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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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문화유산의 보고(寶庫), 충청북도

천혜의 자연 품은 영적 치유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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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의 자연 품은 영적 치유 여행

▲ 충북의 첫 성당 감곡 매괴성모 순례지 성당은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로 주목받고 있다.

▲ 선방에서 바라본 석종사 전경.

▲ 대한불교 조계종 석종사 대웅전의 예불 장면

▲ 배론성지 대성당.




중앙탑이 자리한 한반도의 중심이자 ‘청풍명월’의 고장 충청북도. 하지만 충북에
‘청풍명월’(淸風明月), 곧 맑은 바람, 밝은 달만 있는 게 아니다. 수려한 자연과
함께 대한불교천태종의 총본산 단양 구인사와 가경자 최양업 신부의 묘소가 자리한
원주교구 배론성지, 대한불교조계종의 대표적 참선 도량 충주 석종사, 청주교구 감곡
매괴성모 순례지 성당과 배티성지 등 영적 종교 문화유산이 풍부하다. 충청북도 문화체육관광국은
7∼8일 평화방송과 불교방송 등 종교 언론사를 초청, 충북 도내 종교 문화유산 팸
투어(사전 답사)를 진행했다. 그 종교 문화 유산을 따라가 본다.


 

올해로 ‘매괴성모 순례지’로 선포된 지 10주년을 맞는 청주교구 감곡성당(주임
이범현 신부). 로마 리베리오 교황 성모 대성전(Saint Mary Major Basilica)과 영적
유대를 맺고 있기도 한 감곡 매괴성모 순례지 성당에 최근 가톨릭 신자뿐 아니라
일반 관광객도 한 달에 300∼400명씩 몰리고 있다.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청주교구 꽃동네 방문 이후 가톨릭 교회의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이 일반 국민에게까지 번져나가면서 생겨난 현상으로 보인다.
게다가 올해로 설립 120주년을 맞은 감곡 매괴성모 순례지 성당이 6일 방영을 시작한
KBS 제2TV ‘함부로 애틋하게’나 2015년 10월 종영한 SBS 수ㆍ목 드라마 ‘용팔이’의
촬영지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말레이시아나 중국 등 해외 관광객들까지 밀려들고
있다.
 

이에 충북 문화체육관광국은 충북관광협회와 함께 단양 구인사를 시작으로 배론성지와
충주 석종사, 감곡 매괴성모 순례지 성당, 기타 관광지 등을 묶어 도내 대표적 치유(힐링)
여행지로 개발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같은 구상에는 천주교 성지와 순례지,
불교 문화 유산 등 종교 문화 유산을 집중적으로 조명, 그냥 ‘보고 지나치는’ 관광이
아니라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는 관광을 시도하려는 취지가 담겨 있다.
 

원주교구 배론성지(주임 여진천 신부)도 마찬가지다. 1856∼1866년 서양 학문에
대한 교육이 이뤄진 조선대목구의 첫 신학교 배론신학당과 1866년 병인박해 당시
김 요한 사도, 권동 요한, 유 안드레아 등 세 신학생이 잡혀간 박해의 현장이 한곳에
있고, 최근 교황청 시성성에 기적 심사 문서가 제출돼 본격적 시복 심사 중인 최양업
신부의 묘소가 있는 데다 1802년 신유박해 당시 황사영(알렉산델)의 백서가 쓰인
토굴이 자리를 잡고 있어 일반 관광객들의 관심도 뜨겁다.
 

여진천 신부는 “배론성지는 충북 제천시에서 이미 ‘제천 10경’의 하나로 정한
데다 조선 근세사의 중요한 역사 현장이어서 개신교신자는 물론이고 일반 학생, 관광객의
답사가 줄을 잇고 있는데, 워낙 많이 오고 있어 방문객 수를 일일이 집계조차 못
할 정도”라며 “이분들을 위해 제천시 문화해설사를 상시 배치, 하루에 두 명씩
상주하면서 안내하고 성지 안내 팸플릿이나 성지 지도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물론 가톨릭 신자들을 위해서도 하느님에 대한 굳건한 순교의 믿음과 선교의
열정, 헌신을 본받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특히 병인박해 때 세 신학생이 순교한
순교사적 의미와 가경자 최양업 신부의 묘소가 자리를 잡고 있다는 교회사적 의미,
배론신학당의 교육사적 의미 등을 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경야선’(晝耕夜禪), 곧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잠을 줄여가며 출가자와 재가자들이
수행 정진하는 태고종의 총본산 구인사는 ‘템플 스테이’를 통해 일반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일반 사찰에선 법당에 해당하는 설법보전을 비롯해 관음전, 조사전
등이 ‘종합 불교단지’처럼 집중된 데다 예약만 하면 1박 2일이든, 4박 5일이든
매일 밤 10시부터 새벽 3시 30분까지 밤잠을 줄여가며 참선하는 ‘관음 기도 정진
도량’으로 명성이 높아서다.
 

태고종 교무국 서기 요언 스님은 “의식주에 구애받지 않고 오직 수행 정진만
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 조건이 갖춰져 주경야선의 수행이 날마다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내의 대표적 참선 도량인 충주 석종사도 ‘관광이 아닌’ 수행 정진의 기회를
제공하는 도량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30년 전, 고려 시대 5층 석탑 하나 남아 있던
금봉산 자락 폐사지에 2004년 대웅전과 선원, 시민선방 등 18개 동을 세워 중창한
사찰로, 일반 관광보다는 참선에 정진하려는 재가불자들로 붐비고 있다.
 

석종사 템플 스테이ㆍ불교대학 담당 진상 스님은 “석가모니의 종갓집이라는 뜻의
석종사(釋宗寺)라는 이름으로 중창했는데, 1년에 두 차례 있는 안거(安居) 때면 100명이
넘는 재가자들이 찾아와 하루 8시간씩 수행 정진한다”고 귀띔했다.
 

이번 답사에선 이 밖에 단양 도담삼봉과 제천 온달관광지, 청풍 리조트, 충주
중앙탑공원의 중원 탑평리 7층석탑과 풍류문화관, 충주 고구려비 전시관 등도 돌아보며
전통문화 유산의 향기도 맛봤다.
 

유건상(바오로) 충북도 관광항공과장은 “충북 도내엔 최양업 신부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배론성지나 배티성지, 감곡 매괴성모 순례지, 태고종의 총본산 구인사나
전국적으로 손꼽히는 참선 도량 석종사 등 생각보다 알려지지 않은 성지와 사찰이
많이 있어 종교 언론사를 초청해 팸 투어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충북도에서는 관광뿐 아니라 종교 문화 유산을 통해 내면적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성지나 사찰 측과 함께 연계해 마련하는 방안을 찾고 있고 필요하다면
재정 지원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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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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