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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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제 청춘을 돌려주세요!’ 신천지 피해자의 처절한 절규

신천지 피해자 속출 … 신천지 제대로 알고 대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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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천지 피해자들이 거리에서 피해 사실을 호소하며 시위하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DB



“제 청춘을 돌려주세요!”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신천지 피해자들의 모임인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는 지난 12월 2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교 사기로 인한 피해 배상’, 이른바 ‘청춘 반환 소송’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창 꿈을 향해 매진해야 할 청소년들, 가정 파탄에 이른 피해자들이 모여 급기야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는 대전지법 서산지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이번 소송은 사이비로 규정된 신천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한 국내 첫 사례다. 피해자들은 신천지가 헌금과 봉사, 강제 예배 참석 등으로 청춘을 앗아갔다고 호소했다. 피해자연대 측은 더 많은 피해자를 모아 추가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희한하게도 신천지 신도 수가 느는 만큼 피해자도 늘어나고 있다. 왜일까? 신천지는 신도들에게 가족은 물론, 외부와 철저히 차단된 생활을 강요한다. ‘세상 친구’(신천지인이 아닌 사람)와 인연을 끊도록 교육하고, 스펙을 쌓지 않아도 구원자가 통치하는 완벽한 나라를 이룩할 수 있다고 주입하는 등 일상과 동떨어진 ‘속박된 구조’를 취하기 때문이다. 뒤늦게 잘못된 믿음을 인식하고 탈퇴하려는 이들은 추수꾼들의 집요한 연락과 집까지 찾아오는 괴로움을 견뎌야 한다.

특별취재팀

 

학교는 신천지 추수밭
 

한국 천주교는 날로 급증하는 신천지 포교 활동에 현혹되지 말 것을 신자들에게 지속적으로 당부하고 있다. 그럼에도 전국적으로 펼쳐지고 있는 이들의 전도 방식은 치밀해지고 있다. 특히 수능을 갓 치른 고3 수험생들을 비롯해 젊은이들이 몰리는 상업지구와 지하철역, 대학가는 신천지의 대표 ‘추수밭’이다. 주로 2인 1조로 팀을 꾸린 추수꾼들은 유명 대학 심리학과 학생을 사칭하기도 하고, 방송국에서 나왔다며 인터뷰를 청하고, 이벤트 선물을 주는 등 갖가지 위장 전술로 사람들을 현혹해 개인 정보를 채간다.
 

지난해 신천지가 내놓은 교세 통계를 보면 2017년 전체 신도 수는 18만 6000여 명. 신천지는 2018년에만 약 2만 명이 입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국에 본부와 지교회, 선교센터, 복음방 등 신천지 관련 시설은 1270여 군데에 이른다. 위장 교회와 사무실, 복음방들이 곳곳에 그물망처럼 형성되고 있다.
 

 

신천지 조직
 

신천지는 다른 교회엔 없는 특수한 조직 체계를 갖추고 있다. ‘총회장’으로 불리는 교주 이만희씨를 중심으로 새 예루살렘의 12사도를 뜻하는 12지파장, 행정 실무를 담당하는 24장로, 교육을 주관하는 7교육장을 두고 있다. 12지파 아래에 지교회와 신학원, 복음방이 있다.
 

신천지는 지금 어느 때보다 ‘전도’에 혈안이 돼 있다. 신자 수를 늘리는 것만이 자신들의 정당성을 확보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모든 신도가 신천지식 ‘모략 전도의 의무’를 지닌다.
 

신천지는 특수한 조직도 만들어냈다. 24시간 노방전교(거리선교)를 하는 정예 추수꾼들인 ‘전도 특공대’다. 전도 특공대들은 이른 아침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노방전교를 하는 전문 추수꾼들로, 말씀ㆍ스피치ㆍ정신교육으로 무장한 이들이다. 이들은 ‘열매’로 일컫는 전도 대상자를 추수하고자 ‘목표 달성’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전국 70개가 넘는 지교회에 10~20명의 특공대가 매일 관할 지역에서 추수 활동을 벌인다. 이들은 하달받은 ‘총회장 지시 말씀’을 달달 외우고, 땅을 많이 밟는 만큼 복을 얻는다고 믿는다. 지금도 거리에선 위장한 신천지 전도 특공대들의 마수가 사람들에게 뻗치고 있다. 이처럼 신천지는 ‘구원의 희망’으로 수많은 사람을 꾀어놓고, 입교 후엔 전도만 시키는 모순된 구조로 되어 있다.



