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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황우석 교수팀의 생명윤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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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19일 영국 런던에서 서울대 황우석 교수와 미국 피츠버그대 제럴드 새튼 교수는 남녀노소의 환자유래 맞춤형 줄기세포를 확립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사이언스 인터넷 판에 게재된 이번 연구의 결과는 다양한 연령 남녀 및 다양한 난치병을 지닌 환자의 체세포를 떼어 줄기세포의 복제배양에 성공함으로써 지난해 연구결과에서 실용화에 부족했던 측면을 기술적으로 해결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 연구가 성공한 데 대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히는 등 국내외에서 생명윤리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논란의 쟁점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인간복제의 위험성에 관한 것이다. 복제배아를 이용한 줄기세포 기술이 발달할수록 인간복제 위험도 함께 커진다. 황우석 교수팀은 인간복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현재 기술 수준으로는 실제 복제인간이 탄생할 확률은 극히 낮다며 그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간단치 않다. 누군가 인간복제를 시도한다면 황 교수팀의 기술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핵개발이나 우주항공 프로젝트와는 달리 복제연구는 소규모 시설과 인력으로도 실행 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복제인간을 시도하는 개인이나 집단을 정부와 국제사회가 효과적으로 막아내기란 쉽지 않다.
 둘째 우리나라 여성들 난자 제공에 관한 것이다. 황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건강한 여성들에게 기증받은 난자 185개를 사용하여 11개의 복제배아 줄기세포주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세포주 한 개를 만드는 데 평균 16.8개의 난자가 들어간 셈이다. 이렇게 많은 난자를 모으는 복제 연구팀을 다른 나라에선 찾아볼 수 없다.
 미국에서 난자를 제공하는 여성은 관련 경비와 여성의 신체를 침해하는 의료 시술이 야기한 불편함의 대가로 수천 달러를 받는다. 일례로 미국 매사추세츠주 우스터에 있는 생명공학회사 ACT가 2001년 대대적 광고를 통해 난자 기증자를 모집하며 일인당 4000 달러씩 지불한다고 했으나 19개의 난자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반면 황 교수팀은 한국의 난자 기증자들이 돈을 받지 않았으며 병자들을 돕기 위한 바람과 국가적 자부심에서 난자를 제공했다고 말한다.

 셋째 난자 채취 절차 적법성에 관한 것이다. 지난해 연구에 비해 이번 연구는 생명윤리 측면에서 크게 진전됐다. 그러나 여전히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난자 기증 동의서에 난자 기증에 수반되는 위험성이 구체적으로 기술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황 교수팀의 난자 기증 동의서 양식을 검토한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병원 소아과 밀드레드 조 교수는 2005년 5월19일 인터넷에 배포된 보도자료에서 난자 기증자들은 불임 또는 사망의 위험에 관해 아무런 설명도 듣지 못했다 고 밝혔다. 미국발 윤리 논란에 대해 황 교수팀의 신속하고 투명한 대응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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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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