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사람과사회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특별기고] 난자공여 너무 쉽게 너무 좋게 본다(중)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이진우 교수(가톨릭대 의과대학 산부인과학 교실)

 과배란 유도 후 채란을 위해 우선 수술환자에 준하는 전신 예비검사가 필요하다. 이것은 심 신 폐 장 간 등 생명기관의 기능 이상 여부를 반드시 점검해 채란 과정에서 있을지 모를 불특정 부작용 또는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을 미리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생식기 특히 질의 감염 여부를 사전에 진단 및 치료함으로써 시술 후 감염을 최대한 예방해야 한다.

 과배란 유도는 배란 촉진 주사제 2~3앰플을 7~10일 이상 투여하는 것이다. 때문에 7~10일 이상 주사를 맞을 때 오는 통증을 참아야 하며 주사 부위가 감염된 경우에는 별도 치료를 받아야 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질 초음파검사는 월 4~10회 주사를 맞고 난자를 키우는 과정에서 고통은 없지만 탈갱의와 진찰대를 오르내리는 수고를 해야 한다. 또 난자가 자라면서 분비하는 여러 호르몬은 난자의 성장성숙도를 반영하거나 부작용 발생여부를 예고해준다. 그러므로 몇 가지 항목의 호르몬검사를 위해 월 3~5회 이상 채혈이 필요하며 그 때마다 채혈시 고통을 참아야 하고 부작용시는 치료가 필요하다.

 배란유도와는 달리 과배란 유도는 한 개가 아닌 10개 이상 최대 30~40개 난자가 한꺼번에 경쟁적으로 자란다. 엄지손가락 한두 마디 정도 크기인 난소는 필연적으로 양측 각각 5배 이상 최대 수십배로 커지기 때문에(그림 1) 양측 골반부위난 하복부의 통증을 느끼는 게 보통이다.

 이 때 난소가 크게 부풀어 오르면서 소위 난소과자극증후군이 발생 할수도 있는데 정도에 따라 가벼운 통증 외에 생명에 치명적 상황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다수의 난자가 배란직전 정도 크기로 자라 성숙하게 되면 채란을 실시하게 된다. 채란방법은 과거에는 전신마취하에 복강경시술로 실시했으나 최근에는 가벼운 마취하에 질식초음파시술을 시행한다(그림 2). 시술과정도 상당히 간편해지고 상처와 통증이 적을 뿐 아니라 회복기간도 아주 많이 빨라졌다. 하지만 아무리 질식초음파에 의한 채란이라 하더라도 볼펜심 정도의 주사바늘이 두꺼운 질벽을 뚫고 복강(골반강)으로 진입한 다음 골반을 꽉 채우고 있는 소장과 대장을 피해 난소에 도달하게 된다.

 굵은 바늘이 질벽을 한번 통과하고 난자를 찌를 때는 상당한 통증을 참아야 한다. 또 수술과정은 최소 15분 정도가 걸린다. 주사바늘이 통과한 상처는 대부분 별다른 치료없이도 자연히 치유되지만 아주 가끔은 질 분비물에 포함된 균주를 뱃속으로 옮기거나 소장이나 대장을 찔렀을 때의 대변에 의한 감염으로 골반염을 초래할 수 있다. 골반염은 정도에 따라 경증과 중증 등 여러 수준의 감염증이 생길 수 있다. 그러므로 채란후 금방 모든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기 보다는 적어도 7~10일동안 질벽과 난소의 천자상처가 아물 때까지 중증도 이상의 활동을 줄이고 성관계도 피해야 한다. 수일 이내에 일어나는 하복통과 발열은 복강출혈이나 감염증이 발생한 주요한 증거이다. ▶계속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06-01-08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4. 27

시편 98장 1절
주님의 오른손이, 주님의 거룩한 팔이 승리를 가져오셨도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