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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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80주년 기념호 봉정·교황 알현

바티칸에서 100년 향한 첫걸음 내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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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성 베드로 광장으로 입장하며 순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우측 윗편에 한국신자들이 흔드는 태극기가 보인다.
 
▶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가톨릭신문을 비롯해 이날 교황에게 전해진 봉정품을 바라보고 있다.
우측 아래 색동 모시천으로 포장된 하늘색 상자가 가톨릭신문 봉정본.
 
▶ 가톨릭신문 봉정과 일반알현을 마치고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창간 80주년 기념 특별성지순례 참가자들.
 
▶ 창간 80주년 기념호 영문판
 
[바티칸 이승환 기자]

80년 가톨릭신문이 새 역사를 썼다.

‘가톨릭신문 창간 80주년 기념호’가 9월 5일 바티칸 성 베드로광장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에게 봉정됐다.

올 4월 1일 창간 기념호를 80면으로 제작해 세간에 관심을 모았던 가톨릭신문은 이번에 영문판 ‘가톨릭신문 창간 80주년 기념호’를 전 세계 가톨릭교회 최고 사목자인 동시에 모든 인류의 영적인 아버지인 교황에게 봉정함으로써 보편교회에 ‘가톨릭신문’의 이름을 아로새겼다.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교회 신문을 통틀어 교황에게 봉정된 것은 가톨릭신문이 처음이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지닌다.

특히 이번 봉정은 ‘아시아복음화’ 주제 국제학술대회, 희망나눔 자선콘서트, ‘사랑의 집 고쳐주기’, ‘아시아가톨릭신문협의회’ 결성 등 지난 해 부터 대대적으로 진행돼 온 가톨릭신문 창간 80주년 기념사업과 행사를 마무리 짓고, 100년 가톨릭신문을 향한 쇄신의 첫 발걸음을 세계교회의 중심인 바티칸에서 뗐다는 점에서 뜻 깊다. 성 베드로 광장에서 마련된 ‘가톨릭신문 창간 80주년 기념호’ 봉정 현장의 모습을 전한다.

‘사그라토’에 자리 가까이서 알현

○…기우(杞憂)였다. 전날만 해도 구름이 잔뜩 낀 채 폭우가 와 실내에서 알현을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했던 것과 달리 9월 5일 하늘은 맑게 개어있었다.

가톨릭신문사 사장 이창영 신부를 비롯한 가톨릭신문 창간 80주년 기념 특별성지순례참가자들은 미리 지정받은 베드로 광장의 맨 위쪽 ‘SAGRATO(사그라토)’에 자리했다.

이탈리아어인 ‘SAGRATO(사그라토)’는 일반적으로 성당 전면 앞에 있는, 일반 도로나 평지에 비해서 몇 계단으로 올려 져 있는 공간을 지칭하는 단어. 일반알현 때 교황이 앉는 자리와는 불과 20여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가장 가까이에서 교황을 알현할 수 있는 장소다. 여독이 풀리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한국 신자들은 한복과 정장을 입고 들뜬 마음으로 알현을 준비했다.

○…일반알현이 열린 성 베드로 광장은 전 세계에서 몰려든 순례자들로 인산인해. 각국 국기를 흔들며 노래를 부르고 교황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마치 경쟁하듯 터져 나왔다. 한국 신자들도 태극기를 흔들고 ‘대~한민국’을 소리 높이 외치며 각국 순례자들에게 화답했다. 일반알현 중 각국 순례자들을 소개하는 시간에 영어로 ‘한국 가톨릭신문 창간 80주년 기념 순례단’이 호명되자 신자들은 일제히 일어나 교황에게 손을 흔들기도.

