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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사 80장면] (37) 한국순교복자 103위 기적심사 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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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실정 고려해 기적 심사 면제”

“한국순교복자 103위 시성확실시
-시성 추진에 가장 어려운 과정 통과

-아직 시성 확정 안돼 계속 기도 절실

한국 순교자들의 시성시복추진을 관장하고 있는 2백주년 기념사업위원회(위원장 김남수 주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지난 6월 11일 한국순교복자 1백3위의 시성추진에 기적심사관면을 윤허했다고 6월 12일자 공문을 통해 발표했다.

한국주교단은 한국순교복자 103위의 시성추진에 있어 가장 어렵고도 중대한 관문인 기적심사 통과를 위해 지난 3월 5일 기적심사관련 청원서를 작성, 전국 주교들의 연서명과 주한 교황대사 프란체스꼬 론떼리시 대주교의 추천서를 첨부, 3월 24일 이 청원서를 교황청에 제출했었다.”(가톨릭신문 1983년 6월 19일자 1면 중에서)

사실상 103위 시성 확실시

시복시성 절차에 있어서 가장 까다롭고 엄격하게 진행되는 조사 과정이 바로 기적 심사 부분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한국의 시복시성 추진 대상자들의 경우 순교한 것이 확실함에 따라서 바로 이 기적 심사 절차를 면제해주는 기적 심사 관면을 허용하고 시성 절차를 밟아나가기로 한 것이다.

한국교회는 시성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이 기적 심사 부분을 관면받음에 따라서 103위 순교 복자의 시성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던 것이다.

이에 따라 2백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위원장 겸 시성시복 추진 담당주교인 김남수 주교는 “우리의 순교 복자 103위 시성 추진에 있어 가장 어려운 과정을 통과, 한국 순교복자 103위의 시성은 거의 확실시되어가고 있다”고 확신했다.

김주교는 그러나 아직 확정적으로 발표된 것이 아닌 만큼, “전국의 온 교회가 한 마음이 되어 계속 기도하며 순교정신으로 교황성하의 뜻에 따라 세계 교회를 위한 희생과 봉사에 열정을 다하도록 힘쓸 것”을 당부하고 “다 함께 기뻐하며 주님께 감사의 찬미를 드리자”고 신자들에게 권고했다.

한국 주교단은 당시 기적 심사 관면을 청원하는 근거로, 한국에서는 기적이 많이 나타나고 있지만 주치의 제도가 없는 실정에서 치유 이전의 병세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한국적 실정에 적합한 방법으로 시복시성을 추진해나갔다는 점을 지적했다.

주교단은 또한 청원서에서 한국교회 안에서는 이미 한국의 순교자들을 신앙의 모범으로 확신하고 공경하고 있으며, 한국교회는 평신도들의 노력에 의해 교회가 창립, 발전해왔고, 산업화 과정에서도 영세자와 성소자가 급증하는 등 윤리적 기적들 역시 기적의 한 가지 사례로 꼽을 수 있음을 강조했다.

교황청으로부터의 이러한 낭보는 그 해 6월 11일 로마 주재 한국 순교자 시성시복 추진 담당관인 윤민구 신부가 2백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시성시복추진부장 변기영 신부에게 국제전화로 연락해와 알려졌고, 주한 교황대사 몬떼리시 대주교가 6월 13일 오후 교황청 시성성성 차관 크로샨 대주교와 전화 통화를 해 확인했다.

당시 주교회의 의장이었던 김수혼 추기경은 기적 심사 관면에 대해, 12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앞으로 전문을 보내 감사의 뜻을 표시하고 “성하께서 내년 한국을 방문하실 때 그 결정이 전체 한국민에게 얼마나 영광스러운 것인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영호 기자 young@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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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7-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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