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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수장이 바라보는 시선, 가톨릭과 맞닿아 있어

신비와의 만남 바르톨로메오스 세계 총대주교 지음 / 박노양 옮김 / 정교회출판사 / 2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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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와 위선을 넘어 사랑이 세계화를 이루려는 우리의 결심은 확고합니다. 경쟁의 자리에 친교와 협력의 세계화를 이루려는 우리의 결심 또한 확고합니다.”

 

정교회(正敎會ㆍOrthodox Church) 수장 바르톨로메오스 세계 총대주교는 ‘사랑의 세계화’를 전파해온 종교 지도자다. 전 세계 3억 명 정교회 신자들의 영적 아버지인 그가 이번 한국 방문 시기에 맞춰 새 책을 발간했다.
 

세계 총대주교가 직접 집필해 내놓은 신간 「신비와의 만남」은 가톨릭교회와 나란히 2000년 전통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정교회의 영성과 교리, 전례, 예술 등 정교회 뿌리와 전통, 가르침을 자세히 서술한 ‘정교회 안내서’다. 특히 27년 재임 동안 자신이 걸어온 평화와 관용ㆍ종교간 대화ㆍ생태계 보호를 향한 행보와 의미를 망라해 펼치고 있어 정교회 최고 지도자가 전하는 ‘영적 메시지’도 담고 있다.
 

바르톨로메오스 세계 총대주교는 ‘다리를 놓는 사람’으로 불린다. 1991년 51세라는 젊은 나이에 정교회 중심 콘스탄티노플의 대주교로 선출돼 세계 총대주교좌에 착좌한 그는 이후 수많은 나라를 방문했다. 각국 수장들을 비롯해 형제 교회인 가톨릭교회의 역대 교황들도 수차례 만났고, 비정교회 국가 방문도 마다치 않았다. 특히 카파도키아, 페르가모스 등 소아시아의 역사 유적지에서 성찬 예배를 거행하는 ‘파격 행보’도 보였다. 이전까지만 해도 세계 총대주교가 거기서 예배를 거행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그가 역대 총대주교 중에서도 가장 거침없는 지구촌 행보를 이어온 이유는 분명하다. 동ㆍ서방 교회와 국가들을 하나로 잇고, 대화와 타협으로 세계 평화를 기도하기 위해서다. 가는 곳마다 그는 정교회의 영적 유산을 설파하고, 형제 종교, 이웃 종교와 상호 존중을 나눴다. 극동 아시아에 있는 한국을 네 번이나 방문할 정도로 평화, 환경, 인권의 신장이 필요한 곳이라면 지역 불문하고 간다.

‘녹색 총대주교’로도 불리는 그는 환경 전문가와 종교인들의 참여를 독려해 환경 보호 세미나를 개최하며 협력을 도모해왔다.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에도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 환경 보전과 가난한 이웃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2000년 전 같은 뿌리에서 출발한 가톨릭과 정교회는 1054년 교황 수위권과 교리상 논쟁으로 분열했다. 이른바 ‘동ㆍ서 교회 분열’. 이후 정교회는 터키 콘스탄티노플 교회를 중심으로 각국 정교회들의 연대와 일치 속에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갈라진 형제라고 해서 계속 등을 돌린 채 같은 ‘하느님 뜻’을 이야기할 수는 없는 법. 바르톨로메오스 총대주교는 정교회의 거룩한 전통을 수호하면서도 국가와 종교를 초월해 여러 사회 문제 해결을 호소하는 ‘지구촌 사도’로 활동 중이다.
 

“총대주교로서 나는 내 사역의 한 축을 가난, 인종주의, 근본주의, 갈등과 같은 우리 시대의 가장 근본적인 도전에 두기로 했다”.

다양한 방식으로 복음 정신을 전하는 총대주교의 비전은 형제인 가톨릭교회와도 맞닿아 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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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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