교황 “교회언론 소명 지켜가길 기도”

○…가톨릭신문 봉정은 일반알현 마지막 순서로 이뤄졌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한국에서 왔습니다. 한국교회는 교황님을 사랑합니다”라는 이창영 신부의 인사에 “한국”이라고 반갑게 되물으며 환하게 웃는 얼굴로 인사했다. 이어 “가톨릭신문이 80주년을 맞아 특별히 제작한 신문을 교황님께 봉정한다”고 이야기하자 교황은 기념호의 겉표지와 뒷면을 주의 깊게 살펴봤다. “가톨릭신문이 교황님과 같은 80살”이라는 이창영 신부의 말에 “정말 그렇다”며 다시 한 번 활짝 웃은 교황은 “가톨릭신문이 교회언론의 소명을 충실히 지켜나가길 기도하겠다”고 답했다.

이창영 신부는 봉정을 마친 후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교황님께서 누구보다 반갑게 맞이해주셨다”며 “교황님께서 한국교회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짧은 시간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TV에서만 봐왔던 교황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접한 신자들은 “교황님이 훨씬 건강하고 다정다감해 보인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경순(미카엘라)씨는 “이번 성지순례는 정말 가치 있는 여정이고 오늘은 내 생애 최고의 날”이라며 “교황님을 뵙자 바라던 모든 것이 이뤄진 듯 마음이 편안하고 좋다”고 말했다. 순례자들 사이에서 교황과 악수하는 기쁨을 누린 하맹선(루치아)씨는 “교황님께 ‘파파’라고 큰 소리로 외쳤더니 내 손을 잡아주셨다”며 “비록 말은 할 수 없었지만 아픈 아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는 제 소망을 교황님께서 꼭 들어주셨으면 한다”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신앙의 진리 일깨우는 참소식 희망

○…이번 봉정을 계기로 가톨릭신문이 보다 발전하기를 기원하는 신자들의 당부도 이어졌다. 황종길(바오로)씨는 “저뿐 아니라 많은 신자들이 가톨릭신문을 보고 신앙의 진리를 깨닫는다”며 “이번 봉정을 계기로 신자들의 신심을 더욱 튼튼하게 해주는 신문으로 거듭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종태(알렉산델)씨는 “가톨릭신문을 비롯한 교회 기관·단체들이 교황님을 가까이 뵙고 그분의 말씀을 되새기는 시간을 앞으로도 많이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교황에 봉정된 창간 80주년 기념호 영문판

9월 5일 바티칸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에 봉정된 ‘가톨릭신문 80주년 기념호 영문판’(이하 영문판)은 대판(大板) 신문의 절반 크기(270.5×400cm)에 56개의 지면으로 구성됐다.

본지는 지난 4월 1일 창간 80주년을 맞아 80면 특집호를 제작한 바 있다.

기념호 영문판은 80주년 기념호의 내용 가운데 기획 특집물을 따로 선별, 게재했다. 본 지면(Main Section)에는 80주년 기념호 1~3면의 주요 보도를 비롯해 ▲교황 베네딕토 16세 축하 메시지 ▲정진석 추기경 대담 ▲가톨릭신문사 12대 사장 김수환 추기경 대담 ▲격동 80년, 교회와 함께, 민족과 함께 ▲가톨릭신문을 말한다 ▲교황청 사회홍보평의회 의장 존 폴리 대주교 인터뷰 등을 실었다.

영문판은 80주년 기념호와 동일하게 세 개의 섹션으로 구분했으며, 각 섹션의 타이틀과 내용도 80주년 기념호를 그대로 따랐다.

섹션 Ⅰ에는 ▲사랑의 집 고쳐주기 중간결산 ▲나눔지기 사랑지기 80년 ▲한국 가톨릭학술상 10년 ▲한국 가톨릭문학상 10년 ▲천사운동 중간결산 ▲가톨릭신문 테이터 베이스 구축 현황과 전망을 담았다.

섹션 Ⅱ에는 ▲르포-하늘 땅 물 벗 ▲국제 학술대회 종합 ▲아시아 가톨릭계 신문 대표자 모임 종합 ▲80주년 기획-아시아교회가 간다 Ⅱ 중간 결산을 실었고, 섹션 Ⅲ에는 ▲한국·세계교회 80년 연표 ▲통계치로 본 한국 교회와 사회 80년 ▲80주년 기념 가톨릭신자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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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7-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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