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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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방송ㆍ평화신문 20년 발자취

기쁜 소식 전하며 밝은 세상 가꾸기 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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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방송ㆍ평화신문이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올림픽 준비의 열기가 이 땅을 뒤덮던 1988년에 태어나 강산이 두 번 변하는 세월을 보낸 것이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사람으로 치면 홀로 설 수 있는 청년이 된 셈이다. 신문과 라디오, TV를 함께 운영하는 가톨릭 종합매스컴으로 우뚝 솟은 평화방송ㆍ평화신문의 20년 발자취를 더듬어본다.
 

 
▲ 평화방송ㆍ평화신문은 인쇄매체가 주류를 이루던 교회언론에 라디오와 영상이라는 새로운 매체를 등장시킴으로써 한국교회 복음화 사업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사진은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맞은 편에 있는 평화방송ㆍ평화신문 사옥 전경.
 

평화방송ㆍ평화신문은 1987년 11월 서울대교구 사제총회에서 방송사 설립 및 신문 발행을 결의함에 따라 1988년 5월 15일자로 창간된 평화신문으로 출발했다. 평화신문은 창간사에서 "평화신문의 창간은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의 참 평화에 대한 갈망의 소산"이라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진리와 사랑에 의한 인간다운 사회로 만들고자 인간의 내적 평화와 그리스도의 평화를 지향하는 평화신문을 창간한다"고 밝혔다.

 주간 8면 발행 체제로 소박하게 출발한 평화신문은 국내 언론사 최초로 가로쓰기와 한글전용 편집체제를 도입해 다른 신문사들의 가로쓰기와 한글전용 편집을 유도하는 선구적 역할을 했다. 또 사회 곳곳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부하는 혁신적 내용을 담아 교회 안팎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주목을 받으며 성장하던 평화신문은 창간 1주년을 넘기면서 1989년 7월 30일 제62호를 끝으로 휴간하는 큰 시련을 겪었다. 신문의 편집방향이 혼선을 빚으면서 시행착오를 반복한 탓이다.

 이후 5개월여 동안 평화신문 정체성 확립을 위한 진통의 시간을 거친 평화신문은 같은 해 12월 25일 예수성탄 대축일에 타블로이드판으로 속간됐다. 가톨릭 언론으로서 하느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신문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이는 당시 평화방송ㆍ평화신문 이사장이었던 김옥균 주교가 밝힌 속간사에서 잘 드러난다.
 "…모든 이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하느님과 인간, 인간과 인간을 잇는 소통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 안에 모시고 이 땅에 사랑, 정의, 평화를 구현하는 데 앞장설 것을 다짐합니다."

 평화신문은 1992년 4월 타블로이드 판형을 대판으로 바꿨고, 93년에는 국내 언론 최초로 발행부수를 공개함으로써 `시대를 앞서가는 언론`으로 주목을 받았다. 2000년 전면 화상 편집 체제를 갖춘 평화신문은 창간 이래 지속적으로 증면을 해왔으며, 현재 24개 면을 발행하고 있다.

 평화신문이 제자리를 잡아가던 1990년 4월 15일 개국한 평화방송 라디오(FM 105.3㎒)는 가톨릭 종합매스컴으로 향하는 첫 걸음이었다.
 개국 당시 라디오의 공식 구호였던 `맑은 소리, 밝은 세상`은 1991년 가을 `기쁜 소식, 밝은 세상`으로 바뀌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평화방송 라디오는 프로그램 제작 능력 향상에 지속적 노력을 기울인 결과 `신부님 신부님 우리 신부님` 프로그램이 개국 이듬해인 1991년 제18회 한국 방송대상 시상식에서 청소년부문 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데 이어 다큐멘터리ㆍ청소년ㆍ어린이ㆍ교양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매년 1개 부문 이상 수상함으로써 프로그램의 높은 수준을 인정받았다.

 라디오의 출력 증강 및 가청 권역 확대를 위한 노력도 개국 이후 지속적으로 이어져왔다. 1996년 6월과 9월 잇따라 첫 전파를 쏘아올린 광주평화방송(FM 99.9㎒)과 대구평화방송(FM 93.1㎒)은 평화방송의 전국시대를 알리는 서곡이었고, 2000년 5월과 12월에 각각 부산평화방송(FM 101.1㎒)과 대전평화방송(FM 106.3㎒)이 개국함에 따라 평화방송 라디오는 명실상부한 전국 방송
망을 갖추게 됐다. 광주평화방송이 개설한 여수 중계소와 대구평화방송이 개설한 포항ㆍ안동중계소는 난청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힘이 됐다. 평화방송 지방국은 본사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을 대부분 활용하며, 제반 관리는 소속 교구에서 맡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평화방송 라디오는 2002년 2월 서울 남산타워에 있던 기존 송신소를 관악산으로 옮겨 경기도와 충청도까지 가청권을 대폭 확대함으로써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평화의 목소리`를 청취할 수 있게 했다. 평화방송 라디오의 방송 시간은 아침 5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21시간이다.

1993년 케이블TV 프로그램 공급업 허가를 얻은 평화방송ㆍ평화신문은 준비작업을 거쳐 1995년 3월 1일 평화방송TV(채널 33)를 새롭게 개국함으로써 신문와 라디오, TV를 한꺼번에 아우르는 세계 유일의 가톨릭 종합매스컴으로 자리를 잡았다.

개국 당시 하루 6시간 방송 체제로 출발한 평화방송TV는 하루 16시간, 20시간으로 방송 시간을 늘여나갔고, 현재는 24시간 방송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TV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주요 시설로는 스튜디오 및 부조정실 2개, 편집실, 종합편집실과 더빙실 각 1개씩을 갖췄다.

케이블TV 사업에 이어 2002년 3월 1일 개국한 디지털 위성방송 `SKY-평화`(채널 413)는 영상을 통한 복음선교의 새로운 장을 여는 것이었다. 위성방송은 그동안 지역적 특성 때문에 케이블TV 보급이 어려운 도서 벽지와 산간 오지는 물론 북녘 동포를 비롯한 해외 동포들에게까지 `그리스도의 평화`를 전해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TV와 라디오 제작 및 송출 장비를 디지털화하는 작업도 2003년부터 3년여에 걸쳐 이뤄졌다. 이 기간에 라디오는 디지털 오디오 파일 시스템을 도입한 것을 비롯해 스튜디오 시설을 디지털 시스템으로 바꿨으며, TV도 카메라부터 제작 및 송출과 관련된 모든 장비를 디지털화하는 한편 디지털 중계차도 2대 구입했다.

평화방송ㆍ평화신문의 탄생은 인쇄매체가 주류를 이루던 교회언론에 라디오와 영상이라는 새로운 매체를 등장시킴으로써 교회언론사에 한 획을 그은 획기적 사건이었다. 평화방송ㆍ평화신문이 걸어온 지난 20년은 급속도로 빠르게 변하는 현대사회에서 하느님 말씀을 좀더 효율적으로 전하고자 첨단 매체를 활용키로 한 교회의 결정이 매우 시의적절한 것이었음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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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8-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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