은 그래서 더욱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새 주교에 거는 기대를 통해 함께 축하의 마음을 나눈다. ◎강대인 부장(주교회의 사무처 행정실) “주교님 성덕으로 하느님 나라 하루빨리 다가올 것이라 믿어” 수지타산에 얽매이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어떤 변화든 긍정적으로 보는 진정한 목자 조규만 주교님을 저희 목자로 세워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처음에는 주교좌 명의를 몰랐습니다. 보도자료를 검토하면서 주교좌 명의가 빠졌다고 이야기하다가 교황 비밀을 떠든다고 혼이 나면서도 저희는 무한히 기뻤습니다. 이튿날 아침에 주교좌를 확인하였습니다. 엘레판타리아 디 프로콘솔라레 카르타고 지방의 한 주교좌. 어떤 신부님이 귀띔하였습니다. “총독 관할 코끼리촌이라. 참 주교좌 명의와 이미지가 좀 비슷한 것 아냐?” 끝없는 연상 작용은 즉시 이탈리아 반도를 휩쓸었던 한니발의 코끼리 부대로 달려갔습니다. 우리 아시아인들에게 코끼리는 신성하고도 상서로운 이미지를 지니고 있습니다. 흔히 우직한 인품을 지닌 어른을 “우보”(牛步)라고 하여 제 갈 길만을 가는 황소의 걸음에 비유하지만 새 주교님의 인품은 그러한 모습에다 상서로운 신비감까지 주는 황소보다는 더 빠른 코끼리 걸음에 비기는 것이 더 어울릴 것입니다. 제가 그 큰 인품을 잘 헤아릴 수는 없어 코끼리 만지는 장님들처럼 튼튼한 기둥이라고도 거대한 벽이라고도 느껴집니다.
지난 해 가톨릭 학술상을 수상한 신학자로서 바라보시는 ‘하느님 나라’의 지평을 한 평신도가 가늠해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제가 본 주교님은 어떠한 경우에도 전혀 수지타산을 하지 않으십니다. 직원들의 어려움을 들으시는 즉시 바로 그 자리에서 해결하여 주십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것이 주교님의 신념입니다. 그러나 아름다운 것이 썩을 때는 더 추하다고 덧붙이셨습니다. 한 번 결정하신 옳은 일은 누가 어떠한 이유를 들이대더라도 바꾸시지 않습니다. 무슨 관례나 전례 또는 형평성이나 권위 같은 것들을 고려하시지 않습니다. 그래서 생기는 귀찮은 일이나 절차는 스스로 해결하십니다. 열린 마음으로 어떠한 변화든 긍정적으로 보십니다. 도저히 행정 관료가 되지는 못하실 진정한 목자이십니다. 보좌 주교로서 당신이 먼저 해야 할 일을 ‘기도’라고 하시는 주교님의 그 성덕으로 이 땅에 하느님의 나라가 하루라도 더 빨리 다가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젊은 신부님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는 것이 또 당신의 할 일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젊은 신부님들에게 코끼리의 야릇한 버릇 하나를 소개해 드립니다. 코끼리는 화가 나면 7톤이 넘는 덩치에 그 육중한 앞다리를 들고 큰소리를 지릅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이 동물에게 도전하는 어리석은 짐승은 생쥐를 빼고는 없답니다. 사자나 호랑이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렇지만 코끼리는 다른 군소 동물들에게 먹을 것과 생존 공간을 주면서 공생의 길을 찾습니다. 그리고 죽을 때가 되면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신비롭게 죽는 영물입니다. 밀렵꾼도 찾을 수 없는 곳으로 가서 진귀한 상아를 남기고. ◎ 은사 심상태 몬시뇰(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 소장) “하느님 나라 건설에 매진 기원” 십수년간 연구·강의에 몰두하는 열정적인 학자의 모습에 경탄 조규만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님 임명을 축하드리며 조규만 주교님!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님으로 임명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혜화동 소재 모교에서 교수 생활을 1976년에 시작하면서 주교님을 알게 된 이래 ‘나중 난 뿔이 더 우뚝하다’는 말을 실감토록 하시며 깊이 있는 알찬 결실을 맺으며 십수 년에 걸쳐 치열하게 연구와 강의에 매진하는 학자적 모습을 경탄하며 지나왔습니다. 