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창간특집] 한국교회와 중국교회의 인연-중국교회 역사

최초 전교 이후 흥망성쇠 반복, 명나라 말기 중국교회 최고 전성기 누려, 애국회 결성 강요로 교황청과 관계 단절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중국에 처음 전래된 그리스도교는 네스토리우스주의(Nestorianismus) 선교사들에 의해서다. 에페소공의회(431년)에서 이단으로 단죄돼 추방된 네스토리우스주의는 중국에서 ‘경교(景敎)’로 불리며 정통 그리스도교가 동양에 전래되기 전까지 어느 정도 교세를 확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845년 당나라 무종 회창 5년에 실시된 회창 금교로 경교사원은 파괴되고 토지와 재산이 몰수되었을 뿐 아니라 수도자들은 강제로 환속됐다.

중국에서 최초로 가톨릭 선교를 시작한 것은 프란치스코회다. 교황 니콜라오 4세는 1289년 이탈리아 프란치스코회 몬테 코르비노의 요한을 중국으로 파견했다. 그는 원나라 성종의 허락을 받아 두 개의 교회를 세우고 천주를 비롯, 여러 도시에서 선교활동을 펼쳐 5000여 명의 신자를 얻을 수 있었다. 이러한 성공적인 선교활동에 힘입어 여러 명의 선교사들이 중국으로 파견됐다. 하지만 원 제국이 멸망하면서 선교활동은 더 이상 이뤄지지 않았고, 명나라 말기 예수회 선교사 마태오 리치가 중국에 입국했을 때는 그 흔적을 찾기 힘들 정도였다.

명나라 말기에 전래된 가톨릭교회는 중국교회사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다. 강력한 절대 군주 체제를 통해 대외 정책에 폐쇄적이었던 명의 통치 아래서 발리냐노와 마태오 리치가 선교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적응주의’ 노선의 선교 방법을 택했기 때문이다. 이 선교 방법은 그리스도교 문화의 중국 전수라는 관점에서 서양 과학과 기술을 전해주면서 중국 황실의 묵인 하에 선교하는 방법이었다. 교회는 수학, 천문학, 지리학 등 서양의 과학 지식을 소개하고 세계 지도, 시계 등 서양 기기를 선물함으로써 중국 사대부 지식층과의 교류에도 성공했다.

명나라 시기에는 두 번의 박해가 있었지만 강희제의 친정이 시작된 후 예수회 선교사들이 서양 학술과 종교를 전파하는 데 관대하고 개방적인 태도를 보였다.

강희제에 이어 즉위한 옹정제는 선교사들에 대해 적대감을 갖고 있었다. 금교령을 실시한 옹정제는 물론 건륭제도 역시 가톨릭교회를 금지 대상으로 여겼다. 교회에 대한 탄압은 지속됐다. 계속되는 탄압에 신자 수는 격감해 북부 지역 500명, 전국적으로도 15만 명에 지나지 않게 됐다. 중국 전역의 서양 선교사도 1707년 107명에서 1810년 31명으로 줄었다.

19세기 들어 유럽 열강의 중국 진출이 이뤄지면서 선교사 활동이 개항장과 내륙 지역에서 재개됐다.

1814년 재건된 예수회는 상하이 서가회에 본부를 설립했고, 프란치스코회, 라자로회, 도미니코회 등 수도회의 선교사 250여 명과 중국인 성직자 및 신자들이 활발한 선교활동을 펼쳤다.

1900년 베이징에서 일어난 의화단 사건으로 반외세, 반그리스도교의 분위기가 확산되는 듯했으나 중화민국이 건국된 이후 중국교회는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후 중국의 기존 종교는 공산주의에 따른 개혁 내용에 포함돼 큰 변화를 겪었다. 종교의 자유는 허락했지만 외국인 선교사의 선교활동을 금했기 때문에 많은 선교사들이 중국을 떠나야 했다. 중국 정부는 ‘삼자운동’을 개시하는 한편 중국 천주교애국회 결성을 강요해 중국교회와 교황청과의 관계를 단절시키기도 했다.

덩샤오핑 정권 이후 현재까지 중국 정부는 법적으로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지만 삼자규정 방침에 의해 종교활동을 규제하고 있다.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1-04-03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4. 29

마태 6장 34절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그날 고생은 그날로 충분하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