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한국교회사 80장면] (58)남북신자 첫 통일 세미나

남북한 신자 분단 반세기만에 만나다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통일의 그날까지 一致 다짐

남북한 천주교 신자들이 분단 반세기만에 만났다. 남북한 및 해외 천주교인들은 10월 30일 뉴저지 포트리시 힐튼호텔에서 ‘조국 통일을 위한 천주교인의 역할’과 ‘남북 해외 천주교인의 연대 강화’를 주제로 3차례의 세미나를 가졌다.

이 세미나에서 남측의 장덕필 명동본당 주임신부와 손병두 평신도사도직협의회 국제분과위원장이, 북측에서는 장재철 조선천주교인협회 중앙위원장, 김유철 조선천주교인협회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각각 주제발표했다. 남북 참가자들은 일요일인 29일 뉴욕 소재 퀸즈한인성당에서 1천여명의 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주일미사를 봉헌하고 교민신자들로부터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최주교는 미사강론에서 ‘이 미사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전제, ‘평양의 장충성당 교우와 남한과 해외신자들이 함께 미사를 드리면서 하나임을 느낄 수 있다’고 양측의 만남에 기쁨을 표시했다. 이어 차성근 장충성당 회장은 ‘북측 신자들은 미흡하나마 주일을 거룩히 지켜왔다’며 ‘오늘 우리가 처음 만나지만 여기에 그치지 말고 통일의 그날까지 함께 하기를 기원하자’고 인사했다.” (가톨릭신문 1995년 11월 5일자 1면 중에서)

남북신자 공동 미사 봉헌

1995년 10월 30일 분단 50년만에 처음으로 남한과 북한의 신자들이 얼굴을 맞대고 체제와 이념을 초월한 형제애를 나눴다. 그 동안 남한 인사들의 간헐적인 북한 방문은 있었지만 남북한과 해외의 천주교 신자들이 이처럼 직접 모임을 갖고 통일을 위한 논의를 한 것은 분단 이후 처음이었다.

당시의 감격적인 만남의 순간들을 가톨릭신문은 11월 5일자 1면 보도기사에 이어 3면에서 상세하게 전하고 있다.

“안신부는 ‘여기 특별히 반가운 손님들이 오셨다. 50년만에 우리 신자들의 만남은 참으로 의미가 있다’며 ‘우리 모두 북한의 형제들을 뜨겁게 환영하자’고 인사했다.”

이 만남에서 특히 북한에 고향을 두고 온 노인들은 북측 참가자들을 붙들고 눈물을 흘려 새삼 분단의 아픔을 실감케했다. 황해도 교인들은 서로 북한 신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고 북한 신자들은 미사에 앞서 안상인 신부에게 북에서 신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가톨릭기도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만남 이틀째인 28일 저녁에는 만찬을 함께 하며 일치의 시간을 가졌다. 함께 어우러져 친교를 나누던 남북한 신자들은 아쉬운 이별의 시간이 되자 서로의 어깨를 껴안고 정을 나눴고 숙소인 힐튼호텔로 돌아오는 길에서 계속 아리랑, 도라지 등 남북한 신자들이 함께 부를 수 있는 우리 민요를 열창했다.

1982년 12월 ‘한국 천주교 200주년 기념 사업위원회 북한선교부’를 출범시킨 한국교회는 8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인 통일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1985년에는 주교회의 직속기구인 북한선교위원회가 설치됐다. 그리고 그해 남북한 고향 방문단의 일원으로 지학순 주교가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해 북한 땅에서 분단 40년만에 처음으로 미사가 봉헌됐다.

1988년 북한에 조선 천주교인협회가 결성되고, 평양에 장충성당이 준공됐다. 그해 10월 30일에는 장익신부와 정의철신부가 교황청 특사자격으로 장충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기도 했다. 그리고 남북한 신자들이 첫 만남을 가졌던 1995년 10월말에 앞서, 3월에는 서울대교구에 민족화해위원회가 설치되어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향한 여정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holictimes.org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07-10-28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5. 17

시편 85장 10절
정녕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에게는 구원이 가까우니, 우리 땅에 영광이 머무르리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