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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집 고쳐주기] 14.일곱번째 가정-서울 노원구 나현정 할머니(상)

작은 힘에도 벽이 “우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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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할머니집은 곳곳에 낡은 전선들이 방치돼 있어 화재와 감전의 위험이 크다.
 
▶ 나할머니 집 재래식 화장실.
 
췌장암 앓는 남편과 수락산 자락서 43년째 생활
자식들도 살림 빠듯…이웃 도움으로 간신히 생활
집안에 쥐 곰팡이 득실…“깨끗한 집 만들기 우선”

이런 환경에서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을까.

안방에까지 쥐가 들락거린다. 쥐가 다니는 길을 막아도 보고, 쥐약을 놓고, 덫을 설치했지만 속수무책. 바퀴벌레도 득실거린다. 부엌 조리대 아래도, 구석에 있던 종이상자 아래에도 온통 바퀴벌레다. 부엌은 배수가 잘 되지 않는다. 재래식 화장실에서의 악취도 심했다. 부엌 장판에는 곰팡이가 가득했다. 전선이 마구잡이로 노출되어 있어 화재 위험도 크다.

무엇보다도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게 문제다. 낡은 기름 보일러가 설치되어 있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에 기름 값을 대기가 어려워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난방을 한다고 해도 단열 시설이 되어 있지 않아, 겨울이면 찬바람을 그대로 안고 산다. 집 노후 상태도 심각해, 큰 바람 불면 금방이라도 집 전체가 날아갈 듯 위태로워 보였다.

서울 수락산 자락, 나현정(세레나·81·수락산본당)할머니는 이 동네서 43년간 살아왔다. 그 지난 삶이, 살고 있는 집을 쏙 빼 닮았다. 이웃 주민들의 도움으로 근근이 살아가는 탓에 그동안 집을 고칠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했다.

남편 이남진(83·아우구스티노)씨는 3년 전 췌장암을 앓아 거동이 불편한 상태. 나 할머니도 노환과 관절염 등으로 거동이 불편하다. 환경이 열악하다 보니 기침을 달고 살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 할머니도 허리가 아파 거동도 제대로 할 수 없다. 4녀 1남 자식들도 모두 가정형편이 어려워 의지하기가 힘들다. 특히 자식들이 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권자로 선정되지 못한 할머니는 관련 사회복지 혜택을 받을 수도 없다.

“집이라도 편안해야 할 텐데….” 한참동안 집 구석구석을 살펴보던 엠에이디 종합건설 이원준(마카엘·46) 이사가 말했다. “공사가 커질 것 같네요.”

▨ 공사시작

3월 6일 공사가 본격 시작됐다. 집을 보수하는 수준이 아니라, 전면 개보수 해야 하는 상황이다. 벽을 허물고 바닥을 뜯어냈다. 워낙 낡은 집이어서 큰 힘 들이지 않고도 쉽게 벽이 허물어 졌다.

쥐와 바퀴벌레 없는 깨끗한 집 만들기가 최우선 과제. 쥐 등이 다닐 수 있는 공간을 모두 찾아내 완전 폐쇄하고 시멘트로 마감키로 했다. 엠에이디 종합건설 관계자는 “지금까지 공사한 다른 곳과 달리 손볼 곳이 너무 많아 공사기간이 열흘 이상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난방에도 주의를 기울일 계획이다. 자재들이 낡고, 문 아귀가 맞지 않아 찬바람이 안방까지 들이치는 상황. 윤 할머니 가족은 겨울이면 모두 감기를 달고 살았다. 기름 보일러를 아무리 돌려도 바닥 한 구석에만 작은 온기가 전해질 뿐 집은 냉방이나 다름 없었다. 이 경우 난방시설을 아무리 잘 갖춰도 효과를 볼리 만무다. 단열이 잘될 경우 난방비로 그만큼 줄어든다. 낡은 난방 설비도 개선키로 했다.

엠에이디 건설 윤여필(48) 현장소장은 “나 할머니 가정이 적은 돈으로도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단열과 보온설비 공사에 만전을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엠에이디 종합건설 관계자들이 낡은 벽을 헐고, 얽힌 전선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낡은 전선에선 금방이라고 불꽃이 튀어 오를 듯 위태로워 보였다. 화재와 감전 사고 위험에 주의해야 했다.

집수리내용

▲ 외벽 전면 교체
▲ 천정 보수
▲ 낡은 출입문 교체
▲ 난방 설비 공사
▲ 단열 공사
▲ 부엌 공사.
▲ 전기 공사 및 낡은 전선, 전등 교체
▲ 수도 시설 공사
▲ 재래식 화장실 보수 공사
▲ 도배, 장판 교체
▲ 부엌 조리대 및 가스레인지 교체


우광호 기자 woo@catholictimes.org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08-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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