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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선교의 뿌리를 찾아서] 파리외방전교회 (하) 인터뷰 / 파리외방전교회 총장 골롱브 신부

“한국 평신도, 선교사 심장 울렸다”, 한국 신자 자발적 요청에 선교 시작, 아시아 사제 양성에 꾸준히 힘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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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외방전교회 총장 골롱브 신부.
 

“한국 선교는 파리외방전교회 역사 안에서도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교황청의 요구가 아니라 바로 한국 신자들의 자발적 요청에 의한 선교였다는 면이 그렇습니다. 그러한 신자들의 바람, 그리고 전체 교회에 대한 믿음이 브뤼기에르·앵베르 주교와 샤스탕·모방 신부와 같은 초기 선교사들의 심장을 울렸고 순교가 확실한 상황임에도 선교를 자청할 수 있도록 결심하게 만들었습니다.”

파리외방전교회 총장 조즈 골롱브(Gerges Colomb) 신부는 “파견 초기 전교회 내부에서 다소 반대하는 면이 없지 않았지만 곧이어 3명의 신학생을 마카오로 유학 보내는 과정에서 앵베르 주교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그 이후 10명의 순교 성인이 나온 한국 선교에 아무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한국 선교는 초기 교회 신자들의 신앙심과 충실함에서 나온 것이고 초기 선교사들의 사랑과 희생에 대한 답변”이라고 강조했다.

골롱브 신부는 “현재 한국교회에 많은 교구 성직자가 생겨 난 것은 파리외방전교회의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선교 시작부터 파리외방전교회의 목적이 자체 교구 성직자들에 의한 한국교회 설립이었고, 교구 성직자 양성에 우선권을 뒀다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수도회를 통해 선교가 이뤄진 필리핀·인도네시아교회와는 대조를 이룬다고 전했다.

선교 지역에서의 사제 양성 노력에 대해 골롱브 신부는 “1658년 파리외방전교회가 창설된 이래 전교회 소속 선교사를 통해 아시아에서 120개 이상의 교구가 설립됐으며, 2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 아시아 지역에서는 파리외방전교회에 의해 5000여 명의 신학생이 양성됐다”고 했다. 모두 현지 교구 소속 성직자 양성이 목적이었다는 것이다.

캄보디아를 제외하고는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 수가 이전보다 줄어든 상황이라고 말한 골롱브 신부는 그러나 많은 수는 아니지만 최근 들어 꾸준히 성소자가 늘고 있어 희망적이라고 했다. 현재 20여 명 신학생들을 양성 중이고, 올해 1월 세 명의 부제 및 세 명의 사제가 서품됐으며, 6월에도 4명의 사제가 탄생할 예정이라고 한다.

골롱브 신부는 덧붙여 10여 년 전부터 파리외방전교회가 실시하고 있는 준회원 프로그램이나 평신도 자원봉사자 양성 계획은 또 다른 면의 선교사 양성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준회원 프로그램은 아시아 지역 사제들이 일정 기간 교육을 거쳐 선교 지역에 파견,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로서의 삶을 체험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며 또 평신도 해외 자원봉사자 양성 계획 역시 평신도 지원자들이 선교지 교회를 배우고 봉사의 삶을 살도록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이다.

특히 2003년부터 실시된 평신도 해외 자원봉사자 프로그램은 성소자 양성을 위한 내용으로도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양성중인 신학생들 대다수가 이 같은 자원봉사자 프로그램을 통해 입회를 희망했다는 면에서 그렇다.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는 선교지 나라와 혼례를 하는 것이라 봅니다. 역사뿐 아니라 언어, 문화, 전통을 배우면서 말이죠. 우리 선교사들은 한국을 비롯해 활동이 활발한 아시아 일부 교회들의 역동성에 기뻐합니다. 선교사들이 봉사하는 모든 나라에서 현지인 성직자를 양성하고 선교지 국가에서 단 한 명의 선교사가 남을지언정 그들이 속한 선교 영역 안에서 현지 사제들과 이방인이라 느끼지 않을 것입니다.”

파리외방전교회의 가족은 바로 선교지 교회이며 그들이 속한 국가는 바로 선교지역 국가라고 강조한 골롱브 신부는 “우리의 선교는 예나 지금이나 하느님을 모르는 이들을 위해서 그들의 나라를 위해 영원히 떠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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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1-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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