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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 하나]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아요 / 채유호 시몬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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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는 매일 하는 다짐, 혹은 매일의 목표가 있습니다. ‘어제보다 더 행복해지기’입니다. 행복해지기 위해 저는 작은 일에도 감사함을 느끼고자 노력하고, 작은 것이라도 함께 나누려 하고 있습니다.

물론, 스승이신 예수님께서 말씀을 통해 알려주시는 행복을 살아가려고 노력합니다. 다행히도, 저를 만나는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저를 보면 같이 행복해진다고 이야기합니다.

행복한 삶은 저를 더 행복한 길로 이끌어주고,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확신을 저에게 선물합니다. 신앙적으로 하느님께서 저에게 바라시는 것이 있다면, 아마도 ‘주위 사람들과 함께 행복해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목자의 삶은 양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고 함께 동고동락하는 것이기에, 하느님께서 선물로 주시는 행복을 함께 영위하는 것이 저의 소명이라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행복의 기준을 설정합니다. 자신의 우선순위에 따라 돈이나 명예, 관계 등 행복의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이 충족되고 만족되었을 때 비로소 행복하다는 표현을 쓰곤 합니다. 반면, 행복과는 거리가 멀다고 느낄 때 자신은 불행하다고 이야기하며 비관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그렇기에 ‘행복의 기준을 어떻게 세우느냐’의 문제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우리 학교 복지사 선생님은 가끔 아이들에게 행복과 관련된 질문을 던집니다. “지금 행복하니?”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안타깝게도 많은 수의 학생은 “행복하지 않다”, “불행하다”는 답변을 적었습니다. 또 “무엇을 할 때 행복하니?”라는 질문에는 “좋아하는 연예인을 볼 때”, “용돈 받을 때”, “좋아하는 음식을 먹을 때” 등의 답변을 했습니다. 학생들의 답변들을 보며 저는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좋아하는 연예인 덕질(앨범을 사고, 포토카드 등 굿즈를 수집하는 행위)을 하거나, 용돈을 받고, 좋아하는 음식 등의 답변은 모두 물질과 관련된 답변이었습니다.

물질적인 것이 꼭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지만, 물질만능주의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젖어 드는 친구들의 모습을 볼 때면 어른이자 사제로서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동시에 행복이 멀리 있다고 느끼는 친구들에게 행복은 멀리 있지 않음을 더 많이 알게 해주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낍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순간들 안에는 수많은 행복이 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진정 우리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행복의 기준을 잘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숨겨져 있는 행복을 찾는 것도 중요함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채유호 시몬 신부
효명중·고등학교 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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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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