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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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가톨릭 청년, 희망을 말한다 - 청년, 그들

스펙보다 ‘공동체적 가치’ 좇는 그들에 주목하라
성장주의 시대, ‘이태백’ ‘삼포 세대’로 치부되는 청년
편견과 달리 긍정적 사회변화 주도하는 모범 제시
신앙적 소명에 충실한 청년 모습 새롭게 인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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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돈암동본당 젊은이들이 연탄 나눔 봉사를 하고 있는 모습.(왼쪽 위) 서울대교구 청소년문화사목부가 운영하는 ‘홍대텃밭다리’에서 도시농부들이 심을 채소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오른쪽 위) 2012년 10월 대구서 열린 ‘사형제도 폐지 기원 콘서트’에서 청년들이 생명존중의 염원을 담아 ‘사형제 폐지’를 외치고 있다. (아래)

‘청춘’. 가만히 되뇌기만 해도 가슴 설레게 하는 말이다. 넘치는 열정과 이상, 발전 가능성들도 동시에 연상시킨다.

반면 ‘청춘’을 누려야할 청년세대들이 과연 얼마만큼의 자유와 책임을 가지는가, 희망적인 미래를 일궈가고 있는가, 반문도 넘쳐난다. 성장 지상주의, 극심한 취업난 등으로 이 시대 청년세대의 삶이 갈수록 메말라 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변화의 바람 또한 청년세대 사이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기성세대들이 이른바 스펙을 따질 때, 청년들은 새로운 경험의 기회에 뛰어들고 그 안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려 애쓴다. 청년문화를 발굴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재빠르다. 이웃을 돕는 데에도 누구보다 능동적이다. 특히 가톨릭청년들은 지역사회 안에서 나눔과 섬김의 삶을 실천하는데 모범적인 모습을 보인다. 생애 가장 변화무쌍한 시기,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불안해하기보다 잠재된 에너지를 발견하고 더불어 살려는 노력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다.

청년세대의 희망을, 경제적 잣대로 비뚤어진 기성세대들의 편협함에만 가둘 일이 아니다. 젊다는 것 자체를 큰 ‘스펙’으로 갖추고 있는 이들, 청년들의 희망에 날개를 달아줄 때다.



■ 청년이란 누구인가

‘청년’이란 누구인가란 질문을 받으면 흔히 I세대(인터넷 세대), N세대(디지털 원어민), P세대(열정적이고 사회문제나 정치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V세대(적극적이고 가상세계에 익숙한), C세대(소비하는 문화를 통해 취향을 드러내는), 웹2.0세대(제2의 인터넷 세대) 등 현대 청년세대를 정의한 표현을 먼저 떠올릴 수도 있다. 실제 이 시대의 ‘청년’이 누구인지, 어떤 특징을 드러내는지 명확히 읽어내는 것은 쉽지 않다. 사회가 개인화·다원화·전문화 되어 있고, 청년에 관한 뚜렷한 정의 또한 여전히 모호하다. 청소년과 청년의 용어 구분에 관해서도 사회 각 분야 전문가들은 일치된 의견을 내놓지 못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체로 20~30대를 ‘청년세대’로 본다.

통계청에서는 ‘청년’을 15~25세 젊은이들로 정의한다. 청소년 관련법에서는 청소년을 9~24세로 정의하며, 그 중 청년에 해당하는 ‘후기 청소년기’는 14~24세로 본다. 2010년 제정된 청년고용촉진법에서도 같은 나이를 청년으로 정했지만, 30대 미취업자들의 반발로 청년의 나이는 34세로 상향 조정됐다. 현재 EU에서는 19~29세를, 미국에서는 25~34세를, 영국에서는 16~30세를 청년세대로 정의한다. 연령 구분은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부모로부터 독립하고 취업 등 경제적 자립과 결혼에까지 이르는 시기를 청년 세대라고 말하는 것이다.