전직 ‘신천지 전도 특공대’의 생생한 고백
 


 

 

“전도 특공대로 활동하면서 온종일 전도했어요. 그땐 그렇게 ‘목표 달성’을 이루면 ‘역사 완성의 날’에 하나님께서 알아주실 것이라 믿었죠.”(김 요세피나씨)
 

“아침 6시쯤 교회로 ‘출근’해 차가 끊길 때까지 추수에 매달렸습니다. 새벽까지 뛰는 날엔 24시간 카페나 패스트푸드점에서 쪽잠을 자고 곧장 교회로 가는 일을 반복했죠.”(이 안젤라씨)
 

신천지에서 전도 특공대로 활동했던 두 신자를 만났다. 김 요세피나(25, 가명)씨와 이 안젤라(24, 가명)씨다.<사진> 지금은 신천지에서 탈퇴한 뒤 상담 치료를 받고 있는 이들도 청춘을 잃은 피해자다. 이들은 여느 청년처럼 밝게 웃다가도 지난날 많은 이를 잘못된 길로 인도한 자신을 돌이킬 때엔 자다가도 눈물 흘릴 정도로 죄책감과 괴로움에 시달린다고 했다.
 

“전도 특공대가 되는 것은 큰 복이야!” 이들이 신천지에 입교했을 때 센터 책임자가 다가와 사명을 부여했다. 교회 출근과 새벽까지 이어지는 고된 추수 활동이 반복됐다. 이들은 어떤 때엔 대학 선배, 또 어느 때엔 방송국 관계자란 가명을 썼다. 월급은 30만 원. 힘들어도 ‘일한 만큼 하나님이 갚아주실 것’이라 믿었다. 한 사람이라도 구원 대열에 동참시킨다는 사명감이 컸다. 신천지는 철저한 일일 보고 체계 속에 이들을 ‘전도 로봇’으로 만들고 있었다.

 

“홍대, 신촌, 신도림 등 환승역이 주요 추수터였어요. 교통비 아끼려고 환승 라인에서 활동했죠. 식사도 가판대에서 해결했고요. 일과가 끝나고 지하에서 나오면 그날 해를 볼 수 없을 때도 잦았죠.”(김씨)
 

“전도 특공대에서 경험을 쌓고 싶은 마음도 컸습니다. 지하철 안전요원들도 피해 다녔어요. 그저 모든 것을 영혼을 살리는 일이라고 여겼습니다.”(이씨)
 

김씨는 “신천지는 늘 전도 목표치를 내세워 ‘목표 달성’을 강조하고, 전도에 주력하라는 총회장 지시사항을 숙지해 ‘노방전도 주력 기간’을 세우기도 한다”면서 “목표를 이루지 못하면 추운 날 운동장 열 바퀴를 뛰거나 엎드려뻗쳐 등 얼차려를 받기도 했다”고 했다. 전도가 안 되면 처벌받는 어이없는 규율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신천지는 각자 한 명씩 입교시키지 못하면 110만 원을 내야 한다는 지시까지 내렸다. 이들은 “신앙이 없는 친구마저도 하나님을 사랑하게 만드는 곳이 신천지”라며 “각 사람의 어려움과 가정환경, 성격까지 파악하고 연구하는 힘은 강력하다”고 했다.
 

두 사람은 열심히 신앙생활을 한 천주교 신자였다. 그러나 한순간 지인과 추수꾼 꾐에 넘어가 청춘을 허비했다. 탈퇴 후에도 여지없이 신천지인들의 연락과 집까지 찾아오는 날이 비일비재했다. 김씨는 “제가 전도한 사람들이 나오기 전까지 죄책감은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이씨도 “허무맹랑한 믿음에 빠졌던 시간이 끝나고 나니 다시 원점에 와있는 마음”이라며 “가족과 친구들과 하느님 안에 ‘진짜 사랑’을 나누고 싶다”고 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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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1-09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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