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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사 80장면] (59)김대건 신부 순교 150주년 기념 신앙대회

"감사와 기쁨, 희망의 대축제를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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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 후손 외침 잠실벌 진동

김대건 신부 순교 150주년을 기념해 서울대교구가 9월 15일 오전 11시 잠실 종합운동장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마련한 신앙대회는 ‘내가 변하지 않으면 세상도 변하지 않는다’는 현대적 의미의 순교 정신을 재무장하고 신자 각자의 신앙을 정화하는 은총의 시간이었다. … 신앙대회는 이땅에 복음화의 씨앗을 싹틔운 김대건 성인을 비롯한 한국의 모든 순교자들에 대한 ‘감사의 제전’이며, 순교자들의 보혈로 성장해온 한국 천주교회를 자축하는 ‘기쁨의 제전’이며, 순교 정신을 통해 20세기를 마감하고 제3천년기 새로운 복음화를 준비하는 ‘희망의 대축제’였다.”(가톨릭신문 1996년 9월 22일자 1면 중에서)

신앙 토착화 실현

김대건 신부 순교 1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1996년 9월 15일 서울대교구 잠실 행사를 비롯해 전국 각 교구에서 잇달아 개최됐다.

1984년 한국 천주교 200주년과 1989년 제44차 서울 세계성체대회에 이어 90년대 들어서는 처음이자 최대 규모의 신앙대회를 개최한 서울대교구는 김대건 성인 유해 순회기도, 묵주기도 7000만단 봉헌, 두 차례에 걸친 9일 기도, 신앙대회 표어 공모전, 나의 결심 나의 봉헌문 작성, 김대건 신부 장학회 설립, 시복시성운동 추진, 김대건 신부 자료 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와 사업들을 통해 김대건 성인의 순교를 기념했다.

특히 서울에서 열린 신앙대회에서는 한국 교회 사상 처음으로 신앙대회를 통해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표현하는 예절로 꾸며졌다. 국악 미사곡과 제단, 식전 행사 등 모든 것이 전통적인 정서에 맞도록 꾸며진 신앙대회는 한국교회의 전례 토착화의 가능성과 방향을 제시해준 것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가톨릭신문은 같은 날짜의 신문에서 토착화에 대한 지향이 짙게 배어있던 이날 행사의 특징과 의미를 상세하게 전했다.

“신앙대회의 가장 큰 특징과 의의는 한국적인 것을 크게 부각시키면서 신앙의 토착화를 꾀했다는 것이다.

우리 것을 살리고자 하는 시도는 한국교회 사상 초유의 국악관현악단에 의한 성가 등에서도 잘 드러났으며 미사 전 행사와 미사전례 전반에서 뚜렷이 반영됐다.

참석자들의 우뢰와 같은 박수와 환호 속에 두레패와 풍물패들은 남과 북이 하나로 만나는 것을 표현한 태극모양의 안무를 연출했으며 곧 십자가 모양을 만들면서 이 땅의 하느님 백성들이 김대건 성인을 기리는 한마당 축전을 펼쳤다. 순교선조들의 신앙을 기리면서 기쁨과 환희, 감사의 자리를 마련코자 했던 신앙대회의 취지가 우리 가락 속에 하나로 녹아드는 모습이었다.”

한편 서울대교구 뿐만 아니라, 대전교구는 솔뫼성지에 김대건 성인 생가를 복원하기로 했고, 청주교구와 원주교구는 최양업 신부 탄생 175주년을 기념해 최양업 신부의 시복시성운동을 추진하고 기념성당 건립 공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순교성인들의 삶에 대한 끊임없는 묵상과 기념은 90년대 교회의 위기의식 속에서 더욱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순교자의 영성은 한국교회의 고유하고 독특한 영성이며, 순교의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는 것은 한국교회가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고 신앙을 지켜나가고 꽃피우는데 있어서 관건이 되는 것이다. 김대건 성인 순교 150주년을 기념해 열린 신앙대회와 현양의 열기는 이러한 한국 고유의 순교 영성을 불태우려는 사목적인 노력의 일환이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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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7-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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