■ ‘어른아이들’의 갈등

1900년대 전후, 한국역사 안에서 ‘청년’이라는 용어가 나올 때만 해도 청년들은 기존 질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가치와 문화를 추구하는 근대적 인간으로서 인식됐다. ‘문학청년’, ‘젊은 우상’, ‘신세대’ 등의 표현은 이러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우리사회 청년들은 주로 ‘생활인’으로서 언급된다. 88만원 세대, 대오족(대학교 5학년), 이태백(20대 태반은 백수), 패러싱글족(부모에게 붙어사는 싱글족) 등 과거에 비해 부정적인 이미지들로 정의되곤 한다. 취업난, 치솟는 전세금과 등록금 등 경제적 어려움을 이유로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삼포세대’로도 불린다.

실제 2010년 청소년정책연구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생활비와 등록금, 취업 준비 비용 등을 부모에게 의존하는 청년들의 비율은 전체 청년 인구의 8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캥거루족’이라고도 불리는 이 ‘어른아이들’의 삶의 만족도는 세계 최저수준으로 조사됐다. 최근에는 스스로를 사회의 남아도는 존재로 인식하는 ‘잉여 인간’이라는 표현까지 나온 정도다.

■ 변화무쌍한 시기

청년 시기는 전 생애 안에서 발달적으로 가장 민감한 시기다. 게다가 외적으로는 직장을 정하고, 새 가정을 꾸리고 책임지면서 삶의 환경 자체에서도 큰 변화를 겪는 때다.

김재득 교수(서강대)는 “이 시대 청년들은 성장 지상주의로 치닫고, 대중문화와 소비문화의 주요 고객이자 향유계층”이라고 정의한다. 구체적으로 “개인주의적이고 흥미 본위이며, 자연스러움을 좋아하며, 성별 구분이 모호하며, 극단적인 자기 사랑이 강한 세대”라고 설명한다. 무엇보다 디지털 매체로 소통하는 대표적인 특징을 보인다.

이러한 현실 안에서 요즘 청년들을 현실적 유익이 되지 않는 사회적 가치 실현에는 냉랭한 반응을 보인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과거 청년세대들은 혼란스러운 사회구조 속에 있었지만, 가치 있는 일에는 자신의 삶을 기꺼이 투신했던 것과 비교해 나오는 말들이다.

하지만 기성세대가 안정된 삶을 추구하는데 비해, 청년세대는 기존 가치관과 개념에 대한 비판 욕구가 강하다. 부족하지만 현실에 대한 비판적 입장에서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한다. 늘 참신한 발상으로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이도 바로 청년세대다. 삶의 조건 자체가 불안하지만, 삶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 것만 같은 활동이나 운동 등도 과감히 선택한다. 삶에서 중요한 가치를 먼저 고민하고, 그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삶의 양식을 만들어내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부딪히려고 노력하는 덕분이다.

■ 혁신적 열정적 신앙적

지난해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일상의 질문으로 우리사회 청년들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청년세대는 자신의 위안만을 도모하던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 이웃들에게 다가갔다. 밀양 송전탑 건설, 철도 민영화 등 우리 사회 현안들을 ‘우리 모두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구체적으로 대안을 제시하고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의 하나였다.

학교, 직장, 지역사회 등을 넘어서 국제적인 휴먼 네트워크 구축에서도 청년세대들은 모범을 보이고 있다. 우선 사회곳곳에서 긍정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자는 취지로 사회봉사활동에 나서는 청년단체 활동들은 꾸준히 이어진다. 공정무역과 공정여행의 실천, 지속가능한 생태계 환경을 가꾸는 청년 농사꾼 협동조합 설립, 글로벌 기후체제 행동계획과 실천에 나서는 청년 리더십,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모인 청년반상회 등의 활동도 눈에 띈다. 청년들이 문화의 주체가 되어, 세대 간 혹은 지역 간 소통에 힘을 싣고 새로운 문화 계발에 힘쓰는 사례들도 속속 늘고 있다.

특히



가톨릭신문  201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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