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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사 80장면] 67.한국 ‘현대 순교자’ 215명 선정

"교황청 요청에 따라 현대 순교자 명단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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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8년 5월 24일자 가톨릭신문
 
“한국 전쟁 등 격변기의 한국 현대사 속에서 신앙과 양심을 증거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한국의 ‘현대 순교자’들의 명단이 작성됐다.

주교회의 상임위원회는 12월 1일 회의를 갖고 사무처가 교구와 수도회, 대한성공회 등의 자료를 모아 마련한 한국 ‘현대 순교자’ 215명의 명단을 영문으로 작성, 로마로 보내기로 했다. 교황청 2천년 대희년위원회 새순교자위원회의 요청에 따른 이 명단은 전세계 교회의 명단을 모두 모아 2천년 대희년에 맞춰 ‘현대 순교록’으로 작성된다. 이번에 작성된 목록은 성공회 6명 외에 2백9명이 가톨릭이며 개신교는 포함돼 있지 않다.”(가톨릭신문 1998년 5월 24일자 1면 중에서)

주로 한국전쟁, 제주수난 때 순교

교회는, 특별히 한국교회는 신앙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교자들의 피 위에 세워졌다. 종교의 자유가 없던 교회 초기, 신앙의 선조들은 망나니의 칼부림 속에서도 굳건한 신앙을 증거함으로써 이 땅 위에 복음의 씨앗을 뿌렸으며, 오늘날 그 씨앗은 이들 신앙 선조들의 피와 땀을 자양분으로 해서 오늘날의 교회의 모습으로 성장했던 것이다.

교황청은 2천년 대희년을 앞두고,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격동기였던 20세기 이른바 ‘현대 순교자’들을 기리기 위한 뜻 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그것은 근현대사 안에서 세계 곳곳에서 신앙을 수호하기 위해서 목숨을 바친 새로운 의미의 순교자들의 명단을 작성해 그들이 세상에 어떤 빛을 비추었는가를 기리는 것이었다.

교황청 새순교자위원회에서 요청한 바에 따라, 한국교회 역시 2천년 대희년을 앞두고 한국 땅에서 신앙을 증거하고 죽은 ‘현대 순교자’들의 목록을 작성해 교황청에 제출했다. 이 현대 순교자들의 기록에 대해서는 이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대희년을 준비하기 위해 발표한 교서 ‘제삼천년기’에서 천명한 바 있다.

교황은 교서에서 “순교자들의 피는 그리스도인들의 씨앗”이라고 전제하고, “2천년기 말에 와서 교회는 다시 한 번 순교자들의 교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교황의 언급은 특별히 20세기 인류 역사를 얼룩지게 했던 두 차례의 세계 전쟁, 나치, 공산주의, 무력혁명, 인종과 민족 및 종교간의 분쟁과 대학살들, 그리고 각국에서 민주화 과정 중에 만난 독재 정권과의 투쟁 등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들 순교자들은 세례자 요한이나 스테파노와 같은 성경 속 인물들이나 조선시대 신앙을 위해 죽은 순교성인들과는 또 다른 의미의 순교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 한국의 현대 순교자들은 성공회와 주로 가톨릭을 포함하고, 개신교는 집계되지 않았다. 전체 215명 중 성공회 6명 외에는 모두 가톨릭이며, 목록 자체가 확인되지 않은 순교자들은 제외돼 있기 때문에 완전한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

이들 대부분은 한국전쟁과 제주교난 당시 순교한 인물들이며, 한국인이 162명으로 대부분이고 외국인 중에서는 독일인이 29명으로 가장 많고 프랑스인 13명, 아일랜드인 6명, 미국인 3명, 벨기에인 2명 등 모두 53명이다. 평신도가 121명으로 절반을 넘고 주교가 3명, 사제 57명, 수사 15명, 수녀 11명, 신학생 2명이다. 성공회는 사제가 5명, 수도자가 1명이다.

사실상 지난 20세기는 그리스도교 순교의 세기이다. 남미에서, 히틀러 치하에서, 그리고 공산주의 통치 아래에서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목숨을 잃었고, 박해를 받았다는 점에서 박해받는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의 증거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박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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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8-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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