지난 해 10월 26일에는 수원가톨릭대학교에서 ‘21세기의 하느님 부르심 이해’를 주제로 마련된 저의 고별 신학 강좌에서 보완적 논평을 진지하게 들려주셨지요. 내심 고마움을 느끼고 있던 차에 낭보를 접하고 마침 감축 인사를 드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2006년이 시작되면서 즉시 공표된 주교님 임명은 주교님 개인이나 서울대교구에게 그지없는 영광이겠습니다만 이웃 교구에 속한 저에게도 시기와 정황으로 미루어 볼 때에 커다란 기대를 갖게 하는 소식으로 다가왔습니다. 21세기와 함께 시작된 제삼천년기에는 아시아 교회가 오랜 세월에 걸쳐 주도적 역할을 수행해 온 서구 교회를 대신하여 중심 교회 역할을 할 것으로 보편교회와 여러 지역 교회들이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이나 대만 중국을 위시하여 대부분의 아시아 지역 교회들은 해당 사회 안에서 미미한 주변 종교로 침체 상태를 좀처럼 탈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 교회만이 괄목할만한 외적 성장과 경제적 안정 그리고 사회적 위상 면에서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호조건을 두루 갖춤으로써 보다 커다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지역 교회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대교구는 한국 교회를 명실 공히 대표합니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 교회는 지난 1970~80년대에 이룩한 성장을 더 이상 지속시키지 못하고 청년 내지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지속되는 교회 냉담 내지 이탈 현상으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조 주교님께서는 한국 교회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시기와 정황 속에서 막중한 과업을 수행하는 자리에 오르십니다. 지난 해 세계적 신학자 출신으로 교황으로 선출되신 베네딕도 16세께서 임명하신 첫 한국인 주교님이 한국의 대표급 신학자인 주교님이라는 사실에 담긴 메시지를 정확히 읽으셨으면 합니다. 아울러 교황님께서 인류의 공동선 증진을 위해 다른 종교들을 깊이 이해하고 수용하는 역사적 과업이 교회에 부과되어 있음을 역설하시면서 이들과 연대와 협력을 적극 도모하시고 계신 사실에서 서울대교구를 위시하여 한국 교회가 어떠한 진로를 택해야 할지도 읽으셨으면 합니다.
조 주교님께 다시 한번 경하를 드리며 평소 생활하시는 돈독한 ‘마리아’ 신심 안에서 ‘하느님 나라’ 건설에 매진하는 지도자로 계속 머무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늘 건강하십시오. 2006년 1월 6일 옛 정으로 새롭게 느끼며 못난 심상태 드립니다 ◎ 제자 안성철 신부(성바오로 수도회) “후학들에 참 사제의 모범 보여” 조용하면서도 깊이 있는 한 마디 늘 기도중 결단하는 모습 존경해 새로운 주교님의 탄생을 축하드리며 조규만 바실리오 주교님의 탄생을 온 마음으로 축하드립니다. 또한 하느님의 부르심에 주저 없이 “예 여기 있습니다”(Ad Sum)라고 순명해주신 주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주교님의 겸손한 순명으로 인해 저희는 또 한분의 주교님을 모시는 영광과 기쁨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주교님은 오랜 동안 후학을 양성하시는 신학 교수로서 저희 후배 사제들에게 많은 가르침과 모범을 남겨주셨지요. 저희 제자들은 주교님의 조용하면서도 깊이있는 말씀 한마디 늘 기도 중에 결단하시는 참 사제의 모범들을 늘 존경스럽게 바라보곤 했습니다. 특별히 주교님은 제 신학석사 학위 논문 심사를 해주셨는데 지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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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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