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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사 80장면] (41) 한국 천주교 200주년 기념 전국 사목회의

한국교회 사상 첫 전국 사목회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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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福音化 3세기의 座標 설정

- 4년 각고 끝에 의견 집약

- 12個 案 최종 확정 통과

복음화 3세기를 향한 한국 천주교회의 새로운 사목지침이 마련됐다.

한국 천주교회 2백주년 기념 사목회의 위원회는 11월 30일과 12월 1일 서울 가톨릭의대 강당 마리아홀에서 사목회의 총회를 속개,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의안등 모두 12개 사목회의 의안을 확정, 통과시키고 4년여에 걸쳐 추진되어온 사목회의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

한국교회 사상 처음으로 개최한다는 점에서 교회는 물론 교회 밖의 이목을 집중시킨 사목회의 의안들은 각 의제마다 과거 및 현재를 엄격히 분석, 반성하는 것으로 출발하고 있으며 아울러 이를 개선하고 보다 나은 내일을 설계하는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에서 3백년대를 향한 사목지침서로 손색이 없다는 평을 듣고 있다.”(가톨릭신문 1984년 12월 9일자 1면 중에서)

‘쇄신, 참여’의 의지

한국교회는 1984년 5월 교황이 함께 자리한 가운데 한국 천주교 200주년 기념 전국 사목회의를 개막했다. 그후 11월 30일 1981년부터 4년간 준비해 온 12개 의안을 확정했다. 이 사목회의는 한국교회의 참된 성숙, 토착화의 과제, 그리고 민족 복음화를 위한 미래 선교 대책의 수립을 위한 것이었다.

사목회의가 개최되던 80년대는 폭압적 정권 하에서 모든 기본권이 박탈당한 채 민주화와 자유를 갈구하던 암울한 시기였다. 하지만 이 시기는 교회가 민족과 세상에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던 때이기도 했다.

이러한 교회의 잠재력은 암울한 시대 속에서도 시대의 징표를 읽고 빛이 되기 위해 노력하던 교회의 면모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 바로 그러한 때 사목회의가 개최됐고, ‘이 땅에 빛을’이라는 구호 아래 개최된 사목회의의 취지는 국민들의 시대적 염원과 부합했다.

쇄신과 참여를 통해 새로운 교회상을 펼치도록 한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을 한국교회 상황에 맞게 구체화시키겠다는 의지 속에 사목회의 의안은 내성과 대화를 큰 틀로 하고 모두 12개 영역으로 나눠 작성됐다.

이 의안들은 한국 사회와 교회 전반을 포괄하는 것으로 의제선정, 의안준비, 교구사목회의, 그리고 전국 사목회의의 과정을 거치는 동안 700여명에 달하는 전문인들이 그 작성에 참여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통해 이뤄졌다.

또한 의안 본문 외에 매 의안마다 매우 구체적인 형태의 제안 사항을 첨부해 관심을 끌었다.

특히 이 제안 중에는 평신도와 여성의 교회 참여에 대한 적극적인 권고, 기혼자의 종신부제직 수여 문제, 평신도 연구기관 설치, 토착화를 위한 각종 전례 개혁안, 교구간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한 교구 사제들의 교류 문제, 그리고 사회교리연구소 설치 등 미래 사목의 대안으로서 적극 검토해봐야 할 진지한 의견들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의안들은 주교회의에 의해 한국 교회 사목 지침으로 승인 공포되지는 않았다. 주교회의는 사목회의의 제안들이 건설적이고 한국교회 발전에 필요한 것임을 인정했지만 실천 가능한 것부터 ‘한국 교회 지도서’(Directorium Commune Coreae)에 수렴키로 함으로써 의안의 일부분만 사목 방침에 반영되도록 결정했다. 이에 따라 사목회의 의안은 한국 교회 안에서 단지 참고 자료 정도로 전락하게 됐다.

박영호 기자 young@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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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7-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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