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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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대림시기] 대림1주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이종호(요나) 수사

거룩한 부르심을 다시 기다리며... 종신서원 앞둔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이종호 요나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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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의 삶 속에서 자기를 버리고 하느님만 찾는 수도생활은 가난과 정결, 순명의 세 가지 복음적 포기로 구체화된다.
그래서 수도생활 영성은 흔히 순교 영성으로 표현돼 왔다.
내년 1월 15일로 종신서원을 하는 이종호 수사 또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을 찾는 삶의 모범을 찾으며 성탄을 기다리고 준비한다.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
 

 
▲ 내년 1월 15일로 종신서원을 앞둔 이 수사는 다가오는 올 성탄이 특히 설렌다.
종신서원을 앞두고 베네딕도회원으로 새롭게 태어나기까지 대수련 기간이 예수 성탄과 맞물려 있어서다.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
 

 
▲ 당신의 전 삶을 통해 하느님을 찾는 모범, 곧 복음적 포기의 삶을 보여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묵상하며 이종호 요나 수사는 하루하루를 기도와 침묵, 명상과 노동으로 보낸다.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
 


   2005년 1월 5일. `칼 끝처럼` 매서운 추위와 바람을 안고 수도원에 들어섰다.

 경북 성주에서 고교를 졸업한 뒤 대학과 군대를 거쳐 꼬박 6년을 지켜온 거룩한 부르심, 곧 성소의 결실이었다. 수도자로서 새 삶이 그를 기다렸다. 세상에 대해선 죽고 주님 안에선 살며 공동체 안에선 기도와 노동에 오롯이 전념하는 삶이었다.

 이제 지ㆍ청원기 1년, 법정 수련 1년, 유기서원 4년을 거쳐 이종호(요나, 31) 수사는 종신서원을 앞두고 있다. 내년 1월 15일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에 영원히 결속되고 하나의 몸이 된다. `죽을 때까지` 서원과 봉헌을 공동체 안에서 드러내고 완성하는 수도승으로서의 삶이다.

 그래서 이 수사는 올 대림시기가 각별하다. 세상에서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이 땅에 강생한 예수 그리스도를 맞을 준비에 마음이 바쁘다. 12월 13일부터 종신서원일인 1월 15일까지 `대수련`이 예정돼 있어 마음이 더 설렌다. 정식으로 베네딕도회원으로서 새롭게 태어남이 예수님의 탄생날인 성탄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주님이 다시 오신다`는 기쁨으로

 그렇다고 해서 종신서원으로 모든 게 바뀔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공동체와 결합돼 지체가 되고 공동체와 한 몸을 이룸으로써 `주님께서 다시 오신다는 기쁨을 안고` 종말론적 공동체를 이뤄나갈 것이기에 힘을 낸다.

 이 수사의 소임은 유리공예실에서 빛의 예술인 유리화를 만드는 일이다. 유리화는 무려 900여 가지 유리 색깔 가운데서 제각각인 현장 상황에 맞는 색깔을 찾아내고 실측과 디자인, 조립, 납땜을 거쳐 설치를 마무리하는 제작 과정을 거친다. 하나에서 열까지 전부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어찌보면 단조롭기 짝이 없는 일이다.

 "성당 위치와 일조량이 어떤지, 주위 환경이나 햇볕 강약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파악하고 그때그때 현장에 맞는 유리 색깔을 찾아내고 디자인하고 납틀에 끼워넣어 조립하고 납땜하는 게 쉽지만은 않아요. 하지만 성당에 유리화 설치를 마치고 나면 뿌듯하기 그지 없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마음 밭에 성경 말씀 뿌리다

 그렇다고 해서 노동만이 전부는 아니다. 수도자로서 노동은 수도승 생활의 일부분이자 도구일 뿐 그 자체가 목표는 아니다. "나에게는 그리스도가 생의 전부입니다"(공동번역 성서 `필립비인들에게 보낸 편지` 1,21)라는 성경 말씀을 항상 마음 밭에 새기며 공동체 안에서 서원과 봉헌의 삶을 살고자 한다.

 이 수사는 기존 소임과 함께 지난 3월 말부터 서울대 인문대 종교학과에서 주관하는 종교과 중등교원 양성소에서 종교교사 교육 과정을 밟고 있다. 매주 목요일 서울분원에 올라와 사흘간 공부를 하고 주말이면 다시 왜관수도원으로 내려가 기도생활과 노동에 전념한다.

 하기는 수도생활도 마찬가지다. 날마다 새벽 5시면 깨어 독서 기도와 아침 묵상, 아침미사, 식사, 소임, 낮 명상, 낮 기도, 점심, 침묵, 소임, 성체조배, 저녁기도, 성독(Lectio Divina, 거룩한 독서), 공동 쉼, 끝기도로 이어지는 단순한 삶이다. 매주 목요일이나 주일엔 30분이나 1시간 늦게 기상하는 게 `꿀맛처럼` 달 정도로 공동체생활은 만만치 않다.

 그러



가톨릭평화신문  2010-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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