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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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을 말한다] 김민수 신부 / 진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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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신부(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총무)

시대적 징표 정확히 읽어 여론 형성 선도적 역할을

80년 전통을 지켜온 가톨릭신문은 이제 자신의 과거를 성찰하고 현재와 미래를 위한 새로운 비전을 수립하여 새롭게 거듭나길 바랍니다.

가톨릭신문은 정론지로서 언론의 역할을 다해 왔습니다. 교회언론으로서 한국교회의 발전과 복음화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정보제공, 여론형성, 환경감시, 문화전수, 교육이라는 일반 언론의 고유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고 과거보다 새롭게, 지속적으로 자신을 업그레이드하고 있습니다.

이에 저는 가톨릭신문이 보다 더 바람직한 교회언론이 되기를 희망하면서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첫째, 가톨릭신문은 언론이 “하느님의 은총의 선물”(「일치와 발전」2항)이라는 근본적인 교회 언론관에 따라 “교회 자신을 현대 세계에 보여주게 하고, 교회 안의 대화를 증진시키며, 현대의 정신과 사람들을 교회에 소개시켜주는”(「일치와 발전」125항) 자신의 사명을 기본적으로 인식하기 바랍니다. 이러한 언론관과 사명의식은 앞으로 가톨릭신문이 비전과 정책을 세우고 실천하는데 바탕이 되어 교회언론의 정도를 걸어갈 수 있게 해줄 것입니다.

둘째, 가톨릭신문은 급변하는 한국 사회의 시대적 징표를 정확히 읽어서 한국교회가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여론형성과 의제설정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합니다. 신자유주의적 세계화로 인해 심화되는 양극화 현상, 극심한 부정부패와 뇌물, 연고주의에 의한 차별화, 높은 실업률, 이혼과 자살의 급증, 주5일근무제 실시로 소비, 여가문화의 일상화 등으로 교회는 지대한 영향을 받으며 변화의 소용돌이에 놓여있습니다. 가톨릭신문은 교회내의 언로, 즉 신자들의 의견교환을 보다 활성화시켜 여론을 주도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변화에 따른 사목의 전문화, 다양화에 걸맞은 미래지향적 사목모델을 소개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 가톨릭신문은 사회를 향한 공적 역할을 통해 문화의 복음화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도록 해야 합니다. 가톨릭신문은 죽음의 문화를 비판하고 복음적 가치관에 따라 생명과 사랑의 문화로 전환하는 문화의 복음화에 앞장서야 합니다. 더 나아가 자본과 시장논리에 따르는 세속언론에 ‘대안언론’으로서의 역할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넷째, 가톨릭신문은 대사회적일뿐만 아니라 교회내에 형성된 문화에 대해서도 언론의 비판기능을 수행해야 합니다. 최근 한국교회의 중산층화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사회적, 문화적으로 소외받고 고통당하는 사람들의 선익을 위해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이라는 교회의 사명을 희석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권위주의나 여성의 불평등과 같이 교회 일상문화에서 드러나는 잘못된 관행들이 있습니다. 가톨릭신문은 이러한 문제점들을 날카롭게 지적하여 교회의 자기복음화와 교회쇄신으로 이끌어야 합니다.

다섯째, 가톨릭신문은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처해야 합니다. 아날로그 미디어 환경에서 디지털 미디어 시대로 전환되면서 우리 사회도 일방적인 ‘정보전달 사회’에서 ‘상호작용적 정보이용 사회’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문과 방송 등 매스미디어 중심의 커뮤니케이션 구조에서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쌍방향적, 다면 커뮤니케이션구조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미디어 수용자는 모든 세상의 뉴스를 대형포털사이트를 통해 듣고 있어서 포털사이트의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고, 최근 웹 2.0에 기반을 둔 UCC(사용자 직접제작 콘텐츠)문화가 크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기존의 매스미디어, 특히 그중에서도 종교를 다루면서도 주간으로 발행하는 가톨릭신문의 경우, 그 운영능력과 영향력의 지속적인 감소가 예상됩니다.

현재 신자들이 교회신문을 읽는 비율이 점점 낮아지고 있어서 가톨릭신문에도 위기로 다가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현재 가톨릭신문이 운영하는 인터넷신문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일반 대형포털사이트와의 연계, UCC를 통한 가톨릭신문의 홍보, 콘텐츠 가공과 확산에 비중을 두어야 할 것입니다. 인터넷 뉴스 전문사이트인 ‘오마이뉴스’는 “모든 시민이 기자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가톨릭신문도 “모든 신자가 기자”라는 명제를 내걸고 신자들과 쌍방향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보다 활발하게 신자들이 참여하여 풍성하고 알찬 내용으로 꾸며졌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어느 언론사나 마찬가지이겠지만, 가톨릭신문은 과감한 투자와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가톨릭신문사가 미래를 위해 비전과 사명을 구축하고 해당 전략을 짜서 실행한다 해도 정작 취재기자와 편집기자들의 능력이 저하되어 있다면 좋은 신문이 될 수 없습니다.

기자들을 위한 여러 형태의 재교육이 절실히 필요함을 강조하면서, 다시 한 번 80주년을 맞이한 가톨릭신문에 마음을 다해 축하를 드립니다.

◎진교훈(토마스 아퀴나스.서울대 명예교수)

그리스도 복음전파 통해 사회정의 평화 실현 앞장

한국 근현대사와 가톨릭신문

올 4월 1일로 가톨릭신문은 한국 사회의 목탁으로 우리를 깨우쳐주고 인도해 온 지 어언 80년이 된다.

한반도에서 진리를 찾던 일단의 평신도 청년들에 의하여 천주교가 자발적으로 도입된 것이 세계 전교사에서 특기할 사건이며 우리의 자랑인 것처럼, 가톨릭신문이 우리 신앙선조의 모범을 따라 일본제국주의의 압제 시대에 대구에서 일단의 평신도 청년들에 의하여 자발적으로 창간되었다는 것도 또한 참으로 흐뭇하고 자랑스러운 일이다.

그리고 일제말기에 가톨릭신문이 휴간되었다가 해방과 더불어 또다시 대구의 평신도 청년들에 의하여 자발적으로 복간되었다는 것도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 천주교 교세의 괄목할만한 발전에 대해서는 오늘날 세계 교회가 주목하고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렇게 한국 교회가 발전하는데 가톨릭신문이 크게 이바지 하였다는 것을 아무도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

가톨릭신문은 대구에서 창간되었고 지금은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발행하는 가톨릭교회의 주간신문으로서 지리적 제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명실공이 한국의 최고 최대 규모의 가톨릭 대표적 언론으로 자리를 잡고 있으며 한국 교회의 근현대사의 산 증인이 되고 있다.

가톨릭신문은 유럽의 몇몇 나라를 제외하곤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가톨릭 언론으로 인정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신문의 발행 지면과 판매 부수에서도 어떤 나라의 가톨릭 신문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래서 ‘한국 가톨릭교회를 알고 싶으면 가톨릭신문을 읽어보라!’는 말이 나오게 되었다.

가톨릭신문은 창간 이래로 지금까지 ‘소식보도’, ‘보조일치’, ‘조국성화’라는 창간 이념에 따라 한국 교회 소식과 세계 교회 소식을 빠르고 정확하게 보도해 왔으며, 그리스도의 복음전파를 통하여 특히 사회정의를 구현하고 인권존중과 생명 및 환경 보전을 위하여 매진하여 왔으며, 모든 신자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협력하고 연대하는 보조일치의 정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07-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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