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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사 80장면] (39)북한 동포에 보내는 특별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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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형제들과 손잡고 미사 할 수 있길”

“2백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위원장 겸 북한선교부 담당 김남수 주교는 6.25를 맞아 북한 동포들에게 전하는 특별 메시지를 발표, ‘북한의 형제들에게 하루속히 종교의 자유가 주어지도록 또한 우리 모두 서로 손잡고 기쁨과 감격의 눈물로 한 우리의 한 양떼가 되어 함께 감사의 미사를 드리게 될 때까지 우리는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라도 여러분을 위한 일이라면 주저하지 않고 있는 힘을 다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천명했다.”(가톨릭신문 1983년 6월 26일자 1면 중에서)

‘주께서 함께 계시다’

한국 천주교회가 분단 이후 갈라진 북한 교회를 향한 통일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 시작한 것은 80년대 후반 접어들어서였다. 이에 앞서 80년대 초반에는 주교회의 차원에서 북한 교회의 복음화를 위한 공식 기구가 설립됐다.

주교회의는 1982년 12월 12일 ‘한국 천주교 200주년 기념 사업위원회 북한선교부’를 출범시키고 담당 주교에 김남수 주교를 선출했다.

이듬해인 1983년 6월 10일에는 침묵의 교회를 위한 기도의 날 행사를 개최했으며 6월 25일에는 담당 김남수 주교가 북한 동포에게 전하는 특별메시지 ‘주께서 함께 계시다’를 발표했다.

6월 26일자 가톨릭신문은 4면에 김남수 주교의 특별 메시지 전문을 싣는 한편, 1면 톱기사에서 메시지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북한선교부가 6.25를 앞두고 침묵의 북한교회 형제들을 위해 마련한 특별기도회에 즈음하여 ‘주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십니다’는 제하의 메시지를 발표한 김남수 주교는 이 메시지에서 ‘같은 하늘을 우러러보며 같은 말을 하고 사는 한 형제 자매인 우리가 조국 분단의 비극으로 잔혹한 비인간적 이별의 아픔을 겪고 있으며 특히 북한 동포들은 최고의 권리 박탈인 종교의 자유마저 잃고 있다’고 전제하고 ‘우리는 동고동락하려는 마음의 자세와 어떤 희생이라도 바치려는 결의로 북한의 형제들과 모든 운명을 함께 하려 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특히 김주교는 메시지에서 1984년에 개최 예정인 200주년 행사를 염두에 두고 이 기념제는 “결코 북한 동포 여러분을 소외시킨 가운데 진행될 수 없다”며 “주어진 조건 안에서 여러분과 함께 2백주년을 기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듬해인 1984년 11월 26일 북한선교부는 200주년 기념사업위원회의 해체에 따라 주교회의 직속 기구로 개편되고 1985년 2월 16일 담당주교에 이동호 아빠스가 임명됐다. 6월 23일에는 북한선교후원회를 창립하고 10월 13일자로 북한선교위원회로 명칭이 바뀌게 된다.

이후 북한선교위원회는 기도운동을 중심으로 북한 선교 문제에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이는 11월 19일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에서 북한 선교 정책 결정과 실질적인 대외 활동은 상임위원회에서 관장하고 북한 선교를 위한 기도운동과 계몽운동은 북한선교위원회에서 담당한다고 결정한데 따른 것이다.

1985년 9월 22일, 분단 후 40년만에 북한 땅에서 미사가 봉헌됐다. 남북한 고향 방문단의 일원으로 평양을 방문한 지학순 주교가 9월 22일 오전 7시20분 경 고향방문단원 15명이 참례한 가운데 감격적인 미사를 봉헌한 것이다. 이후 한국 교회의 통일 운동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확대되면서 교회 당국 차원의 활발한 움직임이 전개됐다.

박영호 기자 young@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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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7-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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