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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세계 종교 청년 대표 모임’을 다녀와서

“종교는 달라도 꿈, 희망 키우며 사는 건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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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4일부터 8일까지 전 세계 종교 청년 대표들의 모임이 교황청 종교간 대화 평의회 주최로 아시시에서 개최되었다.

이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주관으로 1986년 10월 26일 이탈리아에서 열렸던 ‘세계 평화를 위한 기도회’의 20주년을 맞이하여, 그날의 정신과 약속을 확인하고, 미래를 이끌어갈 각 종교의 청년대표들이 서로 대화하고 이해함으로써, 세계평화에 기여하자는 취지였다.

‘Lord, make me an instrument of your peace…’(주님, 저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모임은 이탈리아의 아시시에서 행해졌다. 이는 평화를 위해 애쓰셨던 프란치스코 성인의 정신을 기리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첫날, 각 종교를 대표하는 청년들이 나와 평화의 램프에 불을 켜는 것으로 대회는 시작되었다.

이후 대주교님과 추기경님들의 평화에 관한 대화와 각 종교간 대화의 현재 상황과 차이, 희망에 대한 강연, 1986년 이후 ‘아시시의 정신’을 이어가며 여러 종교 청년들이 함께 모여 활동하는 단체들의 활동 현황, 그룹별 토의가 진행되었다.

또 1986년 당시 ‘세계평화의 날’ 기록 영화 상영, 프란치스코 성인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성 다미아노 성지 순례, 청년대표들 간의 컨퍼런스와 질의응답, 각 종교별 혹은 나라별 장기자랑, 마지막 날의 메시지 전달, 교황님 알현까지 등의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전 세계의 14개 종교의 청년대표들 약 90여명이 모여 자신들의 종교 소개와 타종교에 대한 이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함과 동시에 존경하는 마음, 이 땅에 정의와 평화를 이룩하자는 데에 뜻을 같이 하며 아쉬운 작별인사로 대회는 끝이 났다.

생전 처음 들어본 종교도 있었고, 생전 처음 무슬림, 힌두교 등의 신자들도 보았다. 처음엔 신기한 경험이었지만, 마지막엔 소중한 경험으로 간직되었다.

막연하게 가졌던 다른 종교에 대한 편견과 몰이해가 왠지 미안했고, 함께 식사하며, 대화하며, 서로 챙겨주면서 그들도 우리처럼 꿈과 희망을 키우며, 때론 진지하고, 때론 재미있게, 웃으면서 살아간다는 평범한 사실이 새삼스러웠다.

평화를 이야기 할 때, 등장하는 정치적 이슈들에 흥분한 적도 있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평화라는 것. 그리고 그것은 우리 젊은이들의 몫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었고, 결국 우리는 한마음, 한목소리로 평화를 외치고 있었다.

그날의 간절한 외침과 다짐이 계속 이어지길 바라며,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아니 성 다미아노에서부터 계속 내 가슴 속에 콕 박혀 계속 떠오르는 말씀이 있었다.

‘가서 허물어져 가는 나의 집을 다시 지어라.’

이 말씀을 들은 프란치스코 성인이 깨달음을 얻고 아시시에서 활동을 시작하셨다고 한다. 나는 한국으로 돌아와서 평화의 도구로, 허물어져 가는 주님의 집을 어떻게 지어야할까?

이제 3년간의 교구회장 생활을 마감하고, 내년부터 새로운 생활을 준비하는 나에게 이 말씀이 큰 지표가 될 듯하다. 아시시에서 날아온

권현미 르클레시아(서울대교구 청년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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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6-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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