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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한국 고위 성직자 첫 북한 사목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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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최초로 사목적 방북 실시”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최창무 주교와 위원 4명은 15일 조선천주교인협회 중앙위원회 초청을 받아 방북했다.

최주교 일행은 이날 중국 대련에서 중국북방항공 605편을 이용해 평양순안공항에 도착, 장재철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천주교 관계자들의 영접을 받았다. 이에 앞서 민족화해위원회 상임위원장 오태순 신부와 서울대교구 교육국장 이기헌 신부는 최주교의 방북을 준비하기 위해 11일 평양에 들어갔으며 이날 민화위 방북단과 합류했다.

최주교의 이번 북한 방문은 분단 이후 한국 주교로서는 최초의 사목적 성격을 띤 방북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이번 북한돕기운동의 실질적 책임자인 고위 성직자 방북을 계기로 남북 가톨릭 신자 상호간의 교류와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가톨릭신문 1998년 5월 24일자 1면 중에서)

남북서 동시 미사 봉헌

고 지학순 주교는 1985년 분단 40년 만에 남한의 성직자로서는 처음으로 북한 땅에서 미사를 집전한 바 있다. 남북한 이산가족 고향 방문단의 일원으로 평양을 방문한 원주교구장 지학순 주교는 9월 22일 숙소인 고려호텔 3층 제1영화관에서 미사를 봉헌했던 것이다.

하지만 1998년 5월 17일 평양 장충성당에서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최창무 주교 집전으로 거행된 미사는 지주교의 북한 방문 당시 봉헌한 미사와는 다른 의미를 지닌다. 최주교 일행의 당시 방북은 개인 자격으로 이뤄졌던 지주교의 방북과는 달리 분단 이후 한국 주교로서는 최초의 사목적 성격을 띤 방북이었기 때문이다.

최주교를 비롯한 민화위 방북단은 이날 오전 10시 평양 장충성당에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를 봉헌했고, 이와 같은 시간에 서울 명동성당에서는 김수환 추기경이 같은 지향으로 동시에 미사를 봉헌했다.

민족 화해 위해 노력

1995년 광복 50주년을 맞아 민족의 화해를 위한 노력이 배가됐다. 특히 서울대교구 내 민족화해위원회가 공식 기구로 발족하고 최창무 주교가 위원장에 임명됨으로써 민족화해를 위한 교회의 노력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는 발족 직후부터 상당히 왕성한 활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특히 명동성당에서 거행되는 미사 중에서 매주 한 차례를 민족화해미사로 선언해 정례화했고, 남북한간의 일치와 화해를 위한 단식기도와 민족화해 헌금 실시 방안도 마련하기도 했다. 그 외에 민족화해학교 개설 등 다양한 형태의 운동을 통해 민족화해운동을 범교회적으로 확산하는 데 기여했다.

그러던 중 10월에는 미국 뉴저지주 포트리시 힐튼호텔에서 남북 신자 첫 통일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듬해에는 기아로 고통 받는 북한 동포들을 위한 국수나누기 운동을 시작했고, 이 모금에는 한 달 동안 무려 45억 원의 성금이 약정됐다. 그후에도 옥수수 보내기, 긴급 지원을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 사랑의 옷 보내기 등 다양한 북한 지원 방안이 지속적으로 마련됐다.

특히 1998년 4월에는 북한 동포를 위해 교황님과 함께 하는 국제 단식의 날 행사가 열려 전세계 70여 개 도시에서 이 운동에 일제히 참여했고, 국내에서는 가톨릭교회를 비롯해 불교, 개신교 등 각 종교와 소비자 단체, 경실련 등 9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기도 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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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8-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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