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사랑의 집 고쳐주기] 15.일곱번째 가정-서울 노원구 나현정 할머니(하)

“이 고마움 어떻게 갚을지…”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온수가 나오는 싱크대를 보며 기뻐하는 나할머니. 이젠 찬물로 설거지를 하지 않아도 된다.
 
▶ 바뀌기 전(두번째 사진)과 후(세번째 사진)
 
어둠과 추위 속 지난날… 이젠 따뜻한 겨울 날 수 있어
다시 짓다시피 새롭게 단장… 본당 신자 도움으로 완공


“집 고쳐진 것 중에서 뭐가 가장 마음에 드세요?” “다 좋아~”

나현정(세레나, 81, 수락산본당)할머니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정말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이 고마움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췌장암을 앓아 거동이 불편한 남편. 10년 넘게 앓아온 관절염. 교통사고 후유증…. 환하게 웃어본 지가 언제인지도 기억이 잘 나지 않는 힘들었던 삶이었다.

나할머니의 삶은 집을 닮았었다. 집은 빛이 들어오지 않아 늘 어두웠고, 겨울이면 항상 추위에 시달려야 했다. 부엌은 배수가 잘 되지 않았고, 안방 장판에는 곰팡이가 가득했다. 전선이 마구잡이로 노출되어 있어 화재 위험도 컸다.

집은 그렇게 할머니의 삶을 더욱 지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말끔하게 도배된 벽, 깨끗한 장판, 반짝반짝 빛나는 주방, 온기 훈훈한 바닥, 방안까지 가득 들어오는 따뜻한 빛….

할머니는 집 구석구석에 일일이 손길을 주었다. 방바닥과 벽면을 손바닥으로 쓸어보고, 새로 놓인 싱크대를 쓰다듬고, 출입문도 열었다 닫았다 했다. 할머니는 이제 옷을 세 겹이나 껴 입은 채로 겨울 밤 추위를 이겨내지 않아도 된다.

어려운 공사였다. 당초 1주면 가능했을 것으로 예상했던 공사가 1주일 더 소요됐다. 본당 신자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그나마 공사 기간이 더 늦어졌을 것이다. 이웃 신자들이 달려와 짐을 나르고, 청소를 하는 등 성심으로 도왔다.

막상 뚜껑을 열자 이 할머니 집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열악했다. 멀쩡한 것으로 알았던 보일러가 배관이 터져 거의 사용할 수 없었다. 당연히 온수가 나오지 않아 이 할머니는 겨울에는 찬물로 설거지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세탁실에도 물이 나오지 않아 목욕은 생각하지도 못하고 있었다. 지붕도 상당부분 내려앉아 모든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았다.

엠에이디 종합건설은 지붕을 모두 뜯어내, 새로 시공했다. 거미줄 처럼 얽혀 화재 위험이 높았던 전기 배선도 전면 새로 시공하고, 조명시설도 모두 최신형으로 교체했다. 마당에도 시멘트 50여 포대를 들여 깔끔히 마감했다. 이제는 비가와도 마당에 흙탕물이 들이치지 않는다.

할머니가 가장 걱정했던 쥐가 안방까지 드나드는 문제도, 철저히 차단했다. 안방과 거실, 작은방 바닥을 모두 뜯어내 보일러 배관도 전면 교체해 할머니가 앞으로는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했다. 수 십년된 낡은 벽지를 떼어내 도배를 새로 하고, 새 장판을 깔았다. 주방 조리대를 새것으로 들여놓고 낡은 가스레인지도 교체했다. 몸이 불편한 할머니가 수돗물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수도꼭지도 손쉽게 물을 틀 수 있는 최신형으로 바꾸었다.

“집을 거의 새로 지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공사 현장에 기거하며 직접 작업을 지휘한 엠에이디 종합건설 윤여필(48) 현장소장은 “가능한 한 할머니가 집안에서 거동하기 편하도록 신경을 썼다”며 “할머니가 새로 지어진 집에서 남은 여생을 편안하게 보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할머니가 집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새 장판인데도 걸레로 닦고 또 닦는다. “할머니. 이제 저희들은 갈게요. 오래오래 사세요.” 엠에이디 공사 관계자들이 할머니 손을 잡고 인사했다. 할머니가 손을 좀처럼 놓지 않는다. 할머니는 문 앞까지 나와 공사 관계자들의 뒷모습이 사라질때 까지 그렇게 서 있었다.


▨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 비가 새던 지붕 → 전면 교체
▲ 낡은 현관문 및 방문 → 모두 새 문으로 교체. 건넌방 유리문 설치
▲ 차가웠던 안방과 거실 → 보일러 배관 공사, 단열 등 난방 공사, 보일러 교체.
▲ 쥐가 드나들었던 안방 → 벽 보수 등을 통해 쥐의 이동 경로 차단
▲ 낡았던 부엌 용품들 → 싱크대 및 가스레인지 설치
▲ 화재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던 전기 시설 → 낡은 전선, 전등 교체, 배선 공사
▲ 낡은 장판과 때로 절었던 벽지 → 전면 교체
▲ 기타 : 마당 시멘트 작업, 세탁실 수도꼭지 별도 설치, 배수 시설 정비

▨ 엠에이디 종합건설 02-3462-7811



우광호 기자 woo@catholictimes.org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08-03-30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5. 17

필리 2장 15절
이 세상에서 별처럼 빛나도록 너희는 생명의 말씀을 굳게 지켜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