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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82주년 특집] 2008년 10월 본지에 소개된 배성화·이순영씨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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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은 사랑 이웃과 나누겠습니다
원인 모를 화재로 모든 것 잃고 좌절
은총 체험하며 도움 준 분들께 감사



 
▲ 갑작스런 화재로 삶의 터전을 잃었지만 가톨릭신문 독자들의 정성으로 희망의 삶을 일구고 있는 배성화(왼쪽에서 두번째)·이순영씨 가족.
 
찬미예수님!

안녕하세요? 저는 의정부교구 파주 적성본당 배성화(요세피나)입니다. 유난히 추웠던 겨울도 다 가고 벌써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봄이 왔습니다.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되는 봄을 맞이하며 이제야 펜을 듭니다. 잘 쓰지 못하는 글이지만 몇 자 적어봅니다. 인사가 늦어서 죄송합니다.

가톨릭신문사가 없었다면 제가 이런 축복을 어디에서 받겠습니까.

2008년 9월 7일, 갑자기 원인 모를 화재가 우리 가족의 모든 것을 다 앗아갔습니다.

살아가노라면 누구나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과 고난으로 인해 실망과 좌절을 경험하게 됩니다. 저 역시도 제게는 어려운 일이 없을 것이라는 교만에 사로잡혀 살아왔던 것 갔습니다. 어쩌면 사람은 조금은 간사한 것 같기도 합니다. 자신에게 어려운 일이 있어야만 하느님을 더 열심히 찾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이런 저를 버리시지 않으시고 가톨릭신문사와 많은 천사들을 보내주시어 아름다운 세상에서 함께할 수 있는 소중한 인연을 맺어주셨습니다.

그동안 여러 형제, 자매님들이 정성어린 마음으로 보내주신 성금은 저희 가정에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셨으며 그 정성과 마음이 밑거름이 돼 저희 가정이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데 큰 힘이 됐습니다.

세상은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 많이 있기에 살아볼만한 것 같습니다. 항상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시는 가톨릭신문사와 형제, 자매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게 이런 어려움이 지나가고 보니 세상에는 감사할 일들과 고마운 분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또한 하루 세끼 먹을 수 있고 잠잘 수 있는 집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이제야 깨닫게 됩니다.

저희 가족은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지금 주일을 잘 지키고 두 아이들도 건강하게 학교에 잘 다니고 있습니다.

어느 날 기도 중에 저에게 주님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성모님을 본받아 열심히 살고, 받은 것을 기억하기보다 늘 다 못준 것을 아쉬워하는 사람, 작은 말이라도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사람이 되라”구요.

타인에게 소중한 사람이 되려면 먼저 타인을 소중히 생각하고 서로 공경하고 사랑하고 이해하며 좀 더 따뜻한 마음으로 감싸줘야 하겠습니다. 기쁨보다 아픔이 많고 번뇌와 고뇌가 많은 세상, 이 세상 어떤 것도 감싸 안을 수 있는 넓은 마음이어야 되겠습니다.

계속되는 불경기로 국내외 모든 여건이 침체돼 있고 사정이 몹시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저희를 후원해주신 가톨릭신문사와 모든 분들 댁에 주님의 자비와 은총이 언제나 충만하시고 하시는 모든 일들이 잘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기도 중에 늘 기억하면서 기도드리겠습니다.

가톨릭신문 82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가톨릭신문사 그리고 모든 형제, 자매 여러분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 배성화(요세피나) 가족 드림.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0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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