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사람과사회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소병욱 신부 특별기고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얼마전 인간 게놈 배열 작업이 두달안에 완료될 것이라는 발표가 있었다. 게놈 배열 작업이 완성되면 앞으로는 인간 유전자 조작이 자유로워지고 동시에 인간의 생로병사에 대한 유전학적 원인도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인간 개개인의 신체적 결함을 수정 보완하고 신체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격적인 사안이다. 교회는 이러한 유전자 조작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가.
그리스도교 윤리는 인간의 조작활동 대상이 자연이든 인간이든 그 자체를 금하지 않는다. 인간은 자신의 발전을 위한 모든 영향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 조작을 할 수 있는 존재다. 따라서 유전자조작을 통해 인간에게 다양한 유익을 가져다주는 일 자체를 그리스도교 윤리는 결코 단죄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유전병의 치료 각종 난치병의 진단과 치료제 개발 농축산물의 품종개량과 대량보급 에너지 개발에의 이용 등 생명공학의 긍정적 이용 등을 교회는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과학의 활동은 생명공학기업을 통한 상업적 이익의 추구로 인해 각종 생물재해(biohazard)발생 생태계 파괴 생물무기의 개발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인간 유전자의 동물이식 비윤리적 인공 및 체외수정의 성행 성인·태아·배자·수정란의 유전자 변형을 통한 이익추구 그로 인한 윤리적·법적·사회적 갈등 야기 등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러한 모든 일은 기술만능주의(technocracy) 과학기술주의 물질만능주의를 확산시켜 가치관의 전도를 가져오고 결국 비인간화를 초래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교회가 거부하는 자의적 유전자 조작은 △미래 세대에 대하여 무책임한 조작 △과학기술적 사고방식에서만 출발한 조작 △정치적 경제적 권력의 불의한 조종을 받아 특별한 인간형을 만들려는 조작 △인간의 궁극 목적을 고려하지 않는 현세주의적 상업주의적 조작 △현 세대에 있어서는 적극적 가치나 다음 세대에서는 부정적으로 고려될 수도 있는 가치를 지향하는 조작(시공을 초월한 영원한 인간적 가치가 아닌 조작) 등이다.

결과적으로 인간은 인간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일에 있어 지극히 제한적인 권리와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과학과 기술은 본질적으로 도덕률의 근본기준을 무조건 준수하도록 되어 있다. 즉 과학과 기술은 무엇보다 인간에 봉사해야 한다. 또 하느님의 의지와 계획에 의한 인간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와 참되고 온전한 선에 봉사하지 않으면 안된다”(인간생명의 기원과 출산의 존엄성에 관한 훈령 서론 2).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00-03-19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5. 17

마태 5장 6절
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그들은 흡족해질 것이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