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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주간] 인터넷 굿뉴스 성경쓰기 31회 완필한 심재숙씨

매일 두세 시간은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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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쓰기는 문자 그대로 붓이나 만년필, 볼펜으로 쓰는 ‘필사’(筆寫)만 있는 게 아니다. 인터넷으로도 성경 쓰기가 성황이다. 지난 2006년 4월 가톨릭 인터넷 굿뉴스(http://www.catholic.or.kr)에서 개설한 ‘성경 쓰기’ 프로그램에도 17일 현재 9만 8256명이 참여, 6억 7259만여 절을 썼다.



필사 포함해 성경쓰기 35번

이 가운데 선두 주자는 ‘sk2323’이라는 ID를 쓰는 심재숙(아녜스, 63, 서울 망우동본당)씨다. 2008년 6월부터 시작했는데, 벌써 31번이나 완필했고, 요즘도 여호수아기 22장을 쓰는 중이다. 처음엔 1년에 한두 번 쓰는 데 그쳤지만,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3년간 해마다 6번이나 썼다. 그야말로 성경에 파묻혀 산다. 그렇다고 ‘필사’를 안 해본 것도 아니다. 2000년을 전후해 신ㆍ구약을 3번이나 썼다. 그런데 뒤늦게 알게 된 ‘인터넷 성경 쓰기’와의 사랑에 푹 빠졌다.

그가 이처럼 열심히 성경쓰기를 하게 된 건 1971년 혼인 당시 이문동본당 주임이던 김영일(현 서울대교구 원로사목자) 신부에게서 “일생에 한 번은 꼭 성경을 읽어 보라”는 권유를 받은 게 씨앗이 됐다.

“혼인한 뒤 바빠 실천을 못 하다가 성경 통독을 권유하시던 김영일 신부님의 말씀이 뒤늦게 고리가 돼 32번째, 아니 필사까지 포함하면 35번째 성경쓰기를 하고 있네요. 처음엔 돋보기 쓰고 밤새워가며 써도 진도가 잘 안 나갔는데, 요즘은 하루 두세 시간, 많아야 대여섯 시간만 써도 진도가 빨리 나갑니다. 인터넷 성경 쓰기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든지 성경을 쓸 수 있으니까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몰라요. 감사할 뿐입니다.”

그야말로 ‘눈 뜨면 성경 쓰기’였다. 1980년대에는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에서 주관하는 그룹성서모임을 통해 성경공부도 열심히 했다. 그런데도 그는 “쓸 때마다 새롭다”며 “사랑받는 주님 자녀라는 사실을 실감한다”고 고백한다. 그래서 주위에도, 자녀들에게도, 성당에서도 성경 쓰기를 적극 권하고 있다. 쉽지 않았던 일이지만 요즘엔 ‘순교자의 모후’ 쁘레시디움과 울뜨레야 여성 팀모임 단원들이 성경 쓰기를 실천하고 있다.

심씨가 가장 좋아하는 말씀은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라는 요한복음 8장 32절이다. 늘 주님 말씀이라는 끈을 놓지 않고 살아가게 만들어주는 힘이자 일생을 성당에서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다. 남편(조남환 스테파노)과 세 자녀와 함께 성가정을 이루고 살아올 수 있었던 힘도 신앙 덕이었고, 성경 쓰기 덕이었다.



횟수보다 말씀 실천이 중요

요즘도 손주들을 건사하며 성경 쓰기와 성가대 봉사로, 재속 프란치스칸 활동으로 바쁜 심씨는 “필사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말씀 속에서 말씀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늘 느끼지만 그렇게 살지 못하는 게 아쉽다”고 전한다. 그렇지만 “성경을 쓸 때면 오롯이 내 시간이어서 즐겁기만 하다”며 “일생 저를 따라다니는 그림자와 같이 살아 있는 한 성경쓰기를 제 삶에 붙이고 다니겠다”고 말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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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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