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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80주년 특별기획 「사랑의 집 고쳐주기」23. 열 두 번째 가정 - 경북 성주 홍경애 할머니(상)

토대 약한 흙집서 50여 년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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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10일 열린 성주군 홍경애 할머니 사랑의 집 고쳐주기 축복식에서 가톨릭신문사 사장 이창영 신부, 이창우 성주군수, 대구대교구 3대리구 주교대리 장정식 신부, 홍경애 할머니, 조환길 주교, 선남본당 주임 허남호 신부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 홍경애 할머니집 전경.
 
방 바닥·천장 무너지고 세면시설도 열악
‘집 고치기’ 아니라 ‘집 짓기’ 해야할 상황

가톨릭신문과 반석종합건설이 함께 하는 대구·경북지역 ‘사랑의 집 고쳐주기’ 사업의 두 번째 대상자는 대구대교구 선남본당(주임 허남호 신부) 홍경애(72·실비아)씨로 선정됐다.

9월 10일 경북 성주군 선남면 문방 1리 501번지 현장에서 대구대교구 총대리 조환길 주교 주례로 거행된 축복식에는, 3대리구 주교대리 장정식 신부, 가톨릭신문사 사장 이창영 신부, 반석종합건설 구자윤 대표이사 및 시공사 관계자, 이창우(바비아노) 성주군수를 비롯해 여러 사제와 신자들이 참석해 기쁨을 함께 나눴다.

이날 축복식에서 조환길 주교는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은 별개의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이런 자리에서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드러나는 것이며, 이 자리에 함께한 모두는 그 ‘사랑의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창영 사장 신부는 인사말에서 “가톨릭신문사 80주년을 기념해 시작한 이 사업이 전국 규모의 지속적인 사업이 된 것에 감사한다”며 “이런 사랑나누기 행사가 더욱 퍼져나갈 수 있도록 기도 중에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반석종합건설 구자윤(이시도르) 대표이사는 “처음 사랑의 집 고쳐주기 사업을 진행할 때 마음에서 뜨거운 뭔가가 솟아나는 걸 느꼈다”면서 “하느님께 받은 것들을 이웃들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홍경애 할머니의 삶

삶은 홍경애 할머니에게 참 모질었다. 20세 무렵에 결혼했으나, 28세 되던 해 남편은 두 딸만 남겨두고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다. 29세 때 결핵성 관절염으로 왼쪽 무릎 수술을 받은 후 왼쪽 발꿈치가 땅에 닿지 않는 후유증이 생겨 지체장애 4급의 장애인이 되었다. 느린 보행은 가능한 상태였으나, 작년에 뇌졸중 마비로 우측 팔다리에 힘이 없는 증상이 생겨 일상생활마저 어려워졌다. 가난한 시골 마을에 살면서 몸도 편치 않았기에 두 딸을 고아원에 보내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 후 두 딸은 성장해 출가했으나 큰 딸은 영구임대주택에서 근근이 생활하고 있고, 작은 딸은 남편의 잦은 구타로 이혼한 후 건강이 나빠져 입원해 있다. 작은 딸의 고2 아들을 할머니가 기르고 있는 상황. 할머니의 장애 수당과 손자의 소년소녀가장 지원금이 한 달 생활비의 전부다.

홍경애 할머니의 집

언제 무너질 지 알 수 없는 상황. 토대가 약한 흙집에서 결혼 후부터 50여 년 넘게 살아왔으니 지금까지 무너지지 않은 것이 오히려 신기할 정도다. 방 2칸짜리 집이지만 방 1칸은 이미 바닥이 무너져 사용할 수가 없고, 나머지 1칸의 방도 천장이 무너지고 있는 상태. 성인이 서 있기도 힘든 이 방에서 고2 손자와 함께 할머니가 생활하고 있다. 세면시설이라고는 집 입구 쪽에 있는 수도꼭지 하나이고, 화장실은 마당 한 켠에 벽돌로 가림막을 쌓고 구멍을 파 놓은 것이 전부다.

공사 진행을 맡은 반석종합건설 현장소장 김면호(바오로)씨는 “집 ‘고쳐주기’가 아니라 ‘집 짓기’를 해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집의 기반이 되는 기둥조차 남겨두기엔 불안하다는 것이 김씨의 설명이다.

기존에 있던 집을 모두 무너뜨리는 것이 공사의 시작. 그 후 방 2개의 양옥을 지어올리고, 욕실 겸 화장실, 거실, 주방을 집 안에 마련할 계획이다. 몸이 불편한 할머니가 거동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최소화하는 것이 공사의 주된 목표다.

김소장은 “공사 기간을 한 달 정도로 예상하고 있지만 어떤 변수가 생길 지는 알 수 없다”면서 “기간 내 완공하는 것보다 할머니가 생활하시는 데 불편함이 없는 집을 짓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lala@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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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8-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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