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창간 84주년 기획 - 지도로 보는 교회이야기] (1) 마태오 리치 신부 중국에 오다

동아시아 대륙 복음화의 첫발 내딛다, 예수회 입회 후 기하학·천문학·지리학 등 공부, 중국서 유학 배우며 서양문물 전파·선교에 힘써, 교리서 「천주실의」 펴내고 세계지도도 만들어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최선웅(안드레아·매핑코리아 대표)
 

15세기에서 16세기에 걸쳐 유럽인들의 신항로 개척과 신대륙 발견이 활발해지면서 유럽에서는 항해술과 더불어 과학기술이 크게 발전했다. 이로써 아시아 동쪽의 중국이나 조선, 일본 등은 세계의 변방에 치우쳐 유럽인들의 탐험 대상이 됐다. 이 시기에 설립된 예수회는 선교사들을 신항로 개척과 선교를 위해 동양으로 진출시켰다. 당시 선교사들은 적응주의 차원에서 유럽의 문화와 과학을 동양에 소개했는데, 이 가운데 마태오 리치 신부는 유럽의 과학기술을 전함은 물론 중국의 문화를 유럽에 소개하므로써 동서 문화 교류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리치 신부가 제작한 한문판 세계지도인 곤여만국전도는 조선과 일본에도 전해져 문화적 충격을 안겨 줬다.

선교사들에 의해 제작된 지도와 그들이 전한 지도제작술의 의미, 영향 등을 되새겨 봄으로써 신앙 선조들의 삶 속에 늘 함께하셨던 하느님의 숨결과 섭리를 돌아볼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 예수회 설립과 해외 선교

역사적으로 볼 때 16세기 유럽은 가장 흥미로운 시대였다고 볼 수 있다. 도시 국가의 규모에서 절대주의 국가가 등장하고, 르네상스 시대의 막이 올랐으며, 대항해 시대를 맞아 세계 각지에 식민지를 개척하는 등 과도기적인 때였다. 교황 바오로 3세가 재위하던 가톨릭교회도 개신교 세력에 의해 거센 저항에 부닥치고 있었다.

종교개혁이 한창이던 시기에도 스페인에서는 오히려 개혁을 반대하는 반종교개혁운동이 확산되고 있었는데 이때 등장한 인물이 예수회를 세운 이냐시오 로욜라(Ignatius de Loyola)였다. 그는 스페인 로욜라 가문 출신으로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다리에 부상을 입은 후 예수 그리스도와 성인들의 삶에 관한 책을 읽고 그리스도를 위해 내적으로 싸우는 병사가 되어야겠다는 결심을 한다.

지난날의 모든 것을 떨쳐낸 이냐시오는 고행을 자초하고 오직 기도와 명상에 몰입하면서 예루살렘을 순례하고 파리에서 면학에 정진했다. 이때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하비에르(Francisco Xavier) 등 여섯 명의 동료들을 만났고, 이들과 함께 1534년 8월 15일 예수회의 단초를 마련했다. 이후 수도회 설립을 청원하여 1540년 9월 27일 교황 바오로 3세의 교서에 의해 정식으로 인가를 받았다.

‘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하여’라는 모토를 내세운 예수회는 교육과 학문을 통한 봉사와 선교가 주요 사도직으로 ‘영원을 구원할 희망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가고, 어디에서든지 살 용의가 있다’는 성소에 의해 대항해 시대와 더불어 아프리카, 아시아, 아메리카로 뻗어가는 해외 선교의 길을 열어가기 시작했다.

# 예수회 입회 후 선교사 수업

마태오 리치(Matteo Ricci)는 하비에르가 중국 선교의 문턱에서 생을 마감한 해인 1552년 10월 6일 교황령에 속한 이탈리아 마체라타(Macerata)에서 태어났다. 16세 때인 1568년 아버지의 권유로 로마에 가서 법학을 공부하던 리치는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예수회에 수련자로 입회했다.

이후 그는 1571년까지 예수회의 피렌체와 로마 대학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했고, 이곳에서 독일 출신 수학자인 클라비우스(Chritopher Clavius) 신부로부터 기하학·천문학·역산학·지리학 등을 배웠다. 또한 해시계와 자명종, 지구의, 지도제작법 등을 익혔는데 이것이 훗날 중국 선교에 긴요한 밑거름이 됐다.

1577년 리치는 인도에 파견될 선교사로 지명되자 제노바를 떠나 포르투갈 코임부라(Coimbra)에서 신학을 공부하다가 이듬해 3월 동료 선교사 루지에리(Michele Ruggieri), 파시오(Fracesco Pasio) 등 13명과 함께 리스본을 출발하여 6개월 뒤인 9월 13일 인도 고아에 도착했다.

고아에서 신학 수업을 마친 리치는 요양 차 인도 남부의 코친(Cochin)에서 지내다가 그곳에서 1580년 7월 26일 사제품을 받았다. 고아로 되돌아온 리치는 예수회의 동양 순찰사인 발리냐노(Alessandro Valignano) 주교로부터 중국 선교사로 임명되어 1582년 4월 26일 동료 파시오와 함께 고아를 출발, 8월 7일 마카오에 도착했다.
 

 
▲ 마태오 리치 신부가 태어나 생을 마칠 때까지 오직 하느님을 향한 일생을 나타낸 여정도이다.
 

 
# 중국 선교와 지도제작



가톨릭신문  2011-04-03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4. 29

로마 8장 28절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