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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으로 예수 수난 묵상하는 ‘성주간’

부활하신 주님 온전히 맞이하기 위한 마음의 준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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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주간(聖週間)은 말 그대로 `거룩한 한 주`다. 이 시기에는 예식과 전례, 복음말씀으로 예수님 수난을 묵상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부활은 그리스도인 신앙의 핵심이다. 예수님께서 몸소 부활을 보여주심으로써 우리 또한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믿게 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신앙의 핵심인 부활을 온전히 맞이하기 위해 마음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한데 이것이 바로 성주간이다. 부활대축일 전 일주일, 1년 중 가장 거룩한 시기인 성주간의 전례를 알고 그 의미를 깊이 느껴보자.

 

 ▨주님 수난 성지 주일(13일)

 성주간의 첫째 날인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은 예수님께서 수난을 앞두고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신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날 우리는 미사에서 축복한 성지를 들고 입당한다. 그리고 이때 사용한 성지는 집에 있는 십자고상에 꽂아 둔다. 십자가를 바라볼 때마다 예루살렘으로 오신 예수님을 보며 환호했다가,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치며 배반했던 우리의 모습을 반성하기 위함이다.

 이어 사제는 고통을 상징하는 붉은색 제의를 입고 수난기를 봉독하고 신자들은 말씀을 통해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깊이 묵상한다.

 

 ▨성주간 월~수요일(14~16일)

 성주간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3일 동안은 특별한 예식은 없다. 대신 예수님 죽음을 예고하거나(요한 12,1-11), 제자들이 배반하고 부인하는(요한 13,21ㄴ-33,36-38, 마태 26,14-25) 내용의 복음말씀을 통해 예수님의 죽음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알린다.

 

 ▨성주간 목요일(17일)

 각 교구의 주교는 성주간 목요일 오전에 주교좌성당에서 `성유 축성 미사`를 봉헌한다. 이날 축성되는 성유는 세례성사와 견진성사, 성품성사에 쓰이는 `축성 성유`와 병자성사에 쓰이는 `병자 성유`, 예비신자들에게 사용하는 `예비신자 성유` 세 가지다. 주교와 교구 사제단이 공동집전하는 이 미사는 주교와 사제의 일치를 드러낸다.

 

 ▨파스카 성삼일(17일 저녁~부활대축일)

 성목요일 저녁부터 부활 대축일까지를 `파스카 성삼일`이라고 한다. 원래 파스카는 `건너뛰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구약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를 탈출할 때 문설주에 어린양의 피를 발라 맏아들과 맏배의 죽음을 피한 것에서 유래됐다. 이처럼 예수님께서 스스로 어린양이 되어 십자가 위에서 피 흘리심으로써 우리가 구원 받은 것을 3일간 깊이 생각하는 것이다.

 

 ▶주님 만찬 성목요일


▲ 성목요일 주님 만찬 미사에서 사제는 신자들의 발을 씻기며 예수님께서 보여주셨던 사랑과 섬김의 자세를 다시 되새긴다. 사진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3월 성목요일을 맞아 소년원을 방문해 소년원생의 발을 씻겨주고 있는 모습. 【CNS】
 
 성목요일 저녁에는 `주님 만찬 미사`가 거행된다. 재의 수요일부터 시작된 사순시기가 이 미사 직전에 끝이 난다. 그리고 주님 만찬 미사를 시작으로 `파스카 성삼일`이 시작된다. 이 미사는 예수님께서 잡히시던 날 밤에 제자들과 함께 빵과 포도주를 나누었던 최후의 만찬을 기념하는 미사다. 다시말해 주님께서 당신의 몸과 피를 봉헌함으로써 성체성사를 제정하신 것을 기리는 것이다. 또 사제들은 만찬에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시던 예수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발씻김 예식을 할 수 있다.

 주님 만찬 미사 후에는 제대포를 모두 벗겨내고 제대 중앙의 십자가도 치우거나 천으로 가린다. 그리고 성체는 수난감실로 옮겨지는데 신자들은 깨어 있으라(마태 26,40)는 예수님 말씀대로 주님의 죽음을 묵상하며 밤샘 성체조배를 한다.

 

 ▶주님수난 성금요일

 성금요일은 1년 중 미사를 드리지 않는 유일한 날이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음을 기념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날은 미사대신 `주님 수난 예식`을 거행하는데 신자들은 복음말씀과 십자가 경배, 영성체 예식을 통해 예수님 죽음에 영적으로 참여한다. 또한 하루 동안 금식과 금육을 실천하며 육체적으로 주님 수난과 죽음에 참여한다.

 

 ▶성토요일

 성토요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주님의 부활을 기다리는 날이다. 성토요일로 성주간이 끝난다. 그리고 밤이 되면 `부활 성야 예식`을 거행하고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것을 함께 기뻐하며 파스카 신비를 체험했음을 경축한다.


 백슬기 기자 jda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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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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