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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사 80장면] (43) 전주교구 문정현 신부 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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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신문 1985년 5월 26일자 7면
 
“문정현 신부 정부 기관원에 강제 피납”

“전주교구 문정현 神父 피납 15시간

5.18을 하루 앞둔 15일 오전 9시 30분경부터 16일 새벽 1시까지의 15시간 불법 강제 피납에 항의, 단식에 들어갔던 전주교구 장계본당 주임 문정현 신부가 단식 7일째인 21일 오후 4시 30분 당국이 정식 사과함으로써 단식을 풀었다. 이와 함께 20일부터 가톨릭센타에서 집단단식 농성 중이던 일부 성직자 및 평신도 40명도 ‘사과’를 듣고 해산했다.

15일 오전 9시 30분경 문신부를 강제 납치, 88고속도로를 거쳐 동해안 고속화도로를 경유, 경북 백암온천 입구까지 연행했다가 16일 새벽 1시경 장계성당에 돌려보낸 기관원들은 문정현신부의 단식을 필두로 교구정의평화위원회와 평신도사도직협의회의 항의가 강력해지자 21일 오후 4시경 교구청을 방문, 정평위 비상대책회의와 박정일주교 문정현 신부에게 차례로 사과를 했다.”(가톨릭신문 1985년 5월 26일자 7면 중에서)

단식 농성 결과 사과 받아

1984년을 전후해 한국 천주교회의 200주년 기념행사들이 줄이어 열리고 특히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방한이 이뤄지면서 교회와 정부는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위해서 긴밀한 협조 관계를 유지했다. 그런 가운데 정부와 교회의 대립과 갈등은 다소 완화되는 듯했다.

하지만 80년대 중반 들어 정부와의 갈등이 본격화된다. 84년 7월, 한국 정의평화위원회의는 노동관계법 개정을 위한 전국적인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그 결과 불과 반년만인 1985년 2월 25일 총 12만4941명의 서명을 받아 5월에 청원서를 제출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서울 목동과 신정동 일대 신시가지 개발 계획과 관련해 크고 작은 충돌이 야기된다. 한국정평위는 4월 11일 정치범과 양심수들의 석방을 촉구했고 특히 부산 미 문화원 방화사건 관련자 김현장, 문부식 등 6명과 민주노동운동 및 민청학련 사건, 오송회 사건, 남민전 사건, 통혁당 사건 관련자 중 아직 석방되지 않은 이들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또한 재일동포 정치범, 학원사태 관련자들, 김대중 씨등 정치인, 문익환 목사 등 종교인, 박현채씨 등 지식인과 학생 사건 관련자의 사면과 복권 등을 촉구했다.

이처럼 80년대 중반 들어 크고 작은 정부와의 갈등이 수시로 빚어지는 가운데, 1985년 5월 전주교구 문정현 신부가 납치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광주사태 5주년이 되는 85년 5월 18일을 앞두고 정부는 각종 추모 행사를 저지하는데 혈안이 돼 있었다. 광주에는 전국에서 온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등 2000여 명이 하루 전날인 17일 저녁 7시 30분 광주 남동성당에서 추모 미사 및 추모식을 가졌다. 광주 정평위가 주최한 이날 추모식에서는 지금까지 금기시돼왔던 광주 항쟁에 대한 깊은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고 광주 항쟁에 대한 재평가의 목소리도 높았다.

정부는 이날 행사를 축소하고 저지하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는데, 이러한 예비 검속 과정에서 전주교구의 문정현 신부가 납치된 것이다.

문신부는 이에 대해 항의, 단식에 들어갔고 20일부터는 일부 성직자와 평신도 40여명이 가톨릭 센터에서 집단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이처럼 정평위와 전주교구 평협의 항의가 거세짐에 따라 21일 오후 4시경 납치했던 기관에서전주교구청으로 박정일 주교와 문정현신부, 그리고 정평위 비상대책위를 차례로 방문, 사과함으로써 모두 단식 농성을 풀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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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7-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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