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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가톨릭청년, 희망을 말한다 - 희망과 열정의 현장 / 가톨릭청년성서모임

‘말씀’이 삶의 복음화·세상 향한 봉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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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 봉사자들은 가톨릭청년성서모임 연수 봉사를 소명이라고 말한다.

40명이나 되는 청년들을 한 자리에 모을 수 있는 ‘명분’은 그리 많지 않다. 취업설명회, 토익시험 등 스펙이나 자기계발을 위한 활동 일색이다. 하지만 청년들이 항상 스펙만 쫓는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말씀으로 함께 모인 젊은이들의 교회, 서울대교구 ‘가톨릭성서모임’이 이러한 사실을 잘 보여준다.

학업, 업무로 바쁜 중에도 매년 2500여 명의 연수생과 500여 명의 봉사자들이 성서모임 연수를 거쳐 간다. 교구 내 본당과 대학교에서 진행되는 ‘그룹공부’에는 이보다 더 많은 청년들이 참여하고 있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취업과 개인주의에 물든 청년들을 하느님 품으로 이끌어내는 가톨릭청년성서모임의 힘이 궁금했다.

지난 3월 22일 서울 성북구 성북동 ‘말씀의 집’에서 532차 직장인 창세기 연수를 준비하는 40명의 청년 봉사자들 사이에서 그 ‘힘’을 발견했다.

“아직 이름도, 얼굴도 모르지만 연수생들을 위해 모든 것을 내어 줄 수 있는 봉사자가 되게 해주세요.”

한 봉사자의 기도처럼 청년들은 재능과 열정, 시간을 모두 내놓는다. 연수가 시작되기 한 달 전부터 매주 수, 토요일마다 모임을 갖는 것도 모자라 전례, 율동찬양, 찬양 등 각 준비팀마다 개별적으로 만난다. 한 마디로 한 달 동안은 ‘봉사자’로서 오롯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청년들은 ‘봉사’라는 말 대신 ‘소명’이라고 말한다.

세 번째 연수 봉사를 하고 있다는 오수현(아녜스·33)씨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봉사가 아니라 제가 할 수 있고, 제게 주어진 소명이라고 생각한다”며 “또래끼리 말씀을 통해서 신앙적 고민을 나누고 하느님에 대해 마음껏 이야기할 수 있어 계속 봉사하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학생 시절부터 청년성서모임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최나리(클라우디아·27)씨는 “하느님을 몰랐다면 다른 사람들처럼 살 수 있었을 텐데, 이미 알고 있는 그분을 모르척할 수 없다”며 “청년들은 성경과 교리에 대한 궁금증도 많고 깊이 성찰하는데 청년들이 마음 놓고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봉사자들은 열심히 준비한 연수 안에서 많은 청년들이 하느님과 소통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자신들이 체험한 하느님을 전할 수 있는 ‘말씀의 선포자’라는 것이 뿌듯하다고 전했다. 그래서일까? 연수를 준비하는 그들의 얼굴에는 억지로 하는 빛이 전혀 없다. 마냥 즐겁고 행복한 미소뿐이다.

가톨릭청년성서모임 담당 유인창 신부는 “피상적이고 수동적인 신앙생활을 하던 청년들이 연수를 통해 하느님을 체험하고, 자신과 이웃을 위한 봉사의 삶을 살기 시작한다”며 “청년들 스스로가 자유롭게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안내하며 도와주는 게 먼저”라고 강조했다.

성경을 읽고 묵상하며, 말씀의 생활화, 삶의 복음화를 실천하는 가톨릭청년성서모임의 취재를 마치고 돌아서면서, 42년 동안 끊임없이 청년들을 이곳으로 이끄는 힘은 다름 아닌 하느님을 향한 ‘청년들의 사랑’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즐겁고 행복한 미소로 532차 직장인 창세기 연수를 준비하는 청년 봉사자들 모습.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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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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