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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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81주년 특집] 2020 한국교회를 전망한다 (1)총론

각론에선 '다소 흐림', 전반적 상황은 '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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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교회 가장 큰 과제는 낮은 미사.
성사 참례율과 높은 냉담율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가이다. 사진은 미사에 참례한 신자들 모습.
 
▶ 서울 개포동본당 신자들이 홍보분과에서 마련한 동영상 교육을 받고 있다.
 
단기간 선교위기 없겠지만 교회 질적인 변화 시급
정보화 발전에 맞춰 연구수행·사목반영 노력 필요
사목정책 수립에 사회교리적 입장·세계화 고려를

전문-쇄신과 개혁은 과거에 대한 성찰과 현재에 대한 진단, 그리고 미래에 대한 객관적이고 정밀한 예측을 통해 그 전망을 발견할 수 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성찰과 전망은 서로 교차되는, 즉 상호간의 분석과 진단, 그리고 결론들이 서로간에 긴밀하게 연결됨으로써 전체적으로 하나의 새로운 전망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는 과거, 현재, 미래 중 어느 하나에 초점을 맞추고 집중할 수 있다. 가톨릭신문은 지금까지 한국교회의 사목과 신앙 및 교회 생활을 파악하는데 있어서 한국교회의 역사적 추이를 파악하거나 현재 교회의 모습을 진단하는 기획들을 마련한 바 있다.

가톨릭신문은 이번에는 앞으로 12년이 남은 2020년이라는 하나의 시점에 시선을 고정하고 한국 천주교회의 미래를 전망하고자 한다. 이미 지난 1월 1일자 가톨릭신문에서는 교회내 주요 연구소 책임자들이 모여 같은 취지로 논의를 한 바 있다. 이 기획은 한국 교회 외적 사목환경과 내적 역량, 구성원들의 신앙과 그 신앙이 영위되는 사회의 결정적인 변화들에 대한 예측과 분석을 서로 긴밀하게 연결함으로써 한국교회가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자 할 것이다.

미래의 예측 절실

한국교회는 현재 타 종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월한 호감도와 최근 수십년, 혹은 십수년간의 교세 증가 추세를 바탕으로 자신의 미래에 대해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비록 90년대말 이후 선교의 위기가 심심치 않게 제기되기도 했고 그에 대한 다각적인 대응을 통해 활로를 모색해야 하기도 했으며, 냉담율이나 주일미사 참례율, 성사생활의 미진함 등이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지만 여전히 한국 천주교회의 미래 전망은 비교적 갬이다.

물론 교회 일각에서는 미래 한국 사회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및 가치관의 변화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한국 천주교회가 새로운 신앙 및 교회 생활의 활로를 모색하지 못할 경우 그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고 하는 우려 섞인 경고를 하지만, 그러한 견해들이 교회의 사목 정책과 실행 전반에 결정적이고 구체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다. 다시 말해서, 아직은 그러한 우려들을 조심스럽게 제기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쇄신은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성찰과 분석으로 짜여지는 전망을 바탕으로 할 때 그 올바른 방향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과거는 현재와 미래에 시사하는 바가 없을 때 분석의 의미가 없으며, 현재는 과거의 영향과 미래의 지향을 진단의 척도로 삼고, 미래는 개인 또는 공동체의 고유의 목표에 대한 성찰과 그에 따른 현재의 진단을 바탕으로 그 방향이 모색된다.

우리는 여기에서 2020년이라는 시점을 향한 한국 사회와 교회의 변동 추이를 예측하고, 그러한 변화가 교회의 사목과 신앙생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를 성찰하며, 그런 성찰을 바탕으로 어떤 준비를 해나갈 것인지를 점검할 것이다.

교회생활과 신앙생활이 영위되는 사목 환경으로서 사회적 변화에 대한 정밀한 파악과 분석은 매우 중요하다. 교회는 지금까지 다양한 자리를 통해 교회의 외적 사목 환경과 조건들을 파악하려는 시도를 해왔고, 최근 들어서 그러한 작업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듯하다.

심화되는 정보사회의 전망

사목환경의 변화로서 가장 우선적으로 지적해야 할 것은 IT 기술의 혁명적 변화로 이미 도래한 정보사회에 대한 성찰이다. 세계에서도 가장 유력한 정보화 사회로 꼽히는 한국 사회에서는 이미 그 충격적인 변화의 시기로 접어들었으며, 2020년의 시점까지 향후 십수년 동안에도 그 변화의 속도와 강도는 전혀 줄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회는 자칫 그 변화를 양적, 표면적 변화의 측면에만 주목하는 경향에 빠질 수 있으며, 이는 지난 십여년 동안 교회가 주력해온 정보사회의 변화추이에 대한 관심에서 나타난다. 즉, 교회는 정보화의 혜택을 양적, 기술적 측면에서만 파악했으며, 그것이 주는 광범위한 신학적, 사목적 영향에는 거의 주목하지 않았다.

따라서 향후 교회는 정보화, IT의 발전 등을 사회와 교회의 질적 변화의 측면에 초점을 맞춰 광범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그 결과를 사목에 반영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원주의와 권위

정보화는 국가 공공기관으로 대표되는 집단과 조직의 힘을 분산된 개인들의 자율성과 자유가 능가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기성 종교나 제도가 지니고 있던 절대적 권위와 권력은 이제 네트웍을 통해 연결되는 수많은 개인들의 집단적 힘에 의해 도전받는다.

이러한 현상은 확대된 정보를 바탕으로 하는 개인들의 다양한 견해와 의견들이 동시에 공존함으로써 현대 사회의 가장 중요한 특징인 다원주의가 우리 사회와 문화 전반에 더욱 확산되고 심화되는 계기를 강화한다.

이제 우리 사회 안에서 절대적인 가치와 신념은 그 의미를 상실한 듯하다. 누구의 의견도, 그것이 비롯 소수의 의견일지라도 다원적 사회 안에서는 마땅히 존중돼야 하며, 단일한 권위는 더 이상 현대인들의 취향이 아니다.

현대 사회에서, 현대인들에게 교회는 자칫 부정적 의미로서의 도그마를 강요하는 권위주의적 집단으로 오인되기 쉽다. 일방적 권위는 더 이상 현대인들에게 통용되는 거룩한 권위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에게 권위는 자신의 삶의 경험으로 체험돼야 하는 참여적인 것이다. 만약 교회가 이전처럼 강요의 권위를 드러낼 뿐이라면, 그 미래는 암울하다.

산적한 과제들

이러한 변화는 현대인들의 종교심과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생활 양태에서도 드러난다. 한국 교회 안에서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미사와 성사 참례율, 냉담율 등의 문제를 어떻게 해소하는가 하는 것이다. 가톨릭신앙의 본질적 요건에 해당되는 이러한 문제들이 현대인들에게 무의미한 것으로 인식될 때 그리스도교의 정체성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

물론 한국교회의 선교활동은 적어도 2020년까지 남은 10여년 동안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적어도 지금까지의 추세를 바탕으로 예견해볼 때 단기간에 선교의 위기가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기간은 교회에 질적인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그 요구에 대한 응답이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그 이후에 대한 보장은 있을 수 없다. 그리고 위기가 구체화되는 임계점 이후에는 그 폭과 깊이는 걷잡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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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8-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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